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윈 영의 악의 기원

다윈 영의 악의 기원
박지리 지음 / 사계절 / 2016년 9월

백야행 이후 두꺼운 책을 만났다. 800페이지 넘는 책 속에 담겨진 이야기.책을 잘 분실 하기에 두 권으로 되어 있는 것보다 한권으로 출간 되어서 그게 마음에 들었다. 소설 <다윈 영의 악의 기원> 은 백야행보다 200페이지가 작은 분량이지만 읽기는 쉽지 않았다.

책 제목이면서 소설 속에 등장하는 다윈 영과 다윈영이 좋아하는 루미라는 아이. 두사람이 살아가는 세상은 9개의 구역으로 나뉘어져 있다. 1구역에서 3구역까지는 상류층이 살고 있으며 9구역은 최하층 민민이 모여 있는 곳이다. 물론 1구역과 9구역은 분리되어 각자 살아가고 있으며, 9구역 사람이 1구역에 들어오는 것은 문제가 될 수 밖에 없으며, 그들이 만든 규칙에 따라 엄격하게 처벌 받게 된다.

1구역에 살아가는 다윈 영..다윈영은 1구역 내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아이들만 모어 있는 프라임 스쿨에 다니고 있으며, 프라임 스쿨에 다니는 아이들을 '프라임 보이'라 지칭하고 있다. 1구역에 잇는 아이들만 이 학교에 응시 할 수 있으며 매년 200명의 소수 인원을 뽑는 프라임 스쿨과 그곳을 다니지 못하는 비프라임스쿨 학생 사이의 우열이 존재 하고 있으며, 이 학교에 다닌다는 이유 하나로 엘리트 고위층으로 가는 지름길이기도 하다. 다윈영이 좋아하는 루미 헌터 또한 공부 잘하는 여학생이 모여 다니는 프리메라 여학교에 다니고 있으며, 두 사람을 엮어주는 것은 바로 30년전 사고로 세상을 떠난 루미의 삼촌의 추모식이었다.

루미의 삼촌 제이 헌터와 다윈영의 아버지 니스 영과의 관계는 어릴 적 같은 학교에 다니는 친구 였으며, 다윈영은 아버지에 이끌려 제이 헌터의 추모식에 매년 참석하게 되었다. 여기서 제이헌터와 루미와의 관계속에서 두 사람이 생일이 같다는 것, 그것은 루미 스스로 제이 헌터의 과거와 죽음을 찾는 이유가 된다. 또한 루미는 삼촌의 죽음이 9구역에 사는 누군가에 의해 죽었다는 아버지의 말을 믿지 않았으며, 스스로 삼촌의 죽음의 이유를 찾아 나서게 된다. 루미가 생각한 범인은 9구역에 사는 사람이 아닌 면식범이라고 생각 한 것이다. 그 과정에서 다윈 영을 끌어들이게 되고, 30년전 과거로 돌아가 그 때 당시 다윈 영의 아버지 니스 영과 제이 헌터, 그리고 유명한 다큐멘터리 감독 버즈 마샬 사이에 현존하는 비밀을 찾아다녔으며, 그 비밀을 찾아 다니는 도중 다윈영의 아버지의 직위를 활용하여 국가 기록물에 접근하게 된다.

이렇게 두 사람 사이에서 삼촌의 죽음과 퍼즐 맞추기..그 안에는 우리 사회의 진실이란 무엇인지, 되돌아 보게 된다. 그 진실을 꼭 찾으려는 루미의 개인적인 욕심과 다윈 영 앞에 존재 하는 방해물...그것은 진실을 찾아서 밝히면 그것이 정의 구현과 행복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닌, 과거로 되돌릴 수 없는 상황에서 살아있는 사람들의 인생조차 흔들어 놓을 수 있다는 걸...그리고 다윈 영과 루미가 16살이었듯, 니스 영과 제이 헌터, 버즈 마샬 또한 16살 어린 시절이 있었으며, 어른으로 살아가지만 그 마음 속에는 16살의 기억을 고스란히 가지고 있음을 말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