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사람이 많으면 대화하기가 어려울까?
이와모토 타케노리 지음, 이보윤 옮김 / 와이비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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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을 잘 한다는 건 꽤 오랫동안 나의 열등감이다. 학창 시절 앞에서 나가서 발표를 한다는 건 감히 꿈도 꾸지 못했다. 선생님이 나를 부른다는 것이 트라우마였다. 수학을 잘했지만, 앞에 나와 칠판 위에 수학 문제를 푸는 건 어려웠다. 다 아는 문제이고, 푸는 방법도 분명히 정확하게 알고 있는데, 칠판에 쓰여져 있는 수학 문제를  풀지 못했던 기억이 난다. 사람들의 시선이 나에게 집중된다는 걸 스스로 느낄 때 긴장되고, 모든 것이 하얗게 변한다. 지금은 그래도 대화와 커뮤니케이션에 관한 책을 읽으면서 나 스스로 바뀌게 되었고, 과거에 비해 나아진 편이다. 이 책을 읽은 이유도 여기에 있다. 대화를 아주 잘하기 위해서가 아닌, 다른 사람들처럼 평범한 대화를 정확하게 하기 위해서였다. 


이 책에 대한 기대감, 처음엔 이 책의 목적에 대해서 사람들 앞에서 발표를 할 수 있는 책이라고 생각했다. 여러 사람들 앞에서 나의 생각을 분명하게 전달하는 방법을 소개하는 책인줄 알았다. 하지만 이 책은 그런 책이 아니며, 회식이나 회의, 토론, 미팅에서 4명 이상이 함께 하는 자리에서 대화를 잘하기 위한 방법은 무엇인지, 커뮤니케이션 장애를 극복하는 방법에 대해 소개하는 책이다. 사람들과 대화를 할 때 들어주고, 침묵하는 사람이 아닌 , 스스로 말을 먼저 할 수 있는 위치로 바꿀 수 있는 방법이 이 책에 나온다.4명과 대화를 원할하게 할 수 있다면 10명이 모인 자리에서도 대화를 잘 할 수 있다.


저자는 대화를 잘하기 위해선 전두엽을 활성화하는 방법을 찾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른손잡이라면 잘 쓰지 않는 오른쪽 뇌를 활성화 시켜야 한다. 오른손잡이 투수가 왼손으로 공을 던지는 연습을 하는 것처럼 대화를 잘하기 위해서는 내 몸의 균형을 맞춰 나가는 방법이 필요하다. 특히 사람들과 대화를 하기 전 손과 발을 풀어주고 마사지를 하는 것만으로도 전두옆 활성화에 도움이 되며, 대화를 할 때 커뮤니케이션 과정에서 실수를 줄여나갈 수 있다. 회식자리에서 안주로 풋콩을 시켜 먹는 방법도 요긴하다.


대화에서 중요한 것은 대화를 잘하는 것이다.그리고 경청을 잘 해야 한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이 단순한 대화의 원칙을 어기는 경우가 있다. 4명 이상이 모인 자리에서 상대방과 대화를 할 때 반문해서 물어보는 습관은 최악의 대화법이다.상대방이 대화를 시작할 때 반대편에서 '네?' 라고 단 한글자를 던지면, 가장 큰 실수가 되고, 스스로 무덤을 팔수 있는 상황이 연출된다. 하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은 그 습관을 가지고 있으며, 자신의 실수를 눈치채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자기 소개서에 가까운 대화를 장황하게 늘어놓는 것 또한 나쁜 습관이다. 과거 자신의 무용담을 소재로 하는 것도 좋지 않다. 대화를 할 때 '현재-과거-현재' 이렇게 적절하게 현재를 중심으로 과거의 이야기를 약방의 감초처럼 섞어서 대화를 한다면 상대방은 집중하게 되고, 커뮤니케이션은 원할하게 진행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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