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곽미혜 외 지음 / 모모북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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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다는 건, 이런 게 아니겠니!

 






공저를 읽는 즐거움은 여러 작가의 스토리를 한 권에서 찾을 수 있다는 데 있다. 동료들과 의미있는 일을 하며 재밌게 놀 궁리를 하는 호모 루덴스, 날마다 읽고 쓰는 여인, 그물에 걸리지 않는 바람처럼 자유로운 삶, 독서로 진정한 인생의 목표를 실천하고 매일 즐거운 인생을 사는 세 딸의 아빠 등 다양하게 자신을 소개한 책날개를 보면서 내가 좋아하는 뮤지션 여행스케치의 노래 제목이 연상되는 <산다는 건, 이런게 아니겠니!> 라는 책을 읽어보았다.

 

인천시교육청 소속 공무원들로 구성된 전문적학습공동체의 글쓰기 동아리 <글힘>의 회원들이 뭉쳐 책을 펴냈다. 11명의 공동저자들이 각자 3편의 에세이를 실었는데 일상에서 느낄 수 있는 소소한 기쁨을 그들의 문체(글투)로 생생하게 느낄 수 있었다. 손문숙님의 <마음의 보석상자>는 도서관을 소재로 한 이야기였는데, 나에게도 그 공간은 힐링의 아지트이자 무료로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받는 복지공간이다. 지금은 워킹맘이라서 도서관에서 참여하고 싶은 프로그램이 있어도 그림의 떡이지만 아이들이 좀 더 크면 인문학 프로그램이나 동아리에 꼭 참여하고 싶다. 지난 방학 때는 일주일에 한번씩 진행되었던 아이들의 책과 만들기를 접목한 프로그램에 참여하여 아이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었다. 도서관을 잘 활용한다면 정말 긍정적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 것이다.

 

유인자님의 <결핍이 내게 선물한 것들>도 인상적이었다. 세계 명작동화 전집과 바비인형이 저자가 그토록 갖고 싶던 물건들이었는데, 나도 책을 좋아해서 어릴 적부터 우리집엔 없는, 옆집 친구의 전집들을 많이 빌려읽었다. 세뱃돈을 몽땅 털어 산 바비인형에 차마 옷까지 사달랄 순 없어 손뜨개로 직접 인형 옷을 만든 저자는 그 후로 뜨개질이 자신의 취미가 되었다고 한다. 어린 시절 느낀 결핍을 해소하려는 과정에 생겨난 독서와 뜨개질이 평생 즐길 수 있는 취미가 되었다니 우리가 종종 부정적인 단어로만 생각하는 결핍을 마냥 불행히 여길 것만은 아니다.

 

평범하지만 따뜻하고 솔직한 이야기들에 고단하고 딱딱했던 마음이 많이 부드러워졌다. 글을 많이 읽고 타인의 이야기에 귀기울이는 자세로 세상을 조금씩 배워나가고 싶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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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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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프트

 



우린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현실이 시궁창일수록. 하지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건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다이아몬드처럼. 오늘 읽은 책 <더 기프트>는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하여 심리치료사가 되기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을 총 열두 번의 수업 형태로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각 챕터에서 저자는 마음 감옥이라는 소재로 자신의 삶과 내담자들과의 임상 경험에서 얻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감옥이 가진 영향과 문제를 탐색했다. 탈출의 핵심 열쇠는 질문과 실천가능한 단계들이다. 이를테면 일기를 쓸 때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나 인간관계와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단계들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의 심리치료요법의 네 가지 핵심 심리학이 언급된다. 바로 긍정심리학의 학습된 무기력, 인지행동치료에서 사용하는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생성한다는 개념, 긍정적이고 조건 없는 자기 존중, 최악의 경험이 새로운 가능성과 관점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들이다.

