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레데터스 - Predato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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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그간 영화 속에서 보아온 우주 최강의 외계인은 누구일까요?
 

아마 사람들은 주저없이 1979년에 처음 선보인 에일리언과 1987년 존 맥티어난이 만든 프레데터일 것입니다.
이후 그만큼 이 두 캐릭터 중 누가 더 강한지에 대해 관심이 높아서인지
이 둘을 같이 출연시키는 <에일리언 vs. 프레데터>라는 영화가 2004년과 2007년에 각각 만들어지기도 했습니다.
어쨌든 프레데터는 1, 2편에서 중남미 정글과 LA 도심으로 그 배경을 달리하면서
프레데터에게 대항하는 아놀드 슈왈제네거와 대니 글로버의 인상 깊은 연기에 힘 입어
영화적인 긴장감과 잔인함(?)으로 사람들의 큰 반응을 불러 일으켰습니다.
그리고 2편이 나온지 딱 10년...이번에는 우주의 알 수 없는 행성을 배경으로
새롭게 블록버스터 스타로 떠오르고 있는 애드리언 브로디를 위시하여
토퍼 그레이스, 로렌스 피쉬번, 알리스 브라가 등 우리에게 익숙한 조연들을 내세워
이전과는 색다른 그리고 보다 더 진화된 프레데터들(복수형)의 사냥터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영화가 시작되면서 하늘에서 끝없이 떨어지는 주인공...그리고 자신과 같은 처지에 놓인 다른 사람들...
어디인지 왜 자신들이 그곳에 있게 되었는지 전혀 모른채 서로가 만나고
그때까지는 그들이 알 수 없는 존재에게 계속 쫓기면서 영화의 긴장감은 서서히 높아갑니다.
 

이 영화는 어떻게 보면 <프레데터> 1편의 오마주 같은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전체적으로 정글 같은 행성 곳곳의 모습과 다양한 인물들이 모이긴 했지만 프레데터들과 본격적으로 싸울 사람들
거의 절반 가량이 용병이나 특수부대원인 점을 감안한다면 이것 역시 1편을 머리에 떠올리기 어렵지 않습니다.
하지만 모인 사람들 모두 어떤 형태로든 살인을 한 적이 있다는 점을 곳곳에서 계속 드러내면서
이들 또한 그 행성의 또 다른 프레데터들임을 인지하게 하는 점에서 이전과는 다른 방향의 흐름을 보이긴 합니다.
(따라서 이 영화의 제목에 이중적인 의미가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점에 있어서는 출연 분량이 많지는 않지만 인상 깊은 로렌스 피쉬번의 연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처음부터 자신이 의사라고 하면서 줄곧 미스테리한 모습을 보이는 토퍼 그레이스의 연기도...
 

아무튼 이 영화는 제가 생각하기에 1편의 1대 1 대결에서 전해오는 긴장감보다는 덜 하지만
프레데터들과 대결하면서 그 행성을 탈출해야 하는 주인공의 모습 속에서 나름의 재미를 느낄 수 있습니다.
또 마지막 장면을 통해 이제는 프레데터의 속편이 아닌 프레데터스의 속편을 다시 기대해 볼 수 있을 것도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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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셉션 - Inception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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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토퍼 놀란 감독이 아주 일찍부터 구상했다는 이 영화는 인간의 무의식과 차원, 꿈과 현실 그리고 누군가의 꿈에 들어가 생각을 빼내오기도 하고 주입하기도 할 수 있다는 그리고 꿈 속의 꿈, 또 그 꿈 속의 꿈을 설계해서 들어가 의도한 목적을 이룰 수 있다는 아주 기발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영화라고 할 수 있습니다.
  

마치 그의 이전 영화들의 캐릭터와 이야기의 특징만을 모아놓은 한 편의 종합판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배트맨 비긴즈>, <다크 나이트> 때처럼 철학적인 의미를 부여하여 단순 블록버스터의 틀을 넘어 무게를 주고...10분의 단기 기억을 소재로 한 미스터리 스릴러 <메멘토>에서 주인공의 기억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조되지만 자신은 그것을 잘 인지하지 못한다는 점...<인썸니아>에서 심한 불면증과 스트레스로 동료를 죽인 그 사고가 자의인지 타의인지 구별 못하는, 죄책감과 심리적인 압박감에 휘감긴 채 살인자와 대결해야 하는 도머의 모습...진실마저 완벽하게 가리고 속이는 마술로 우리가 보는 것, 보이는 것이 진실이 아니라고 역설했던 <프레스티지>...
 

