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동화전집 (완역본) 현대지성 클래식 11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지음, 한스 테그너 그림, 윤후남 옮김 / 현대지성 / 2016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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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세기 덴마크에서 가난한 구두 수선공 아버지 밑에서 태어난 안데르센은 배움에 대한 열망이 컸습니다. 코펜하겐에서 오페라 단역에 출연하면서, 정규교육을 겨우 받을 수 있었으며, 안데르센은 대학교에 입학 후 계속 작품활동을 하였습니다. 우리에게 동화작가로 알려졌지만 처음 작품은 소설 <즉흥시인>이었으며, 이후 동화작가로서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합니다. 이 책은 안데르센 동화 168편이 오롯이 들어있는 안데르센 동화전집으로, 그중에서 사람들 사이에 가장 많이 알려졌고, 교과서에 실린 세개의 작품이 생각납니다.


동화 <벌거벗은 임금님>속에는 바로 임금님과 권력에 대해서 우리의 모습과 교차됩니다. 두명의 사기꾼이 임금님에게 가장 좋은 옷을 선물하기로 했으며, 그 옷은 사람들에게 안 보이는 옷입니다. 그들은 임금님에게 좋은 옷을 주는 척하면서, 실제로는 옷을 만들지 않았고, 임금님은 말 그대로 벌거벗은 채 다녔던 겁니다. 여기서 사기꾼의 사기 행각이 들통난 것은 임금님을 본 어린이였으며, 그 어린이는 '임금님은 아무것도 입지 않았는 걸' 하고 말합니다. 이 동화속에서 얻는 교훈은 임금에게 쓴소리를 해야 하는 신하들이 임금에게 잘 보이기 위해서 바른 소리를 하지 못하였던 것이며, 어린이는 임금님에게 잘 보일 필요가 없었기에 있는 그대로,아이의 눈으로 임금님을 바라 보앗던 겁니다.


동화 <성냥팔이 소녀> 추운 겨울 신발 하나 없이 다녔던 소녀는 성냥을 파는 소녀입니다. 추운 겨울임에도 맨발로 다닐 수 밖에 없었으며, 검붉은 발 그대로 노출하였던 성냥팔이 소녀는 추위를 견디지 못하고 자신의 성냥불을 켭니다, 그렇게 아름다운 불빛을 마지막으로 보았던 성냥팔이 소녀는 안타깝게 그 자리에서 얼어 죽게 됩니다. 여기서 성냥팔이 소녀를 바라보는 시선들은 안타까웠습니다. 너도나도 집이 있었던 사람들은 집안에서 행복하게 오손도손 살았지만 성냥팔이 소녀는 그렇지 못하였으며, 그들의 무관심 속에서 죽어갔던 겁니다.


동화 <못생긴 새끼 오리> 오래된 농장에서 키우는 오리. 오리가 품고 있는 새끼 알 중에서 유난히 큰 알 하나가 부화되지 못하고 그자리에 있습니다. 농장 주인은 그 커다란 알이 칠면조 알이라 생각하였으며, 부화에 성공한 오리(?)는 다른 오리들과 달리 너무 못생겼습니다. 못생긴 오리는 다른 오리들과 같이 어울려 다니지 못한 채 외따로 지냈으며, 닭에게도 구박받는 처지에 놓여집니다. 또한 길을 잃고 찾아간 또다른 농장에서 농장 처녀의 발길질에 차이게 됩니다. 그렇게 서러워 할 수 밖에 없었던 못생긴 오리는 저멀리 하늘을 향해 날아가는 백조를 보았으며, 그 백조를 따라가기로 결심하였으며, 물가에 비친 자신의 모습이 더 이상 못생긴 오리가 아니라는 것을 깨닫게 됩니다.


안데르센의 동화 전집을 읽게 되면, 동화 속에서 사회의 모순과 마주하게 되고, 우리가 어떻게 살고 잇는지 되돌아 보게 됩니다. 또한 19세기 덴마크의 삶은 어떠했는지 간접적으로 알 수 있으며, 그들이 가지고 있는 힘겨운 삶과 그들은 어떻게 행복한 삶을 살았는지 알 수 있습니다.


제가 어릴 적 처음 읽었던 동화책이 생각납니다. <안데르센 그림동화 전집>처럼 한권의 책으로 엮어져 나오지 않았으며, 청계천에서 구해온 중고책을 읽고 또 읽었던 생각이 납니다. 그 당시 내가 읽었던 동화 이야기는 어렴풋하게 생각나지만 이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내가 어떤 동화책을 읽었는지 알 수 있었고, 같은 책을 읽으면서 어릴 적 읽었던 동화책은 동화 이야기 그 자체를 이해하는데 관심을 가졌다면, 어른이 되어서 읽게 된 동화책은 그 동화 속에 숨어있는 깊은 의미가 무엇인지 찾아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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