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이름은 모모 별글아이 그림책 2
임주하 지음, Grace J(정하나) 그림 / 별글 / 2018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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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의 줄거리는 단순하고, 이해하기 쉽다. 따스한 빨간 벽돌 지붕집에서 사는 강아지 토토와 길에서 돌아다니는 길고양이 모모, 토토가 사는 따스한 집에 들어가고 싶었던 모모는 그 소원을 이루지 못하게 되고, 빨간 벽돌집 근처 구석진 곳에 있는 작은 상자에 웅크리게 된다. 벽돌집에 갑자기 번개가 치고, 모모의 운명과 토토의 운명이 바뀌고 말았다. 개의 몸을 가지게 된 모모는 집안에 머물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고, 고양이의 몸을 가지게 된 토토는 집이 아닌 길거리를 떠돌면서 밖에 있는 불량아이들의 장난에 상처를 입게 된다.이 동화책은 이렇게 서로의 입장차이는 서로를 이해하지 못하고 소통되지 못한다는 걸 단적으로 보여주는 동화이며, 우리가 누군가를 이해한다는 게 쉽지 않다는 걸 모모와 토토의 모습을 보여 주면서 알려주고 있다.


동화 <내 이름은 모모> 를 읽으면서 1997년에 개봉된 영화 체인지가 생각났다. 모범생으로 나오는 김소연과 학교에서 날라리로 나오는 정준이 번개에 맞아 하루 아침에 정준과 김소연은 바뀌고 말았다. 학교에서 공부 잘 하고 모범생이 되어야 했던 정준, 반면에 날라리로서 학교를 주름 잡았던 김소연의 카리스마가 눈길이 간다. 여기서 보면 모범생과 날라리 서로 상반된 위치를 가지고 있는 두 사람이 서로를 이해한다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영화는 보여주고 있으며, 두 사람은 다시 과거로 되돌아 가기 위해 노력하는 그 모습이 애처로워 보였다.


이 동화책은 해피엔딩으로 끝난다. 토토는 모모의 입장이 되면서 길에서 산다는 게 얼마나 힘든지 이해하였고, 모모는 빨간 벽돌집에 머물먄서 잠시나마 아늑한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토토는 모모의 배고프고 추운 삶을 잠깐 경험하면서 둘은 서로가 처해진 상황을 이해하고 친구가 된다. 여기서 눈여겨 볼 것은 모모가 토토의 권유에 따라 빨간 지붕 벽돌집에 머물러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모모는 길고양이로서 기존의 삶을 포기하지 않고, 길위에서 살아간다는 점이다.모모가 자신에게 주어진 기회를 스스로 내려 놓은 것처럼 사람은 모모처럼 할 수 있을까 생각하게 된다. 나에게 주어진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으려는 우리들의 모습과 다른 모모의 살아가는 방식, 모모의 삶을 사는 것이 바람직한지,토토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한지 깊이 생각해 볼 가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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