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운 마음 꽃이 되고 고운 말은 빛이 되고 - 내일을 밝히는 오늘의 고운 말 연습 아우름 22
이해인 지음 / 샘터사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사람들을 너무 많이 만나면
말에 취해서 멀미가 나고
꽃들을 너무 많이 대하면
햐이에 취해서 멀미가 나지
살아 있는 것은 아픈 것
아름다운 것은 어지러운 것
너무 많아도 싫지 않은 꽃을
보면서 나는 더욱 사람들을 
사랑하기 시작하지
사람에게도 꽃처럼 향기가
있다는 걸 새롭게 배우기 시작하지 (p120)


언제부터인가 드라마를 끊기 시작했다. 아니 드라마가 재미가 없어졌다. 매주 드라마가 한편이 끝나면 다음 드라마를 보지 말아야지 하지만 끊을 수 없었던 드라마에 심취했던 나의 새로운 변화였다. 왜 드라마를 끊었을까. 드라마 안에 등장하는 말이 나에겐 불편함으로 다가왔다. 고운말 바른 말,예쁜 말, 드라마 속엔 그런게 점점 더 사라지고, 욕이 난무하고, 방송에서 쓰지 말아야 하는 폭력이 눈에 자꾸만 보여졌다. 시댁갈등, 부부 갈등,부모와 아이 사이에 보여지는 갈등 등등. 그런 것들이 뭔가 어색해지고, 현실을 비추지 못하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 메시지를 전달하지 못하는 것에 대해 화가 났다. 오래전 내가 봤던 드라마 첫사랑, 젊은이의 양지와 같은 드라마는 이제 찾아보기 힘들 정도로 혼탁함으로 나아가고 있으며, 나 또한 거기에 물들어가고 있음을 느끼게 된다. 


말이라는 건 그런 거다. 나의 마음이 어지러운건 내가 주워듣고 그걸 걸러내지 못하고 다시 세상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나의 마음은 점점 더 힘듦으로 바뀌고 있었다,좋은 말 예쁜 말은 바로 믿음에서 시작되고, 믿음에서 끝난다는 걸 이해인 수녀님은 그걸 나에게 말하고 있었고, 나의 현재 모습을 다시 바라보게 된다. 좋은 말, 고운 말을 사용하지 않는 나의 현재 모습에 대해 나 스스로 세상의 혼탁함을 핑계삼아 정당화하는 건 아닐런지, 수녀님의 책을 통해서 그걸 느낄 수 있다.


예쁜 말을 쓰려면, 고움 말을 쓰려면 사랑이 있어야 한다. 사람과 사람 사이의 사랑, 사람과 자연과의 사랑, 나 스스로 세상에 주어진 많은 것들에 대해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걸 내려놓고 비울 줄 알아야 하는데, 지금 나는 그렇지 못하고 있다. 좋은 말을 쓰려면, 고운 말을 쓰려면 연습하고 배워야 하는데 그걸 나는 모르고 있었던 것이다. 수녀님은 국어 사전을 옆에 두고, 긍정적인 언어를 사용하고 있었으며, 아름다운 직유법, 은유법을 통해 예쁜 언어를 세상에 내 놓고 있었다.


말에는 인간적인 위로가 필요하다. 겸소함은 말에서 시작된다는 걸, 극단적인 표현을 사용하지 않는 것, 때로는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침묵이 아닐런지, 말을 많이 해랴 하는 세상에서, 소통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소통되어지지 못함에 우리는 아파하고 흔들리고 상처를 준다. 우리 속담에 '관 속에 들어가도 막말은 말라.', 말이 고마우면 비지 사러 갔다 두부 사온다.' 는 속담이 있다. 이 두개의 속담을 내 마음 속에 되새기면서 살아간다면, 스스로 좋은 말을 하려고 애를 쓰게 되고, 누군가에게 아프게 하는 말은 줄어들지 않을런지, 누군가는 좋은 말을 쓰고, 고움말을 쓰려고 노력한다. 연예인 안성기님은 '이러시면 곤란합니다.' 이것이 최악의 상황에서 가장 거친 말이라고 한다. 그의 긍정적인 마인드와 좋은 말은 귀담아 들을 필요가 있다.


고운말을 골라 써야 고상한 사람 되지요
운치 있는 우리말을 꾸준히 써가노라면
말의 향기 널리 퍼져 세상은 꽃밭 되지요
쓰지 말죠 속어비어 극단적 부정적인 말
기품 있는 사랑의 말 다 함께 갈고 닦아요! (p7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