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직서에는 아무도 진실을 말하지 않는다
장재열.장수한 지음 / 스노우폭스북스 / 201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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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은 참 이상하다. 다들 힘들다고 말한다. 좋은 직장에 다녀도 힘들다 말하고, 나쁜 직장에 다니고 있어도 힘들다고 말한다. 5060 세대의 가치관과 2030의 가치관이 상당히 차이가 있다. 이런 모순적인 사회의 모습들은 직장에서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취업이 힘든 만큼 퇴사가 힘든 사회 구조, 저자는 대한민국 사회의 비합리적이면서 비효율적인 구조를 이야기 하고 있으며, 취업과 퇴사의 상관관계, 직장에 다니면서 정채성 혼란에 빠지는 원인에 대해서,우리 사회의 문제들에 대해서 짚어 나가고 있다.


우리의 학창시절을 먼저 이야기 할 수 밖에 없다. 20년전이나 지금이나 우리 앞에 놓여진 교육방식은 주입식 교육에서 벗어나지 않는다. 아이들의 자율성이 확장되었고, 학력고사에서 수능으로 바뀌었지만,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수능이 되면 모두들 촉각을 세우고 무슨일이 생기지 않을까 걱정하는 사회의 모습, 수능 이후 홀가분해지는 학생들은 이후 대학 입학을 걱정해야 한다. 대학 입학에서 적성보다 점수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취업을 우선한다. 공무원에 올인하는 사회 구조, 과거 대기업에 목매달았던 이들은 이제 공무원으로 바뀌고 있다. 9급 공무원 시험, 사시, 행시, 외시, 우리는 스펙사회로 나아가고 있으며, 점수만 되면 어디든 가도 된다는 착각 속에 빠져들고 있다. 그것은 우리 사회의 판타지를 만들어간다. 여기서 우리 스스로 모순에 빠지게 된다. 과거엔 경제가 잘 돌아갔으며, 직장 생활을 하면서 자기의 수준과 직장에서 일하는 것에 대한 기준이 거의 일치했다. 하지만 세상은 바뀌고 있으며, 저스펙 사회에서 고스펙 사회로 달라졌다. 그런데 우리 앞에 놓여지는 일들은 별반 다르지 않다. 고스펙 직장인이 회사에서 일을 할 때 단순 반복적인 일을 하는 것, 그들이 힘들어서 퇴사한다고 하면 주변 사람들은 배부른 행동하고 있다고 말하고 있다. 나답게 살아야 한다. 성공과 실패에 안주하지 말고 도전하라는 말이 행동으로 옮겨지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기인한다. 내가 무언가 하고 싶어도 내 주변에 있는 이들이 그걸 용납하지 않기 때문이다.스스로 바보가 되어가는 사회, 그것이 대한민국 사회이다.


이 점이 획일화된 '잘삶'의 가장 큰 핵심이자 문제가 아닌가 싶다. 매 순간 자꾸 바뀌며 불어오는 '열풍' 부터 사그러져야 하는 것 아닐까. 한 시기의 열풍에 그 분야의 종사자들이 샐러브리티가 되는 양상보다는, 큰 흐름에서 다각적인 분야의 톱 티어가 될 수 있는 롤 모델들이 동시 다발적으로 인식되는 구조를 만드는 것, 그것이 선결과제가 아닐까.(p125)


우리 사회의 흐름을 결정하는 것은 미디어였다. 대중미디어, 매스미디어라 부르는 것들은 우리의 가치관을 흔들어 놓는다. 과거 우리의 부모님 세대는 가난에서 벗어나는 것이 최우선 선결과제였다. 하지만 이젠 달라졌다. 지금 젊으 세대는 가난에 목매지 않는다. 배고픔에서 벗어난 세대이기에 때로는 스스로 배고픔을 선택하는 경우도 있다. 고생도 자처한다. 하지만 세상 사람들은 그들의 도전을 한심하게 바라본다. 부럽다 하면서 혀를 끌끌 차는 사회가 대한민국 사회였다. 그들에게 있어서 중요한 것은 '배고픔'보다 '자기실현' 이다. 어른의 눈에는 한심하게 보이는 2030세대의 행동과 가치관, 그건 획일적인 사회로 나아가는 가장 큰 이유가 된다. 뉴스가 우리의 행동양식을 규정짓고, 우리 사회의 현주소를 왜곡시켜 버린다. 우리가 소비하는 것들만 보여주는 그들의 모습은 극단적이면서 획일화되고 있다. 자기계발서, 여행책을 보면 이런 모습이 고스란히 드러난다. 좋은 직장이나 좋은 대학에 다니고 있는 주인공이 그걸 다 포기하고 여행을 떠나고, 새로운 도전을 시행하는 것은 우리에게 환상을 부채질 하게 된다. 그것은 우리에게 더 많은 관심을 불러 일으킨다. 이런 모습은 우리 사회에 만연되고 있으며, 욕망을 부채질 한다. 자유롭고 싶은 마음, 내가 꿈꾸는 세상으로 나아가고 싶은 마음을 부채질한다. 정작 그 안에서 도전에 대한 실패의 두려움에 대해서 그 누구도 자세히 말하지 않는다. 이 책에는 그런 우리들의 자화상을 드러낸다. 나 자신을 되돌아 보고 우리 사회의 왜곡된 사회 구조를 말하고 있으며, 우리가 꿈꾸는 세상, 바라는 그 세상의 실체에 대해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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