여기에 우리가 이전에 보았던 다른 감독의 영화들의 이미지나 내용이 겹치는 느낌이 드는 것은 이 영화의 큰 흠일 수도 있지만 오히려 우리가 이 영화에 쉽게 접근해나갈 수 있는 단초가 되기도 합니다. 

 

영화 속에서 창조되는 꿈의 영역은 <매트릭스>에서 보여준 가상의 공간과 무엇이 다른지요?
심지어 한 때 무의식의 가장 깊숙한 곳에서 헤어나오지 못했던 주인공과 능력을 모두 소진하고 매트릭스와 현실세계의 중간계를 떠돌았던 네오의 모습은 흡사하지 않은지요?
영화 전체적으로 사건 해결의 열쇠를 쥐고 주인공을 괴롭히는, 주인공이 극복해야만 하는 아내의 환영(?)은 <셔터 아일랜드>에서 익히 우리가 경험한 바입니다. 게다가 공교롭게도 이 두 영화의 남자 주인공을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연기를 했습니다.
 

물론 이 영화 그 자체로도 흥미롭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이는 장면은 참으로 많습니다.
그 예로 영화 전체적으로 깊이 들어가면 갈수록 각 꿈 사이에 물리적인 시간의 차이가 있다는 기본 설정으로 꿈에서 꿈으로 또 꿈에서 꿈으로...이런 식으로 네 개의 각기 다른 꿈의 층을 하나의 연속 선상에서 편집한 것...꿈을 꾸며 웃는 듯 마는 듯한 표정에 겹쳐지는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음악...무엇보다 영화를 보는 이들에게 장시간의 영화가 모두 한 순간의 꿈이였는지 아니면 정말 주인공이 바라던 현실로 돌아온 것인지 알아서 영화를 마무리하라는 열린 결말에서 감독에게 약간 허를 찔린 듯한 생각이 들기도 했습니다.
이것과 비슷한 분위기의 결말로 이미 <1408>이라는 영화가 있긴 하지만 그것보다는 더 색다른 느낌이 든 것은 넘어질 듯한 모습을 보이면서도 진짜 넘어졌는지는 알 수 없는 추의 불안한 흔들림 때문인 것 같습니다.
 

아무튼 아주 예전에 <메멘토>의 시간 역순 편집에 그 내용을 따라가느라 개인적으로 힘겨워했던 기억이 있는데 이 영화가 그 정도로 복잡하고 난해한 것은 아니라 편히 즐기며 볼 수 있어서 좋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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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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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태호 작가의 인기 동명 웹툰을 원작으로 강우석 감독이 야심차게 만든 영화입니다.
영화가 만들어지면서 사람들의 관심이 점차 많아졌는데,
우선은 그간 오리지널 시나리오만을 고집한 강우석 감독이 왜 만화 <이끼>에 반했을까 하는 것과
영화에 등장하는 각 인물들이 원작 속의 캐릭터와 믿기 어려울 정도로 닮아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실재로 원작자가 유해국을 생각할 때 박해일을 염두에 두고 그렸다고 했으니 말 다했지요.
 

그리고 원작만화가 마무리되기도 전에 영화화가 결정되었기에
작업이 진행되는 과정 중에 서로 영향을 주고 받으며 결과적으로 두 작품 모두 시너지 효과를 본 것 같습니다.
강우석 감독은 2시간 40여 분의 긴 시간을 원작의 전체 흐름대로 잘 굴러가게 하면서도
본인 특유의 연출법으로 나름의 유머도 넣고, 내용도 재해석하고, 전반적인 분위기도 색채를 좀 달리하고, 무엇보다 영화의 결말을 원작과 사뭇 달리 풀어냄으로 원작을 보았든 아니든 상관 없이 관객으로 계속되는 긴장감 속에 재미를 느낄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20년 동안 연락 없이 지낸 아버지의 부고를 듣고 이상한(?) 마을에 오게 된 유해국과
천용덕, 이영지 등 비밀을 감추고 있는 마을 사람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는 사건의 발단이 된 유목형의 죽음도 의미를 주지만 그보다도 더
과연 누가 유해국에게 연락했으며, 그렇게 한 목적은 무엇인지를 제대로 추적해내야 합니다.
여기서 더 많은 이야기를 하면 스포일러가 되기 쉬우니 아쉽더라도 그만 하겠습니다.
 

