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후자금이 없습니다
가키야 미우 지음, 고성미 옮김 / 들녘 / 2017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고토 아츠코에게는 통장 잔액이 1200만엔이 남아있다. 그돈은 자신의 노후 문제를 해결하기엔 턱없이 부족한 돈이다. 사야카에게 당장 해결해야 하는 문제는 28살 된 자신의 딸 사야카의 결혼비용이다. 사야카의 남편의 집안은 큰 마트를 운영하고 있는 집이며, 두 사람의 결혼 비용으로 600만엔이 들어갈 수 밖에 없었다. 아끼고 아껴 살아온 아츠카에게 있어서 딸의 결혼식 비용으로 600만엔이라는 만만치 않는 돈이 들어가야 하는 현실이 그닥 탐탁하지 않았다. 아츠카의 속을 불나게 하는 주인공이 있었으니 아츠코의 남편 아키라와 아키라의 여동생이자 시누이 시지코의 행동이다. 시아버지는 폐기종으로 쓰러졌으며, 시어머니는 뇌경색으로 인해 요양원에 들어가 있는 현실.. 아츠가가 고민하고 있는 부분을 남편이 이해할리가 없었다. 우유부단하고 세상물정 모르는 남편을 이용해 먹는 시누이 시지코의 행동, 아츠키는 두 오누이를 자신의 눈 밖으로 쫒아내고 싶었을 것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은 간다 사츠키였다. 간다 사츠키는 아치코와 28년 넘게 만난 사이이며, 두 사람의 첫째 아이는 28살 나이가 똑같다. 다른 점은 아치코의 자녀는 두 남매이고, 사치코는 첫째 아들 도모유키, 큰 딸 하즈키, 둘째 딸 무즈키가 있다. 아츠키가 사치코보다 두살 많으며, 언니 동생하는 사이였다. 하지만 아치코는 은연중에 사치코에게 열등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건 자신은 매일 돈에 찌들리며, 살아가는 반면 사치코의 삶은 세 남매가 제대로 된 직장을 가지고 있으며 여유로워 보였다. 첫째 아들 도모유키의 결혼 비용 소식을 들으면서 사야카의 결혼 비용이 상대적으로 많이 들어가는 현실을 이해할 수 없었으며, 아츠코의 분노의 화살은 남편과 딸에게 향하고 있다, 그 누구도 자신에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사실이 아치코를 좌절하게 만들었다.


1200만엔이 들어가 있는 아치코의 통장. 그 통장은 첫째띨 결혼 비용과 시아버지 장례식 비용으로 텅텅 비었다. 여전히 비싼 용양원에 계시는 시어머니의 모습은 아치코의 마음을 천불나게 만든다. 세상 물정 모르는건 남편 아키라나 첫째 딸 사야카나 매한가지였으며, 자신의 마음을 알아주는 이는 아들 하야토 뿐이다. 결국 자신의 현재 상황을 참지 못하고, 아츠코는 폭탄 선언을 하였으며, 시어머니에게 매달 들어가는 9만엔을 이젠 못 주겠다고 시누이에게 일방 통보하게 된다.


올케 아츠코의 일방적인 통보에 발등에 불이 떨어진 시누이 시지코의 모습과 달리 요양원에 머물러 있는 시어머니는 담담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자기 스스로 요양원에 방치되어 있는 상황이 그닥 마음에 들지 않았다. 시어머니는 아치코의 집으로 들어왔으며, 아들 하야토가 쓰던 방에 머물게 된다. 


시어머니가 집에 들어오면서 아치코는 많은 변화가 생겼다. 골치라 생각했던 시어머니와의 동거 생활은, 예기치 않은 상황을 만들었다. 자신이 그동안 혼자서 끙끙앓고 있었던 많은 문제들이 하나둘 풀리기 시작하였고, 아치코는 그동안 열등감을 느꼈던 주변 인물들의 실제 모습을 마주하게 된다.  마냥 행복해 보이고 자신보다 더 좋은 삶을 살고 있는 듯 보였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다는 걸 깨닫게 된다.


이 소설은 픽션이다. 하지만 우리 삶은 리얼하게 투영하고 있다. 소설 속에서 독자들에게 재미를 부여하기 위해 다양한 에피소드를 품고 있으며, 우리의 인생이 내가 생각한 데로 그닥 나쁘게만 흘러가지 않는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노후 문제에 대해서 돈을 기준으로 해결하려 하는 우리들의 현실적인 문제들은 돈이 아닌 사람을 통해 해결할 수 있다는 걸 이 소설은 전달하고 있다. 철부지라 생각한 딸 사야카는 결혼 후 돌변하였으며, 아치코는 자신이 알지 못한 자신의 딸 사야카의 장점이 보이기 시작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