 

저자는 참혹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해방된 후 79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악몽을 꾸고 플래시백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상실했음에도 결코 사랑과 희망을 선택하길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은 저자의 최선의 대응이었다. 책의 감정은 흐르게 두어야 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는 언젠가 끝난다’,‘분노 안에는 해소되지 않은 슬픔이 있다의 내용이 특히 와닿았는데 감정은 감정일뿐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라는 사실은 큰 위로를 주었다. 사촌으로부터 죽을뻔한 트라우마가 있는 캐럴라인의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변화시키려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었는데, 현재의 감정보다 더 나은 감정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대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자신을 회피의 감옥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은 감정이 우리에게 오게 내버려두고 그것이 통과해 지나가게 바라보는 것이며 그 후에는 놓아주는 것이었다! 내 느낌들을 중립적인 시간에 관찰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

 

최악의 상황을 만나도 나로서 존재하는 힘을 이 책에서 얻어갈 수 있어서 기뻤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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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
전대진 지음 / 마인드셋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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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


 


크리스천인 나는 성경에서 종종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인물들을 만나오며 나도 이런 사람이 되고 싶다는 생각을 해왔다. 받는 것보다 주는 것이 복되다는 말씀처럼 기버로 살면 한계가 없다는 저자 전대진님의 생각도 도전을 불러일으킨다. 오늘 읽은 책 <반드시 해낼 거라는 믿음>은 독자인 나보다 어린 작가의 인생지침서기에 더욱 불치하문의 심정으로 정독했다.

 

목차에서 멘토를 구하는 10단계나 감사일기와 분노일기의 상관관계, 평범한 사람이 인생을 바꾸는 5가지 습관, 긍정의 힘을 제대로 활용하는 법 등이 눈에 띄었다. 살아가면서 힘이 되는 존재, 조언을 구하는 존재가 고작 부모님뿐이라면 아쉬운 부분이 있다. 다양한 분야에서 지혜를 줄 수 있는 멘토가 있다면 환상적이겠지? 저자는 제때’, ‘필요한도움을 줄 수 있는 KEY MAN을 만나기 위해 주변에 소개를 요청하는 것을 시작으로 두각을 드러내는 사람을 조사하기, 평판이 좋은 사람이나 경청할 줄 아는 사람찾기, 잘못을 지적해주는 사람을 찾기 등을 멘토의 대상으로 꼽았다. 특히 성공한 사람은 책을 쓴 경우가 많은데 대개 책날개 부분에 저자의 연락처를 오픈해두어(이메일이나 SNS주소) 이를 적극 활용할 것을 권했다. 감사의 메일을 보내어 마음을 표현한다면 멘토와 멘티의 관계로 발전할수도 있으니 말이다!

 

마침 난 블로그에 비공개로 감사일기와 분노일기를 둘 다 쓰고 있는데, 이 책에서도 이 둘 중 무엇이 맞느냐에 대해 의견을 제시한 부분이 있었다. 저자의 의견은 이렇다. 감사일기를 쓰든 분노일기를 쓰든 그건 스킬이지 본질이 아니라고. 중요한 것은 시기에 맞는 적절한 행동이라는 것이다. 사람은 사람다울 때 인간적이다. 내가 울었고, 분노했고, 속상했고, 억울했고, 웃었던 일 이 모든 것이 나만이 전할 수 있는 스토리가 되어 강력한 무기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지 기록을 남기는 것이 중요하다는 말에 내가 잘하고 있구나 하면서 피식 웃음이 났다.

 

또한 누군가의 인생 레시피북인 자기계발서를 읽고 기본기를 키우며 더 나아가 나와 분야가 겹치는 성공한 사람의 책을 보면서 내용을 그대로 따라 해본다면 성과는 나오기 마련이라는 문장이 가슴을 뛰게 했다. 당장 서점에 가서 성장의 재료를 모으고 싶어졌다!

 

책은 독자의 삶에 골든 티켓이 되길 소망한다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읽을수록 내 삶에 긍정적인 변화를 불러일으킬것만 같아 희망적이다. 다독하고 실천하자.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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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마음, 떠나는 마음 - 불완전한 우리 삶을 채우고 완성하는 것
티아 루 지음, 공민희 옮김 / 아름다운사람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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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무는 마음, 떠나는 마음



 

바닷가 작은 마을에 카페를 꾸리며 사는 댄과 보트를 몰며 세계 이곳저곳을 누비는 아키. 페이지를 넘길 때마다 한쪽씩 둘의 이야기가 대조적으로 펼쳐진다. 한 곳에 뿌리내린 커다란 오크나무처럼 마을에만 머무는 댄의 삶, 반대로 떠돌아다니는 갈매기처럼 항상 날개를 펼친 채 어디에도 정착하지 않는 아키의 삶은 그들 나름대로 매력적이었다.

