록킹 소사이어티 - 록음악으로 듣는, ‘나’를 위한 사회학이야기
장현정 지음 / 호밀밭 / 2012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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락과 소사이어티의 접목이다. 책을 쓴 장현정씨는 인디밴드 앤의 보컬이며, 작사도 함께 한다.  이 책을 읽으면 저자의 독특한 이력과 마주하게 된다. 사회학에 관심이 많으며, 사회와 인문학을 절묘하게 결합시키고 있다. 대한민국 사회의 현주소에 대해 저자의 독특한 소회와 마주하면서 , 우리 사회의 문제점을 직설적으로 표현하고 있다. 


자본주의는 현대를 지배하는 세속적 종교이기도 한 셈이다. 성실과 금욕, 근면과 저축, 땀과 노동에 대해 찬미하는 자본주의체제는 그러나 실상 역사상 최대의 낭비적 체제이기도 하다. (p47)


대한민국은 자본주의 사회구조이다. 인간의 욕망을 최대화 하고 살아간다. 중독에 취해 살아가는 우리의 삶을 자세히 들여다보면 우리는 어떤 삶을 살아가고 있는지 확인 할 수 있다. 효율을 강조하면서 비효율적인 사회를 지향하는 우리 사회의 모순된 행동들, 성실과 근면의 찬양 뒤에는 최대의 낭비와 소비가 감춰 있다. 여유로움이 사라지는 우리 사회의 한 단면을 엿볼 수 있다. 


한국 사회의 개표적인 이데올로기는 세가지로 압축할 수 있는데, 반공, 성장, 경쟁이 그것이다. 반공이데올로기는 냉전시대가 끝나면서 많이 힘을 잃긴 했지만 여전히 강력해서 '빨갱아' 란 말 한마디면 한 순간에 사람을 훅 보낼 만큼 위력이 세다. (p50)

우리는 빨갱이라고도 하고 좌파라고도 한다. 왜 사람들은 빨갱이라는 말에 민감해 하는 걸까, 그 질문에 대한 답은 여전히 요원하다. 친일에 대해서 언급하지 않으면서 빨갱이라는 말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1970년대 운동권 학생들이 여전히 현존하고 있으며, 과거 전쟁을 직접 경험한 세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음에도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의 갈등은 '빨갱이'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1950년대 태어난 부모님 세대, 그분들은 전쟁을 경험했거나 경험하지 않은 세대이다. 하지만 매일 북한과 대치하면서 가족 중 누군가 소리 없이 세상을 떠난 경험을 고스란히 느끼고 있다. 언제 어디서 죽었는지 모르고 북한으로 넘어갔는지, 아니면 그대로 행방불명인채 남아있는지 그 누구도 알지 못한다. 다만 저자는 전쟁 세대가 아니기에 막연한 논리를 펼칠 수 밖에 없다. 반면 전쟁을 경험한 분들은 '빨갱이'에 대해서 고개를 절래 절래 흔들 정도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빨갱이에 대해 한번 더 생각해 보게 된다.


현대사회, 즉 모던타임즈를 지배하는 것은 다름아닌 '시간'임을 단번에 보여준다. (p67)


우리 사회에서 시간이 가지는 의미가 무엇인지 알 수 있다. 현대 사회는 돈을 우선하지만 실상은 시간을 더 중요하게 생각한다. 한번 흘러가면 되찾을 수 없는 시간, 부자들은 돈과 시간 두 가지 중 선택하라면 시간을 먼저 선택할 것이다. 반면 빈자는 그렇지 않다. 돈의 효용가치가 시간의 효용가치보다 높기 때문에 돈을 우선하게 된다. 철저히 자본주의적인 세속적인 구조를 지닌다.


마침내 세상은 누가 변화시키는가? 바로 낙관론자들이다. 하지만 대체로 옳은 말을 하는 사람들은 비관론자이다. 그들은 비판하고 꼼꼼하게 해석하고 불가능은 불가능이라고 냉정하게 판단해주는 자들이다. (p246)


나는 비관론자에 가깝다. 저자도 비관론자라고 생각한다. 옳은 걸 옳다고 생각하는 나의 속성, 세상을 관찰하고 분석하고 그 안에서 또다른 위선과 모순을 찾아 나간다. 사회에 관심을 가지고 그 사회의 모습을 철학을 이용해 문제 해결을 하려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반면 긍정론자는 세상을 변화시킨다. 제 4차 산업혁명은 긍정론자들이 주축을 이루고 있다. 때로는 실패하고 때로는 실수하고 그럼에도 그들은 성공하려는 욕망을 버리지 못한다. 사회는 긍정론자와 비관론자가 공존하면서 조화롭게 살아나가야 한다. 긍정론자가 있으면, 사회는 산으로 갈 가능성이 크다. 불이 발등에 붙어나면 그들은 어이쿠 하면서 움직인다. 하지만 비관론자는 사회의 안전망이 되어준다. 세상을 그대로 바라보고 그 안에서 많은 것들을 관찰하고, 때로는 걱정하고 때로는 문제를 해결하거나 새로운 문제들을 발견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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