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소한의 인문학 - 이 정도는 알아야 하는 최소한의 지식 시리즈
이재은 지음 / 꿈결 / 2017년 7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학창시절 이과는 수학 과학 계통의 공부를 하였고, 문과는 철학, 사회,어학 계통의 공부를 주로 하였다. 그 때만 하더라도 그것이 당연한 줄 알았다. 하지만 그건 잘못된 우리의 교육방식이었다. 효율을 추구하였던 우리 사회의 발전 구조는 우리 사회의 획일화와 규격화,표준화를 잉태하였으며, 비효율적인 것은 배척하게 되었다. 이공계 계통의 대학교를 가는데 있어서 문과 계통의 공부를 하는 건 비효율적이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것이 잘못되었다는 걸 우리는 께닫고 있다. 특히 스티브 잡스가 남겨놓은 인문학적 소양은 생각과 사유는 인문학 뿐 아니라 과학과 기술에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걸 알 수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획일화에서 벗어나 유연한 사고를 가지기 위함이다. 그리고 인문학은 바로 우리가 추구하는 사회적인 큰 변화, 혁신으로 이어진다.


책 제목 그대로 이 책의 목적은 단순하다. 인문학의 최소한의 상식을 가지는 것이다. 인문학에 관하여 생각,의사소통, 보편적 인류애, 공동체, 리더십으로 나누고 있다. 이 다섯 가지가 부재한 상태 ,2016년까지만 하여도 우리는 그걸 느끼며 살아왔다. 한나라의 지도자에게 인문학적 소양이 사라지면 나라가 어떻게 흘러가는지 우리는 피부로 느낄 수 있었다. 책의 처음에 '생각'편에 등장하는 악의 평범성, 제2차 세계대전을 잉태한 아돌프 아이히만이 가진 악의 실체에 대해서, 아돌프 아이히만 혼자만 가지고 있는 건 아니었다. 지금도 우리 사회에 '악의 평범성'이 현재하고 있으며, '악의 평범성은' 우리가 추구하고자 하는 선의 공동체를 해체하고 있다. 


책에서 '필경사 바틀비' 이야기가 눈길이 간다. 필경사 바틀비는 미국의 허먼멜빌이 쓴 소설로서 자본주의 사회의 현실을 비춘다. 필경사라는 직업을 가진 바틀비가 사회의 규칙에 벗어나 자본주의 사회에 저항하면서 살아가게 된다. 자신에게 주어진 재능을 활용하지 않고, 직업 필경사로서의 본분에 충실하지 않는 일을 함으로서 ,스스로 죽음에 가까이 하게 되는 바틀비의 모습이 여과없이 나온다. 그의 삶을 보면 우리가 자본주의에 대해서, 자본주의 안에 존재하는 법과 제도, 규칙에 벗어나면 ,즉 저항하면 어떻게 되는지 우회적으로 비판한다. 우리에게 주어진 암묵적인 규칙들은 사회가 만들어놓은 제도보다 더 강력하며, 그 안에서 우리는 점점 더 소도구화 되어 간다. 히틀러의 죽음 이후 우리 사회는 그때보다 더 나아지지 않았음을 필경사 바틀비에서 보여주고 있다.


인문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바로 우리 사회를 행복한 사회로 나아가기 위해서이다. 행복을 추구하기 위해서, 오늘보다 더 나은 삶을 살아가기 위해 우리 곁에 머물러야 하는 가치가 바로 인문학이다. 내 옆에 있는 누군가에 대해서 '틀림' 이 아닌 '다름'을 인정하고, 그 안에서 서로를 존중하고 공동체를 형성하는 것, 공감과 협력, 상호 신뢰를 가지는 것이 우리에게 필요하며, 법과 제도가 점점 우리 사회에 촘촘하게 연결되어짐에 대해서 경계해야 한다는 걸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