첫사랑
이순원 지음 / 북극곰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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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 만인의 연인 <자현> 같은 인물은
어디나 한명씩 있는 것 같다.
초등학교 3학년 때 담임선생님이 우리반의 이성친구에게
서로 편지를 써오라는 숙제(?)를 내줬는데,

남학생 20명 중 19명이 우리반 정민이에게 편지를 썼더랬다.

정민이 외에 편지를 받은 1명의 여학생 역시 나는 아니었고.
몰표를 받은 만인의 연인은 그녀만의 매력이 있나보다.
누군가의 첫사랑이라는 건 참 기분좋은 일이겠지.
시간이 많이 흘러도 누군가에겐 그 시절 풋풋한 모습으로 평생 기억될 테니까.
<첫사랑>이라는 제목답게 흘러가는 추억을 이야기하며

서로의 기억 속에 남아있는 설레고 순수한 마음이 전해진다.
이순원작가의 깔끔하고도 담담한 필력 또한 글을 읽는 나의 마음을 두드린다.
오랜만에 만나도 어제 만난 친구처럼 어색하지 않은 사이.
초등학교 동창이 아닐까.
아직 초등학교 동창모임에 나간 적이 없지만 만나고 싶은 친구가 있다.
4학년 때 짝꿍 정훈이. 야구를 좋아했고 실없이 웃는 모습이 나름 매력적이었던.
엄마는 아직도 나의 학창시절 남자(?)사람 친구 중에 유일하게 기억하신다.
정훈이를.

이 책 <첫사랑>에서는 모든 남학생들이 좋아했던 <자현> 이

생각보다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는 소식에 안타까워 하는 모습이 나오기도 하고,

누구나 부러워했던 계란 후라이 도시락 반찬에 대한 이야기도 아련한 추억으로 꺼낸다.

강원도 사투리를 구사하며 동질감을 느끼는 중년의 동창들은 그때의 꼬마 그 모습 그대로다.

그리웠던 그 시절의 순수했던 모습을 영원히 간직했으면 좋겠다.
우리 모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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