굿걸
메리 쿠비카 지음, 김효정 옮김 / 레디셋고 / 2016년 6월
평점 :
절판


세상은 언제나 상대적이다. 내가 보는 세상과 다른 사람이 보는 세상은 다를 수 밖에 없다. 하지만 언론과 뉴스, TV, 인터넷은 그 세상을 단 하나로 규정지으려 하고 있으며, 우리 사회는 다채롭지만 무언가 어색함을 느끼게 되고, 불편하다. 또한 사람을 보는 시선 또한 상대적인 건 마찬가지이다. 내가 보는 어떤 사람에 대해서 좋은 인상을 가지고, 좋은 사람이라고 규정짓는다 하여도 그 사람이 모든 사람에게 좋은 인상과 좋은 사람이라고는 생각할 수 없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주인공 미아 데닛과 콜린대처 사이에서 그런 우리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볼 수 있다. 


어느날 이브 데닛에게 온 전화 한 통. 미아 데닛의 동료 직원으로 부터 온 전화이며, 미아 데닛이 학교에 오지 않았다는 소식을 이브 데닛은 듣게 된다.. 실종 신고를 한 이브데닛은 48시간이 지나고 나서 미아 데닛이 공식적으로 실종되었으며, 미아 데닛을 찾기 위해 형사 게이브 호프먼을 중심으로 수사가 이루어진다. 그리고 이 소설은 어느 한 시점의 <그 날 이전> 과 <그 날 이후>로 나뉘며 이야기가 전개 되고, 그 날이란 바로 미아가 이브 데닛의 품으로 돌아오는 날이다. 


범인이 누구인지 알고, 피해자가 누구인지 알 수 있는 이 소설에서, 소설은 범인 콜린 대처의 행동과 납치당한 미아 데닛의 반응에 관심 가지게 된다. 미아데닛을 잡은 건 금전적인 이유였으며, 자신이 필요한 돈만 있으면, 콜린 대처는 미아 데닛을 풀어줄 생각이었으며, 미아 데닛을 감금하면서도 두 사람 사이의 강압적이거나 , 거친 모습을 보여지지 않는다. 도리어 콜린 대처는 미아 데닛을 걱정하고 있으며, 미아데닛 또한 콜린 대처를 걱정하는 서로 상호 보완적인 관계였다. 


여기서 눈치를 챈 사람은 이 소설이 러떤 이야기를 담고 있는지 알 수 있다. 그건 미아데닛과 콜린 대처 사이에 존재하는 스톡홀롬 증후군이며, 두 사람 사이의 과거를 공유하고 대화를 하면서 서로에게 동정심을 느끼고 있으면서, 그 두사람의 마지막은 어떤 결말이 올거라는 걸 예측할 수 있지만, 그것이 일어나지 않기를 미아 데닛은 원하고 있으며, 콜린 대처는 그 일이 일어날 이후를 걱정하고 있다. 


여기서 등장하는 또다른 인물은 미아 데닛의 아버지 제임스 데닛이다. 소설 속에 등장하는 그는 판사이며, 사회적으로 엘리트 집안이다. 그의 두 형도 출세했으며, 항상 1등을 지향하는 아버지의 모습이다. 미아데닛이 실종된 것에 대해 담담하게 일관햇던 그의 모습 속에서 대중들은 다른 생각을 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미아 데닛도 알고 있었고, 이브 데닛도 제임스 데닛의 실체를 알고 있었다. 자신보다 자신의 언니를 더 생각했던 제임스의 행동, 로스쿨에 가지 않았던 미아 데닛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있었으며, 자신의 이익에는 물불 가리지 않은 인물이다. 어쩌면 이런 일련의 상황을 만든 것은 콜린 대처가 아닌 제임스 데닛이 아니었는지, 소설 속 이야기가 남의 이야기가 아닌 실제 우리에게 일어날 수 있는 개연성을 품고 있어서 그런지, 이 소설 속의 사회적인 현상을 눈여겨 볼 수 밖에 없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