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버 트위스트 1 - 개정판
찰스 디킨스 지음, 윤혜준 옮김 / 창비 / 2007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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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리버 트위스트는 우리나라에서 어린이 명작 동화로 더 잘 알려진 작품이다.
나또한 이 작품을 어린이 명작 동화로 처음 접했고, 나름 재미있게 읽었었다. 선과 악이 뚜렷이 구분되고 결과적으로 주인공이 행복해졌으니 말이다.

그런데 막상 이렇게 원본을 읽으니 작가인 디킨스가 독자에게 말하고자 하는 바를 정확히 알 수 있었는데, 거의 사회비판에 가까운 글로서 당시 처참했던 영국 빈민인들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는 것이다.

비록 내가 그때 당시에 살지 않아서 정말 그랬는지는 모르겠지만 올리버가 처한 상황과 다소 과장되게 느껴지는 말단 교구관과 귀족 지배층들의 비열한 행동은 읽는 사람이 절로 불쾌해진다.
누구보다 성직에 종사하고 빈민들을 구제해야하는 교구 사람들이 오로지 돈과 자신들 이익을 바탕으로 빈민들을 다루는 점, 특히 빈민 어린이들의 태도나 미래를 마치 자기가 훤히 꿰뚫고 있다는 듯이 멋대로 판단하는 그들의 모습이 불쾌했다.
(한창 배고플 어린애들에게 정해진 식사 외에는 다른 어느 것도 먹지 못하게했고 학대도 다반사였다.)

나는 개인적으로 올리버 중심으로 읽는 것보다는 올리버 주위의 인물들 중심으로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올리버 중심으로 보면 이들이 한낱 악역에 불과하지만 이들 중심으로 보면 이 사람들이 얼마나 계획적으로 당시 영국의 병폐를 단숨에 보여주는지 알게 될 것이다.

또한 당시 영국의 상황도 고려하고 봤으면 좋겠다. 동시대의 인물인 카를 마르크스 등등 후에 사회 운동에 많은 영향을 준 인물들의 말에도 찰스 디킨스의 이러한 비판들이 있으니 말이다.

다만 이 책에서 주의할 점은 작가의 사회비판적 필체이다. 작가는 위에 나온 위선자를 작중 내내 비꼬는 말투로 표현하는데 처음 읽을 때 의하할정도로 그들의 행동을 비꼬아서 상황을 파악하는 것이 힘들지도 모르고 때론 너무 인위적인 느낌이 들지도 모른다.

극빈자놈들이 정기나 기운이 무슨 상관이 있단 말이오? 살아있는 몸뚱어리나 갖고 있으면 충분할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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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파운드의 복음 2
다카하시 루미코 지음, 김명은 옮김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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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에 이어 2권에서도 바보 복서 하타나카의 감량 스토리는 이어진다.

하지만 1권에 비해 2권은 감량과 함께 약간의 정신적인(?) 성장 에피소드가 곁들어져있다.

특히 ‘어린양의 부활‘에서 하타나카와 코치간의 믿음과 신뢰가 감동이었다.

이 에피소드에선 철없는 하타나카에게 완전히 질려버린 감독이 반은 진심, 반은 거짓으로 코치 역할을 내던진다.
이에 충격을 받은 하타나카는 열심히 감량을 나서지만 성장기의 공복을 이기지 못하고 포기하려고 했을 때 그는 문뜩 자기가 지금까지 쭉 ‘다음엔 열심하겠다‘했으면서 결국 오늘도 ‘다음‘으로 돌려버린다는 사실을 깨닫는다. 하타나카는 이 무한의 고리를 끝어내기 위해 미친듯이 감량에 나서고, 경기에서도 승리하게된다.

비록 뒤엔 감독과 화해하고나서도 먹보 행동은 그치지 않았지만 하타나카에겐 엄청난 정신적 비약이라해도 무방하다.

또한 이 만화를 통해서 알 수 있었던 것은 다른 만화에서 볼 수 있던 천재 유형은 재능+노력, 즉 노력파 천재형이라는 것임을 깨달았다.
왜냐면 여기 나오는 주인공 하타나카도 천재의 기질이 있지만 노력을 전-혀 안해서 매번 실패하기 때문이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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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산주의의 역사
리처드 파이프스 지음, 이종인 옮김 / 을유문화사 / 2014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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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은 공산주의의 역사에 대해 이론/시대별로 아주 간결하게 설명한 책이다.

첫 장에선 공산주의란 개념이 생기게 된 이론적 배경과 그것을 확대화시킨 마르크스의 주장이 들어있다.
두번째 장에선 실제로 공산주의 국가를 제일 처음 실현한 러시아의 역사를 바탕으로 전개된다.
세번째 장에선 제 3세계, 소비에트 러시아 이외의 다른 공산주의 국가에 대해 설명하고 있으며 마지막으론 공산주의란 이념이 얼마나 허무맹랑한 사상인지 필자의 결론이 나와있다.

다 읽어본 사람으로서 이 책이 아주 간결하고 보통은 이해하기 어려운 사상의 개념을 쉽게 설명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그.러.나.
너무 간결하다는 부작용이랄까, 다소 편향적인 부분이 없지 않아 있다.

즉, 공산주의에 매우 적대적인 반응을 보인다는 점이다.
물론 공산주의는 다른 사상에 비해 너무 급진적이고 그 결과가 참혹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정말 부정적인 결과만 나왔는지 알 수 없다.

