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디의 편지 - 삶의 태도에 관한 열여섯 편의 에세이
모한다스 K. 간디 지음, 이현주 옮김 / 원더박스 / 201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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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페이지가 안 되는 분량이어서 쉽게 읽혀질거라 생각했다. 이 책을 함페이지 넘기는 순간 착각이었음을 깨달았고 잠시 후회하였다. 인도의 성자라 불리는 간디의 심오한 생각과 가치관이 이 책에 압축되어 수록되었으며, 그의 생각의 깊이와 지혜를 읽을 수 있게 되었다.


간디하면 먼저 떠오르는 건 비폭력과 불복종이다. 영국의 지배하에 있었던 인도의 암울한 역사 속에서 해방될 수 있었던 건 간디의 삶 그 자체에 있다. 책에는 비폭력에 대해서 아힘사라 부른다. 아힘사란 인도의 통합된 종교적 가치관과 일치하고 있으며, 불살생, 비파괴, 비파멸 등등 다양한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누군가 나에게 이유없는 폭력을 행한다면 대다수의 사람들은 폭력에는 또다른 폭력으로 맞서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그건 우리에게 만족을 선물해 줄 수 있지만, 폭력의 악순환을 끊을 수 없다. 간디는 그런 우리의 모습을 관찰하고 있다. 여기서 아힘사는 폭력에 대해서 나 스스로 견디는 삶을 추구하는 것이다. 폭력에 인내로 맞선다면 폭력의 연쇄작용을 자신에게서 소멸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의 삶 속에 감춰진 아힘사의 근원에는 간디 스스로 진실을 추구하려는 또다른 힘이 작용하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에는 진실이 숨어 있고, 진실만이 모든 걸 받아들이고 수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관용은 다른 신앙의 열등함을 호의적으로 인정해 준다는 뜻인데, 아힘사는 다른 사람들의 신앙을 자기 것과 마찬가지로 존중하고 그래서 자기 신앙의 불완전함을 받아들이라고 가르친다. (p64)


간디는 관용에 대해서 종교적 관점에서 바라보고 있다. 불교와 흰두교를 잉태한 인도의 사상 속에서 '살생하지 않는 것'을 중시하고 있다. 여기서 간디의 관용이란 종교의 불완점함, 나 자신의 불완전함을 인정하는 것에서 시작된다. 스스로 불완전하다고 깨닫는 순간 나와 너의 간격은 좁아질 수 있고, 서로의 불완전함 그 자체를 허용하게 된다. 그것이 간디가 보여주는 관용의 실체이다.


간디의 편지는 1930년에 예라브다 형무소에서 쓰여진 편지이다. 원문은 인도 중부지방 구자라트 주에서 널리 쓰이는 구자라트어이며, 간디는 영어로 다시 번역하게 되었다.간디의 편지는 지금 현대인들에게도 유효하다. 사람들과 사람 사이에 여유로움이 사라지고, 걱정과 근심이 늘어난 삶을 살아가고 있다. 그 과정에서 사람들은 폭력을 행사한다. 여기서 문제는 폭력이 또다른 폭력을 불러온다는 점에 있다. 개인과 개인 사이의 폭력은 국가의 폭력을 초래하고 있으며, 사회의 혼란을 야가시키고 있다. 억울한 사람이 늘어나고 사회 구성원의 이기적인 행태가 반복되는 이유는 무엇인지 간디의 편지 속에 나오며, 그의 지혜로운 생각은 우리가 어떤 길러 나아가야 하는지 되돌아 보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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