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들어 그리기에 열과 성을 다하는 큰조카(6세)를 위해 고른 책이다. 미술관에 데리고 가서 직접 그림을 보여주면 더욱 좋겠지만, 그러지못한 서운함을 대신 해주지 않을까 싶었다. 새책이 오니 두 조카들이 달려들어 서로 먼저 보겠다는 열성을 보여주었다. 두 녀석 다 개들이 그려진 책표지에 무척이나 호감을 표시한다. 읽어주는 내내 뚫어져라 보는 폼이 책을 사서 읽어주는 나의 마음을 흐뭇하게 만들었다. 특히 작은 조카(5세)는 계속 들고 다니고 손에서 놓질 않는다. 큰 조카는 미술관소동(?)을 담은 책에 여러 모습의 개들이 등장해서 더욱 재미있었다고 말하고, 작은 조카는 개들이 나와서 그냥 좋다고 한다. 일년에 딱 한번 있는 특별한 개들의 밤에 벌어진 이 소동이, 실제로 근엄한 분위기까지 깃든 대미술관에서 벌어진다면 어떨까하는 상상에 웃음이 절로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