이 책은 마치 세계대전과 냉전 시대 때 공산주의의 반대 진영의 사람들이 뿌린 선전 책 같았다.
개인적으로 바램으로 안 그래도 ‘역사‘이니 중립적인 관점에서 이성적이게 기술 할 줄 알았는데, 본의 아니게 필자의 정치적 사상이 엿보이는 글들이어서 실망했다.

소비에트 러시아 스탈린 치하에 있을 때 일반 사람들이 고통을 받게 됬다는 글에선 뜬끔없이 러시아 사람들은 술을 좋아하며 술 소비량에 대해 언급하거나, 이후의 정권의 권력 비리 부분에선 러시아 사람들은 원래 부패에 친숙하다.... 등등 의아한 말들도 나온다.

필자가 1930년대 생이며 미군에서 직무한 것과 과거 소비에트 러시아에 대한 대책을 마련하는 ‘CIA‘ 일원인 것을 보면 개인적 사상이 들어간 것 같은 의심도 든다.

하지만 긍정적인 부분으론 공산주의의 부작용을 일깨워준다는 점이 있다. 러시아 역사, 그 중에서 소비에트 러시아 시절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도 좋은 자료가 될 것이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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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더링 하이츠 을유세계문학전집 38
에밀리 브론테 지음, 유명숙 옮김 / 을유문화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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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 제목이 ‘워더링 하이츠‘인데 리뷰 제목으로 ‘폭풍의 언덕‘이라고 하니 뭔가 오역아닌 오역같아 웃음이 나왔다.

여하튼, 이 유명한 ‘폭풍의 언덕‘은 사실 민음사판으로 읽은 적 있는 작품이다.
고전은 여러번 읽어보라는 누군가의 조언에 따라 다시 읽었는데, 조언을 따르기 잘 했다고 생각이 들 정도로 재미있게 읽었다.

처음에 읽었을 땐 단순히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미친 사랑(?)에 관한 이야기구나~하고 고개만 끄덕였던 것 같다. 하지만 지금에야와서 다시 읽어보니 처음에 미처 보지 못했던 복선이라던지 대사 안에 들어있는 심리와 감정들이 보였다.

그 중에서 역시나 인상 깊었던 것은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의 사랑이었다.
다른 몇몇 사람들의 경우에는 이들의 사랑이 거의 ‘정신 나간‘ ‘너무 오버하는‘ ‘폭력적‘이라며 꺼려하는 모습을 보이지만 나는 이것도 하나의 ‘매력‘으로 본다.

물론 히스클리프 같은 사랑을 현실에서 하면 범죄지만 이건 어디까지나 소설이고 작가가 만들어낸 세계이기에 너무 진지하게 생각하고 싶진 않았다. (마치 ‘게임을 많이 하면 폭력적인 사람이 된다‘는 논리 같았기 때문이기도 했기에)

그럼 그들은 어떤 면에서 그런 생각을 했는가, 아마 두 사람이 서로를 생각하는 방식이 아닐까한다. 캐서린은 히스클리프를 자기와 동일시한다. ‘자기 안에 히스클리프가 있다‘며 넬리에게 호소하니 말이다. 히스클리프 또한 캐서린을 ‘자기가 살아가는 이유‘라고 생각하니, 과연 둘은 미친 사랑을하고 있는게 확실하다.

다시 읽음으로서 깨달은 점은 또 있다.
처음엔 캐서린 2세와 헤어튼의 이야기가 나와있는 2부보다는 히스클리프와 캐서린이 나오는 1부가 재미있었는데, 지금 읽어보니 1부보다는 2부가 더 재미있게 느껴졌다.

더욱이 소설 속 복선도 포인트였는데,
캐서린이 죽었을 때가 린턴에게 시집간 날과 비슷한 날씨였으며, 히스클리프가 죽었을 때는 어릴 적에 캐서린네 집에서 뛰쳐나온 날과 같은 비가 엄청 내리던 날이었다는 점.
캐서린의 유령이 출몰하면서 히스클리프가 아무 음식도 안 먹고 황야를 돌아다니가 죽었다는 것과그가 죽은 다음 마을 사람들이 황야에서 종종 목격한다는 히스클리프 유령과 그 옆의 ‘어떤 여자‘ 유령.

결국 모두가 무덤에 들어가면서 이야기는 끝이 나지만 마지막 록우드 씨가 내뱉은 말은 긴 여운을 남긴다.

참고로 내 경험상으로는 ‘폭풍의 언덕‘은 처음 읽을 땐 민음사 것을, 두번 읽는 것이라면 을유문화사 판을 읽는 것을 추천드린다.
전자가 알기 쉽게 번역했다면 후자는 이야기의 흐름을 유연하게 번역했기 때문이다.

다른 모든 사람들도 자기를 넘어선 자기의 존재가 있고 또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잖아. 내가 이 몸뚱이에 한정되어 있다면 내가 만들어진 보람이 어디 있겠어. 내가 맛본 크나큰 고통들은 모두 히스클리프가 당한 고통이었어.

넬리, 내가 바로 히스클리프야. 그는 언제까지나 내 마음속에 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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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녀 1 - 가을 노래
해윤 지음, MAS 그림 / 애니북스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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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마녀‘는 다른 웹툰에선 볼 수 없는 아름다움을 가지고 있다.

그림체는 물론 보는 이의 눈시울을 붉히게 만드는 스토리까지. 뭣 하나 부족한 점이 전혀 없는 작품이었다. 때문에 이렇게 단행본을 가지게된 일은 큰 기쁨이라 할 수 있겠다.

달달한 사랑 이야기이면서도 슬픈, 긴 여운을 맛보고 싶은 사람들은 한번 읽어보시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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