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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를 보는 사람
고바야시 야스미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22년 7월
평점 :
품절
고바야시 야스미의 작품을 팅커벨 죽이기 이후 2년만에 읽게 되어 설레기도 했지만 살짝 걱정이 앞서기도 했다.
호러 미스터리 소설로 고바야시를 만나보긴 했지만 sf 소설로는 처음 만나보는건데 하드sf라니... 난 태생부터 문과생이라규~~
그해 여름 축제날 열다섯 바닷가 마을의 소녀와 열세살 산 마을 소년이 만나게 되고 다음해에 다시 만나자는 말을 남기며 소녀는 바닷가 마을로 돌아간다.
지켜질 수 없는 약속.
바닷가 마을의 1년은 산 마을의 100년에 가깝다는 사실.
시간이 전혀 다른 소년과 소녀는 과연 만날 수 있을까?
"영원 같은 건 어디에도 없어.
이 세상의 모든 건 순간의 꿈이지.
그리고 영원은 어디에나 있지.
모든 게 엉겹의 인연에 머물지.
모든 것은 좌표계가 만든 장난이야.
확실한 바탕이란 건 없어.
순간은 영원.
영원은 순간." - 302p
고바야시 야스미가 들려주는 7편의 이야기중 표제작인 <바다를 보는 사람>을 읽으며 장소에 따라 시간의 흐름이 달라지는 기묘한 세계에서 어떻게 이렇게 애달픈 사랑이야기가 나올수 있는건지 진심 감탄했다.
그리고 '영원'에 대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순간은 영원', '영원은 순간'이라는 글이 이렇게 와닿았던적이 없었던것 같은데 역시 글의 힘이란 정말 대단.
소녀에겐 순간, 소년에겐 엉겹의 시간이였을 사랑, 기다림....
시간의 흐름이 빠른 소년보다 시간의 흐름이 느린 소녀가 영원이 된게 아닐까...
어찌되었던 애달픈 러브스토임엔 확실했다.
전쟁을 원하는 총통과 평화주의자인 대사.
온실속 화초처럼 자란 대사의 딸.
연료 쟁탈로 전쟁 위기에 놓인 제1제국과 민주연방.
위험한 상황에 처한 대사의 딸을 구한 치치루.
자기가 한 행동을 후회하며 마음을 얼려버린 대사의 딸의 이야기인 <독재자의 규칙> 또한 매우 흥미롭고 독특한 매력을 느꼈다.
쉽게 상상하기 힘든 이야기이지만 또 쉽게 상상하기를 포기하지 않게 만드는, 묘한 매력이 있는게 sf소설인듯 하다.
비일상적인 공간으로 빨려들어가 그 세계의 규칙을 설정하면 이 세계에 없는 상식을 전제로 이론을 전개하는 이야기.
글을 읽으며 나의 상상력을 의심하긴 하지만 꽤 흥미로운 경험이였다.
과학적이고.... 뭔가 미래지향적인 이야기.
상상력이 부족한 나에겐 어렵다.ㅎㅎ
그럼에도 재밌게 읽을 수 있는 책이 이 책의 또다른 매력인듯!!
sf소설이나 판타지소설을 좋아하시는 분들은 꼭 읽어보세요~
"내가 쓰는 모든 이야기는 결국 러브스토리다"
맞네맞아!!
결국엔 다 러브스토리였어!!
출판사로부터 책을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