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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기프트 - 삶을 선물로 바꾸는 12번의 치유 수업
에디트 에바 에거 지음, 안진희 옮김 / 위즈덤하우스 / 2023년 11월
평점 :
더 기프트

우린 삶을 변화시키고 싶어한다. 현실이 시궁창일수록. 하지만 자신의 삶을 변화시킨다는 건 새로운 자신이 되는 것이 아니라 ‘진짜 자신’ 이 되는 것이라고 저자는 말한다. 그 무엇과도 대체될 수 없는 다이아몬드처럼. 오늘 읽은 책 <더 기프트>는 아우슈비츠에서 생존하여 심리치료사가 되기까지 자신이 겪은 경험을 총 열두 번의 수업 형태로 이야기해주고 있었다. 그녀가 자신의 상처를 어떻게 치유하고 회복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각 챕터에서 저자는 마음 감옥이라는 소재로 자신의 삶과 내담자들과의 임상 경험에서 얻은 이야기들을 들려주며 감옥이 가진 영향과 문제를 탐색했다. 탈출의 핵심 열쇠는 질문과 실천가능한 단계들이다. 이를테면 일기를 쓸 때 자신에게 던지는 질문이나 인간관계와 자신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단계들을 제시하고 있다. 여기서 저자의 심리치료요법의 네 가지 핵심 심리학이 언급된다. 바로 긍정심리학의 학습된 무기력, 인지행동치료에서 사용하는 ‘우리의 생각이 우리의 감정과 행동을 생성한다’ 는 개념, 긍정적이고 조건 없는 자기 존중, 최악의 경험이 새로운 가능성과 관점을 만날 수 있게 해준다는 것들이다.
저자는 참혹한 죽음의 수용소에서 해방된 후 79년이나 지났지만 여전히 악몽을 꾸고 플래시백에 시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 과거로부터 많은 것을 상실했음에도 결코 사랑과 희망을 선택하길 멈추지 않았다는 사실은 저자의 최선의 대응이었다. 책의 ‘감정은 흐르게 두어야 한다’, ‘나를 제외한 모든 인간관계는 언젠가 끝난다’,‘분노 안에는 해소되지 않은 슬픔이 있다’ 의 내용이 특히 와닿았는데 감정은 감정일뿐 우리의 정체성이 아니라는 사실은 큰 위로를 주었다. 사촌으로부터 죽을뻔한 트라우마가 있는 캐럴라인의 현실은 충격적이었다. 그녀는 자신의 감정을 변화시키려는데 너무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었는데, 현재의 감정보다 더 나은 감정을 느껴야한다고 생각하는 것 대신 감정을 있는 그대로 인정하고 타인의 인정을 받고 싶은 욕구를 포기하는 것이 올바른 선택이라는 것도 깨달았다. 자신을 회피의 감옥으로부터 해방할 수 있는 방법은 감정이 우리에게 오게 내버려두고 그것이 통과해 지나가게 바라보는 것이며 그 후에는 놓아주는 것이었다! 내 느낌들을 중립적인 시간에 관찰하는 것을 습관으로 만들고 싶다.
최악의 상황을 만나도 나로서 존재하는 힘을 이 책에서 얻어갈 수 있어서 기뻤다.
[출판사로부터 도서 협찬을 받았고 본인의 주관적인 견해에 의하여 작성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