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내가 너에게 절대로 말하지 않는 것들
셀레스트 응 지음, 김소정 옮김 / 마시멜로 / 2016년 8월

 아빠를 부탁해에 나왔던 조재현-조혜정 부녀, 이경규-이예림 부녀가 생각난다. 두 가족의 모습에서 이경규-이예림 부녀는 어릴 적 다정하였고, 방송을 통해서 서로 사랑스러운 모습을 많이 보여줬다. 반면 조재현-조혜정 부녀는 어릴 적부터 아버지는 집이 아닌 일을 먼저 생각하였으며 딸과의 추억이 없었다. 그렇게 서로 다른 모습을 보여주고 잇는 가족이지만 그들의 모습이 우리의 모습과 별반 다르지 않다는 걸 알 수 있다. 어릴 땐 여기저기 여행도 다니고 놀러도 다니지만 크면서 각자 자신의 하고 싶은 일에만 신경쓰고 대화하지 않는 그런 모습, 그럼으로서 가족간에도 비밀들이 존재하게 되고 대화를 하지 않게 된다. 이 소설 또한 그런 이야기가 주를 이루고 있으며, 중국계 미국인 역사학 교수 제임스와 의사를 꿈꾸었던 대학생 메를린 사이에서 태어난 리디아가 호숫가에서 실종된채 시신으로 발견되고 나서 벌어지는 다양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다. 

16살이 된 리디아는 학교에서 친구도 없으며, 조용히 지내는 아이였다. 리디아의 곁에는 오빠 네스가 있었고 여동생 한나가 있다. 여기서 메를린의 삶을 보면 첫째 네스와 셋째 한나보다 리디아에 더 관심을 가지고 있었으며, 메를린의 엄마가 하버드 대학교에 관심 가졌던 것처럼 메를린 또한 리디아를 통해서 하버드 대학교에  대한 동경심을 품고 있었다.그건 리디아에게 상처였다. 자신이 공부하고 싶지 않았던 물리를 메를린의 강요에 의해 공부해야 했으며, 낙제 점수를 받았지만  드러낼 수 없었다. 하지만 리디아의 비밀에 대해 한나는 알고 있었으며, 그 비밀을 혼자서 감추게 된다. 물론 한나는 리디아가 시신으로 발견되었음에도 자신이 가진 비밀을 말하지 않았다. 여기서 첫째 네스는 부모님의 무관심에서 자기가 해야 할 공부를 하고 있지만, 언제나 불안함 속에 놓여져 있었다. 리디아가 없어지고 메를린이 리디아의 방에만 머물러 있었을 때 네스는 아버지의 서재에서 브리테니커 백과사전을 펼쳐들고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렇게 메를린이 꿈꾸었던 하버드에 대한 동경은 리디아가 아닌 네스가 이루었으며, 네스는 하버드 대학 입학 자격을 얻게 된다. 하지만 그것은 좋은 일이 아니었다.


소설속에 증장하는 리디아의 죽음 속에서 리디아가 왜 죽었으며, 리디아가 죽게 된 결정적인 원인을 제공한 범인이 누구인가를 찾느냐 그것이 중요하지 않았다. 리디아의 죽음 속에는 리디아의 가족 뿐 아니라 리디아가 다녔던 학교 친구들에게도 책임이 있었다. 학교에 다니면서 유일한 중국인이라 놀렸던 아이들,그럼으로서 리디아는 왕따가 되었으며, 조용하게 지내야 했다. 그건 리디아가 죽은 이유였으며, 모범생이었던 네스가 점점 더 타락하게 되는 원인이 된다. 오로지 한나만이 자신을 지켜 갔으며, 부모님의 무관심 속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찾아 나갔던 것이다.  우리들의 이야기여서 씁쓸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