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용기 - 세상에서 가장 위대한 유산
마리-로르 피카.안느 베르토 지음, 김혜영 옮김 / 문학세계사 / 2016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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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9년 5월 8일 MBC에서 방영된 하나의 프로그램이 우리의 감동을 적셔 주었다. 휴먼다큐 사랑에 출연했던 최정미씨. 싱글맘이면서 풀빵으로  두아이를 홀로 키워야 했던 딱한 사연속에서 우리 마음은 짠하게 했던 건 최정미씨의 시한부 인생이다. 스스로 병원에 누워 있어야 했지만 두 아이가 눈에 밟혀 누워 있을 수 없었으며, 풀빵을 팔아야 했다. 자신에게 놓여진 잔인한 운명 속에서 스스로 선택해야 하는 길이 많지 않았음을 직감하고 있었으며, 남아있는 아이들을 위해 생명의 마지막 순간에 간절했다. 자신의 문제를 스스로 해결하지 못하고, 절망하고 슬퍼했던 최정미씨의 마음에 공감했고, 눈물 흘릴 수 밖에 없다. 이 책을 쓴 마리-로르 피카 또한 최정미씨와 비슷한 운명에 놓여지게 된다. 네아이를 낳고 남편 질과 떨어져 네 아이를 길러야 했던 마리는 간암 판정을 받았으며, 온몸으로 종양이 번지고 있었다.

그렇게 말기 암환자였던 마리는 네아이를 위해서 살아야 했으며, 모든 것을 수용하게 된다. 작은 희망을 얻기 위해서 항암 치료와 수술도 하였지만 여의치 않았으며, 네 아이를 위해서 자신이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결정할 수 밖에 없었다. 아이를 위해서 자신의 상태를 말할 수 밖에 없는 잔인한 순간을 맞이하게 된다. 첫째 딸 줄리와 티보, 마티유,마르고. 줄리는 엄마가 언제까지 살 수 있는지, 자신의 다음 생일까지 함께 할 수 있는지 궁금하였지만 마리는 줄리가 원하는 대답을 말할 수 없다. 그건 마리의 삶이 얼마 남지 않았고 줄리는 마리가 자신의 곁에서 머물러 있는 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걸 깨닫고 눈물 흘리게 된다. 아직 죽음이란 무엇인지 알지 못하는 줄리의 마음 속에서 죽음과 직면하는 그 순간의 흔들리는 마음을 마리는 알게 된다.

그렇게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직감햇던 마리는 2009년 1월 새해까지만 버티고 싶었다. 살기 위해서가 아닌 주어진 삶을 조금만 더 연장하기 위해서 모든 걸 내려 놓았으며, 자신이 해야 할 일을 찾아 나갔다. 아이에게 필요한 것과 필요 없는 것을 구분지었고 마리가 할 수 있는 것과 할 수 없는 것을 나누게 된다. 엄마로서 그동안 들어놓았던 생명보험들과 그것을 수령해야 하는 아이들에게 걸림돌이 되는 건 남편 질이었으며, 마리는 이혼 소송을 통해서 네 아이를 지키고자 하였다. 그렇게 마리는 마지막 삶을 아이들에게 작은 선물을 주고 세상을 떠나게 된다.

이 책을 읽는 입장은 사람마다 다르같다. 마리와 같은 시한부 인생을 살아간다면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운명 속에서 자신의 문제들을 해결하는 방법이 무엇인지 찾아 나설 것이다. 마리의 인생과 마리의 경험이 또다른 누군가에게는 의미가 있을 것이고,  이 책은 네 아이들에게 마리를 기억해 달라는 하나의 의미였던 것이며, 내가 없더라도 건강하게 잘 자라길 바라는 모든 엄마들의 마음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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