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가루 백년 식당
모리사와 아키오 지음, 이수미 옮김 / 샘터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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쓰가루 백년식당 인물들의 에피소드들이 인상 깊었던 책이었다. 소소한 스토리를 즐기고 싶다면 이 책을 읽어보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소설의 극적인 전개를 원하는 사람에겐 읽지 않을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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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이 - 대자연의 계승자
안수길 지음 / 바다출판사 / 2006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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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동물만화는 만화 천국인 일본에서도 별로 없는 장르다. 그런데 호랑이 만화라니! 보통은 개나 고양이가 주로 나오는데 '호이'는 호랑이가 주인공으로 나온다. 동물 만화를 좋아하는 내게 있아서 마치 노다지(금)를 발견한 것 같은 기분이었다.

호이의 첫 페이지를 보면 아름다운 백두 호랑이가 누워 정면을 향해 바라보고 있어 분위기를 압도한다.
대략적인 줄거리는 백호로 인해 가족이 죽임을 당한 호이가 홀로 단련하다가 마침내 원수인 백호를 죽임으로서 대자연의 왕이 된다는 내용이다. 다소 평범한 스토리라 느껴질 수 있으나 만화 한 컷 한 컷마다 작가의 정성과 대자연의 아름다움이 그대로 느껴진다(한 장면이 일러스트라해도 무방하다). 특히 호랑이가 포효하는 장면은 기가막히다.

네이X 웹툰에 연재중인 '호랑이 형님'이 나오기 훨씬 전부터 안수길 만화가는 호랑이 만화를 그려나갔다. 이번 '호이' 뿐만이 아니라 호랑이 백과, 백호 등등 호랑이에 대한 사랑이 느껴지는 섬세한 붓터치로 많은 호랑이 관련 책들을 펴냈으며 국내의 유일무이한 '호랑이 만화가'가로서 명성을 날렸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병으로 인해 일찍 돌아가시고 말았고 현재 남겨진 그의 만화만이 남아있다.
책의 뒷부분은 안수길 만화가에 대한 짤막한 글들이 있는데, 그의 만화관과 그가 얼마나 호랑이를 사랑했는지 알 수 있다. 그런 의미에서 '호이'는 안수길의 마지막 호랑인 셈이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호랑이가 거의 멸종 한 것이나 다름없고 백두산에 조금밖에 서식하지 않는다. 과거 일제가 우리나라 호랑이를 사냥한것이 멸종의 원인이라고한다. 호랑이 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토종 표범과 늑대도 멸종됬다는 사실도 이 책을 읽으면서 뼈저리게 느껴졌다. 지금은 멸종됬거나 위기에 처한 동물들을 보호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하니 많은 성과가 있었으면 좋겠다. 재미있으면서도 한편으론 안타까움이 느껴진 그런 책이었던 것 같다.

여담으로 호랑이에 대해 관심이 있는 사람들에게 추천하고 싶은 작품이 있는데, 러시아 작가가 쓴 '위대한 왕'이다. 한 번 읽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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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릴리언트 - The Brilliant Thinking 브릴리언트 시리즈 1
조병학.이소영 지음 / 인사이트앤뷰 / 2014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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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창의적인 마인드와 아이디어를 우화로 설명한 신박한 책. 중,고등학생에게도 적극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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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기술
조제프 앙투안 투생 디누아르 지음, 성귀수 옮김 / arte(아르테) / 201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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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보수적인 책이다.

보수적이라고해서 나쁜 책은 아니었지만 침묵을 종교적 관점으로 쓰고 있어서 색다르면서도 다소 편향적인 부분이 많았다. 처음의 '침묵의 14가지 원칙'은 에세이 형식으로 되어있어 흥미로웠으나 나머지는 종교에 대한 이야기가 가득해서 읽기 어려웠다.

저자가 쭉 주장하는 '말'은 바로 종교에 대한 의심과 비판하는 말인 것 같다.

젊은이는 방탕하기 때문에 신을 모독하는 것이며 입을 닫고 경청할 것을, 노인들은 살아온 경험과 똥고집때문에 신을 모독하므로 자신이 곧 죽을 것임을 인식하고 말해봤자 젊은이들한테 폐가 끼치므로 입을 닫고 경청하라고하며, 권력자들에게는 로마 시대 때 기독교를 국교화한 황제들의 모습을 보며 본받으라 하고 기독교인들을 탄압하지 말고 침묵하라고 한다. 기독교 서적은 좋은 것, 반 기독교적이며 과학 서적등을 좋지 않다고 말한다.
이만큼 편향적인 책은 얼마 없는 것 같다. 아주 색다른 경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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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츠다 2019-03-02 10: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18세기라는 시대적 상황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저는 그런 측면에서 아주 중요한 문헌으로 이해되더군요.
 
