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
오카자키 다쿠마 지음, 민경욱 옮김 / ㈜소미미디어 / 2017년 6월
평점 :
절판


절이라는 곳은 부처의 가르침을 배우고, 스님이 기거하는 곳이다. 불교를 믿는 불교 신자가 세상을 떠날 때 절에 모셔놓기도 한다. 망자의 영혼을 절에 모심으로서 자손이 잘되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시작이 있다. 소설 속 배경이 되는 도연사는 후쿠오카현 유치쿠시의 작은 마을에 위치하고 있으며, 세상을 더나는 이들의 장례와 법요를 주관하는 일을 한다. 도연사의 주지스님 신카이와 부주지인 잇카이가 함께 기거하며, 14년전 도연사에 두고 간 쌍둥이 남매 란과 렌이 머물고 있다. 여기서 취업을 하지 못하고, 란과 렌의 엄마 역할을 하는 고테가와 미즈키가 함께 살아가고 있다.


소설 <도연사의 쌍둥이 탐정일지>는 네가지 이야기로 구성된다. 첫번째 이야기에는 도연사에 시주를 꾸준히 하였던 오가미 신노스케가 세상을 떠나게 되었고, 그가 유서를 남기지 않고 떠난 것에 대해 가족은 의심을 하게 된다. 더불어 장례식날 사라져 버린 돈의 실체를 밝혀내는 과정에서 무언가 미스터리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상주였던 신노스케의 후처 사치요의 행동에 대한 의심과 그 주변 인물들 사이엘 일어나는 행동을 란과 렌의 추리를 통해 풀어나가게 된다.


두번 째 이야기 <할머니의 매화가지 떡> 에는 이지메에 관한 이야기가 등장한다. 란과 비슷한 또래의 아이가 쓰레가를 줍는 것을 이상하게 생각했던 란과 렌은 그 아이의 행동을 관찰하게 되었다. 여기서 란보다 한 살 어린 아이 유카리를 바라보는 란의 생각 속에서 13년간 도연사라는 절에 머물면서 란의 마음 속 생각을 엿볼 수 있다. 란은 조용하고 겉으로 보기엔 양갓집 규수처럼 보이지만, 자신의 마음을 감추며 살아가고 잇으며, 부모가 누군지 모른채 절에서 살아가는 건 쉽지 않다는 걸 엿볼 수 있다.


세번 째 이야기<아이를 생각하다>가 네가지 이야기 중에서 가장 흥미로웠다. 소설 은 유나라는 주인공의 유산에 관한 이야기이다. 5년 동안 아이가 없엇던 유나는 아이를 가졌지만 유산하게 된다. 미즈코 공양이라는 낯선 단어가 나오는데, 유산이나 낙태된 태아의 명복을 비는 행위를 미즈코 공양이라 부른다. 유나는 미즈코 공양을 도연사를 통해 하게 되었고, 그 과정에서 알 수 없는 일들이 연속적으로 일어나게 된다. 그럼으로서 절의 부주지 잇카이가 유나와의 관계에 대해 의심받게 된다.. 유나의 감춰진 비밀 이야기가 소설 속에서 알 수 있으며, 유나의 남편과 유나 사이에 감춰진 무언가를 란과 렌을 통해 풀어나가게 된다.


도연사를 둘러싸고 일어나는 이야기들 속에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가 있다. 죽을 수 밖에 없는 운명을 타고 태어난 인간이라는 존재는 그럼으로서 죽음을 앞두고 다양한 일들이 일어나게 된다. 그 과정을 지켜 보면서 란과 렌이 마주해야 하는 심경의 변화를 엿 볼 수 있으며, 란과 렌을 보듬어 주는 잇카이의 마음을 소설을 통해 느끼게 된다.소설은 조금은 무겁지만 부주지인 잇카이는 란과 렌과 함께 하면서 유쾌한 모습을 자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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