 

둘은 각자의 삶에 만족한다. 강한 소속감도, 다채로운 경험도 어느 것하나 우위 없는 자신만의 가치일 터. 그런 가운데에서도 다른 삶은 어떻게 사는지 궁금해지는 댄이었다. 익숙한 풍경을 좋아하지만 한편으로는 다른 지역 사람의 모습은 어떤지 생각해본다. 아키도 마찬가지다. 창문 너머 새로운 풍경을 좋아하긴 하지만 기계가 시끄럽게 돌아가는 기관실에 있을 때면 함께 이야기를 나눌 오랜 친구가 필요하다고 느낀다. 그 순간 그들은 세상과 멀리 떨어진 기분이 들곤 했다.

 

책은 댄과 아키의 일상을 보여주며 그들이 궁극적으로 궁금해했던 다른 이들의 삶을 어떻게 알아가는지 이야기해준다. 댄의 카페에 들른 한 남성은 눈덮인 나라에서 사는 법을 알려주기도 하고, 어느 바닷가 마을 어부의 집에 묵은 아키는 그 가족들이 베푸는 음식과 이불에 환대를 느낀다. 손님들이 선물한 기념품을 액자에 넣고 카페를 장식하는 댄과 여행에서 만난 사람들과 찍은 사진을 노트에 붙여두는 아키의 모습을 보고 인간은 누구나 연결되어 있음을 원하고 있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다르지만 틀리지 않은, 이들의 삶이 서로를 채우고 존중하며 완성할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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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 더 나은 어른이 되기 위한 기록
임진아 지음 / 뉘앙스 / 2023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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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



 

만화와 닮은 생각을 글과 그림으로 기록하는 임진아 작가의 에세이 <듣기 좋은 말 하기 싫은 말>를 읽었다. 말과 예의에 대한 생활을 소재로 세상을 따뜻하게 하는 말을 하는 어른이 되고싶다는 소망을 독자인 나에게도 불러 일으켰다.

 

책을 읽다가 나도 똑같은 생각을 한 적이 있던 부분이 나와 소름이 돋았다. 이를테면, <그늘진 겸손>에서 남을 존중하지 않고 자기를 내세우지 않는 데에 치중한 태도를 표현하는 말이 무얼까 저자는 고민해왔다는데 나도 겸손이 아닌, 이런 뜻을 지닌 말이 분명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을 막연히 해왔었다. 그녀의 말마따나 겸허와 겸손 그 사이 어딘가에 있을 단어 같았다. 그녀는 그것을 그늘진 겸손이라고 정해보았다. 내가 누군가에게 좋은 점을 이야기하면 상대가 그것을 인정하거나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겸손이라는 이름으로 자신을 낮추거나 나의 의견을 무시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다면 칭찬을 해도 기분이 썩 좋지 않다. 상대가 부정하는 좋은 점이 마치 내가 오버라는 느낌이라든지 내 생각이 틀리다는 느낌을 주기 때문이다. 책에서 저자는 말했다. 남을 존중하는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나를 낮추지 말아야 한다고. 마음을 내세우고 사랑을 표현해야 한다고 말이다. 그렇게 해야만 마음은 전해질 준비를 마치고 오래도록 닿는법이다.

 

<꼼꼼하게 좋아해 주기>에서는 여행 에세이의 표지 시안을 받던 에피소드를 그렸다. 나름 의미를 가지고 넣은 그림이지만 아무도 알아주지 않아도 상관없었던 부분, 그렇게 지나간 작은 부분을 누군가 좋아고 말해 줄 때 다음 작업을 이어갈 힘을 얻는다고. 꼼꼼하게 좋아하고 표현하는 일은 이 일을 이어가는 데 필요한 중요한 마음 중 하나였다고 말이다. 나도 아이가 무슨 얘길 하거나 자신의 작품(?)을 자랑스럽게 보여주거나 할 때 건성으로 듣고 보면서 피드백해줬던 사실에 자괴감이 들었다. 이 글을 읽고 아이와 눈을 맞추며 아이의 눈높이에서 꼼꼼하게 반응하고 좋아해주는 엄마가 되어주어야겠다고 생각했다. 좋은 어른이란 이런 것이겠지.

 

내가 듣기 좋은 말은 상대에게 해주고, 하기 싫은 말은 상대에게도 내뱉지 않는다면 적어도 그 관계 속에서는 예의가 존재하리라. 덧붙여 좀 더 좋은 어른이 되어야겠다고 다짐한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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