1894년, 경복궁을 점령하라!
나카츠카 아키라 지음, 박맹수 옮김 / 푸른역사 / 200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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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제목에서도 느껴지듯이 첫인상부터 강렬하다. 마치 작전명같기도 하다. 저자인 나카츠키씨는 일본인임에도 불구하고 당시 1894년 경복궁 점령사건 때 일제가 자행했던 만행들을 역사적 사료로 조목조목 따져가면서 비판하고 있다.

사실 경복궁 점령사건은 우리나라에서도 잘 알려지지 않은, 교과서에서 잠깐 연표나 한 두줄로 나타났다가 사라진 사건이다. 내가 고등학교 때만해도 경복궁 점령사건은 대략 이러했다.

‘1894년, 일본군은 조선에 주둔하고 있던 청의 군대가 조약을 아기고 계속 조선에 눌러앉아 조정을 간섭하기 시작했다. 이에 화가 난 일본군은 청군과 마찬가지로 계속 조선에 주둔해있다가 결국엔 경복궁에 쳐들어가 고종을 사로잡았다.‘

언뜻보면 마치 청나라가 잘못한 것처럼 보인다. 일본은 이에 맞대응했으며 경복궁 점령도 순전히 우연에 따라 일어났다고 말이다. 그러나 저자는 이런 생각을 완전히 뒤집어 놓는다. 그는 당시 군부 기밀문서를 조사하면서 경복궁 사건이 결코 우연이 아니며 예전부터 철저히 계획해 실행한 하나의 ‘작전‘ 중 하나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사건이 일어난 후에 반발하는 조선 측에게 일본은 어이없는 답변을 한다.

˝첫째로, 일본의 경복궁 점령은 조선의 근대화를 위한 일본의 배려차원에서 벌어진 일이었다.˝
˝두번째로, 경복궁의 직접적인 원인은 우리나라 군이 먼저 발포했기 때문이먀 경복궁 점령은 지극히 우발적이었다.˝

이런 어이없는 주장에 나는 헛웃음이 나왔다. 동시에 이런 어처구니 없는 답변이 현재의 일본의 ‘누구 누구‘씨가 생각나서 ‘일본은 참 세월이 지나도 변함이 없구나‘라고 느꼈다.

아무튼, 저자는 이런 일본측 입장을 반박하는 근거로 일본 육군 참모 본부가 공식적으로 펴낸 ‘일정청사‘를 증거로 들어 일본의 경복궁 점령 사건이 ‘조선 정복‘이라는 뚜렷한 목적과 주도면밀한 계획하에 진행되었음을 주장한다.
정확한 사료와 작전계획까지 첨삭해 설명하는 그가 매우 존경스러웠다.

왜 일본은 과거의 잘못을 사과하지 않은걸까?
이런 물음은 아마 우리나라 사람뿐만 아니라 당시 일제의 피해를 받은 다른 국가들도 가지고 있을 것이다.
물론 저자만큼 훌륭하고 개념있는 일본인도 있겠지만 나머지는 장담할 수 없다는 게 현실이다. 지금도 정부가 직접 나서서 역사를 위조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곳이다. 책에서 주장하는 것처럼 일본의 제국주의 열풍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나이다. 때문에 그만큼 우리도 역사에 대한 충분한 지식을 가져야한다고 생각한다. 아마 일본은 우리가 이런 문제에 지쳐서 떨어져 나가길 기대하고 있는 건 아닐까?

아래의 밑줄은 저자가 역사를 알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쓴 글이다. 이 말을 일본의 역사를 왜곡하는 사람들에게 들려주고 싶을 지경이다.

모든 권력은 과거를 자기 정당화에 이용하려고 한다. 정당화에 어울리지 않는 과거를 억압하며, 잘 어울리는 과거만을 문맥에서 떼어내 과장하고, 역사를 허구로 바꾸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권력이 행하는 이러한 과거 재단에 대해 역사가는 어떠한 태도를 취해야 할 것인가. 권력의 정당화에 봉사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지 모른다.

사실, 어제까지 역사가는 자신의 의지로 또는 강제로 ‘사관‘의 역할을 해왔다. 그러나 학문으로서 역사에 걸맞는 공헌은, 정치적 정당화를 위해 왜곡되어진 역사적 진실을 복원하고, 나아가 권력의 역사적 정당성을 물어 권력을 초월하는 통찰을 미래를 향해 제기함으로서, 권력으로부터 독립된 역사 감각과 비판 정신 등이 뿌리내릴 수 있게 함을 보태는 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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