아무튼 청소년관람불가이고 상영시간도 긴 이 영화가 개봉 첫 날 14만 관객이라는 엄청난(?) 기록..또 주말을 넘으며 110만을 훌쩍 넘은 영화...
과연 이번 주 개봉하는 <인셉션>, <마법사의 제자>와는 또 어떤 승부를 펼칠지
이 영화도 영화지만 관람객 수 등의 장외 기록 이야기도 한 번 두고볼 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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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괴된 사나이 - a man of vendet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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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년 원신연 감독의 <세븐 데이즈>, 2008년 나홍진 감독의 <추격자>를 보며 받았던
그 흥분(?)이 아직 남아있는 저로서는 이후 왠만한 스릴러물이 잘 눈에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물론 올 초에 개봉했던 <용서는 없다>도 재미있게 보았지만...
아무튼 이번에 이 영화를 보면서는 화면상의 섬뜩함은 사뭇 덜했지만
왠지 모를, 영화를 끝까지 자세히 보고 싶다는 스릴러 영화의 흡입력을 느꼈습니다.

유괴한 아이를 8년 동안 엽기적으로 키우고 다시 부모에게 연락을 취하는 것이 과연 현실성이 있을까를 떠나서
이 영화는 목사였다가 신에 대한 믿음과 가족도 모두 잃어버린 주영수를 연기한 김명민과
사이코패스 최병철을 소름이 돋을 정도로 잘 표현한 엄기준으로 인해 아주 돋보이는 영화가 되었습니다.

영화 속 이 둘의 만남이 관객의 시선에서는 의외의 상황에서 이루어지고,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쫓고 쫓기는 관계로 들어간다는 면에서 충분히 <추격자>와 견줄 수 있을 것 같고,
자신의 딸을 하루라도 빨리 살려내야 한다는 점에서는 <세븐 데이즈>를 떠올리기도 했습니다.
다만 이 둘의 영화와는 달리 다소 전개가 늘어지는 듯한 단점이 있고
반전보다는 마지막 눈물을 흘리는 주영수의 모습을 통해 감정을 전달하고자 한 점은 약간 아쉽기도 했습니다.
그래도 스릴러 영화를 좋아하는 분들이라면 충분히 즐길 수 있는 영화임에는 틀림없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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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트리트 댄스 - StreetDance 3D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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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생각해 보면, 그간 춤을 소재로 한 영화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많았습니다.
여기에 또 춤 영화라니...
처음 드는 생각은 '뭐, 볼 게 있겠어?'였던 것이 사실입니다.
하지만 이 말은 절반 정도만 맞다고 할 수 있겠네요.

먼저 내용의 구태의연함에 있어서 볼 것이 별로 없습니다.
나름 굵직한 대회를 앞두고 리더의 탈퇴, 새로운 리더와 팀원간 그리고 색다른 이들과의 마찰과 연합...
그리고 여기에 적당히 얼버무려지는 주인공의 사랑 이야기...등등...

이런 류의 영화에 새롭게 시도된 3D 영상은 무척이나 새로웠습니다.
개인적으로는 몇몇 장면을 빼고서는 굳이 필요했을까 싶기도 했지만
그래도 입체감을 살려서 춤 영화를 본다는 재미가 남다른 것 같았습니다.
(한편으로는 8월 5일 개봉 예정인 <스텝 업 3D>가 기다려지기도 합니다.)

또 새로운 것은 이 영화에서 보여지는 발레와 힙합을 결합한 신개념 댄스 '발레팝'이었습니다.
왠지 낯선 것 같으면서도 친숙하게 느껴지고, 힘차게 뻗치다가도 부드럽게 감싸 안고...
춤의 새로운 퓨전이라고 할까요?
아무튼 보는 내내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흥겹고 흥미로웠습니다.

이제 본격적으로 무더운 여름...
이런 영화 한 편 보면서 극장에서 시원하게 더위를 식혀보는 것도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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