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재규의 혁명 - 역사가 감추려 한 진실을 쫓다
김대곤 지음 / 필요한책 / 2016년 12월
평점 :
품절


김재규와 혁명. 뭔가 어색함을 느낍니다. 그건 그동안 김재규에 대해 우리 역사는 배신자라는 낙인을 찍어왔기 때문입니다. 권력과 힘의 논리에 따라 역사적 해석이 달라지는 대한민국 근현대사. 그중에서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 뒤에 숨어있는 많은 역사들이 있습니다. 특히 김재규의 총성에 의해 죽음을 맞이한 박정희 대통령의 마지막 순간. 왜 그들은 김재규를 역사 속에서 빨리 지워야 했는지 확인하고 싶어집니다. 그리고 오래전 제가 읽었던 책 한권이 생각납니다. 수도경비 사령부 장태완 장군의 저서 <12.12 쿠데타와 나> 입니다. 그 책에는 12.12 사태에 대한 장태완장군의 역사 기록이 담겨져 있습니다.


이 책에는 1979년 10월 26일을 기준으로 쓰여졌습니다. 김재규가 죽였던 두명의 역사적인 인물, 박정희 대통령과 차지철 경호실장, 그 당시 박정희 대통령에게는 여성 편력이 있었음을 이 책을 통해 알 수 있으며, 손금자(孫錦子, 본명 : 심수봉), 정혜선(鄭惠善, 본명 : 신재순) 는 그 역사적인 사건에 함께 있었습니다. 그로 두 사람은 김재규의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게 됩니다.


이렇게 1979년 10월 26일 이후 대한민국은 급격한 소용돌이를 경험하게 됩니다. 한 나라의 지도자가 사라진 그 순간, 최규하 대통령이 임시로 대통령 자리에 있었으며, 김재규는 차후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에 대한 핵심인물이 되어, 재판을 받게 됩니다. 하지만 그 재판은 처음부터 김재규에게 불리한 재판이었으며, 김재규를 포함하여, 박정희 대통령 죽음과 연관되어 있는 7명은 사형에 처해졌으며, 한사람은 징역 5년을 선고받게 됩니다.이렇게 1심 재판 선고 후 항소심 재판은 1980년 1월 22일 시행되었고, 1심과 똑같이 김재규에게 불리한 재판이었으며, 1심보다 빠른 시일 내에 재판이 끝났습니다. 이후 대법원 상고는 기각되었고 김재규는 내란 살인죄로 사형을 언도 받았습니다.


여기서 우리가 알아야 하는 역사적 진실은 무엇일까요. 그건 박정희 대통령과 관련한 역사적인 진실입니다. 어쩌면 박정희 대통령의 죽음은 예견되어 있었는지 모릅니다. 학생들의 관제 대모를 저지하였으며, 그들은 캄보디아와 같은 방법으로 그들을 죽이려고 했습니다. 김재규의 총성 하나로 박정희와 주변 인물들의 계획들은 모두 멈춰 버릴 줄 알았던 것입니다. 하지만 그 빈자리는 12 12사태로 전두환에 의해 대물림되었으며, 우리는 1992년까지 민주화를 제대로 경험해 보지 못한채, 1992년 제 14대 김영삼 대통령이 취임하고 나서 비로서 민주화가 만들어졌습니다.


문득 그런 생각을 해 봅니다. 왜 우리는 김재규와 혁명을 연결짓지 못하는것인가 였습니다. 1960년 4월 19일은 혁명이라 부르면서, 1961년 5월 16일을 군사쿠데타라 부르는 현재 우리가 배우는 역사, 그분은 5.16 군사 쿠데타를 역사교과서를 고쳐서 5.16쿠데타를 5.16혁명으로 고치려 했으나, 최순실 게이트로 물거품이 되었습니다. 또한 김재규에게 혁명이라는 타이틀을 쓰지 않는 건 그가 했던 행동이 우리들의 역사적 기억 속에서 배신을 먼저 떠올리기 때문입니다. 박정희의 심복이면서, 박정희에게 총을 겨누었던 그 기억은 40년이 지난 지금까지 우리에게 현존하고 있습니다. 또한 김재규와 혁명을 연결짓지 못하는 그 이유는 바로 박정희 대통령과 연결되어 있는 이들이 여전히 대한민국 사회에 살아있는 권력을 쥐고 있으며 현존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특히 박정희 대통령의 유신헌법을 만들었던 주인공 김기춘 비서실장은 최근까지 우리 권력의 중심에 있었으며, 음지에서 권력을 행사했으며,최순실 게이트로 인하여, 그의 권력 또한 밑바닥으로 추락하게 됩니다.


언젠가 김재규와 연결되어 있는 근현대사는 바뀔 가능성이 있습니다. 박정희 대통령과 연결되어 있으며, 대한민국 사회를 움직이는 살아있는 권력이 사라지는 그날이 찾아오면 김재규가 1979년 10월 26일 박정희 대통령을 향해 겨누었던 총성은 새로운 역사로 바뀌게 되며, 그 때가 되면, 박정희 사후 전두환 집권까지 감추어진 우리의 역사들도 하나 둘 드러나게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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