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황한 자기어필과 세론으로 여는 기나긴 머리말, 퇴고를 생략한 정제되지 않은 문장들, 곳곳에 산재해 있는 거칠고 우악스러운 비유와 과장, 선명성에 집착한 분석과 평가 등도올의 글은 싫어할만한 구석도 여럿이지만,실제 학문을 대하는 그의 태도는 (지극히 개인적인 평가술어이지만) '진정성'을 담고 있고, 저술을 관통하는 박학은 잡학으로 치부할 수 없는 깊이가 있다.속되지만 천하지 않으니 어줍잖게 폄하하기보다는 두루 경청할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