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를 포기한 여자들이 사는 집
카린 랑베르 지음, 류재화 옮김 / 레드스톤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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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여자들만 사는 아파트가 있다. 남자라고는 아니 수컷 고양이 장 피에르 말고는 남자들은 없었다. 그건 이 아파트의 주인이라 할 수 있는 카사 셀레스티나는 세입자들에게 싼 가격으로 이곳에 살수 있는 대신에 남자들이 들어올 수 없도록 규칙을 만들었다. 여기서 남자들이 함께 사는 것은 당연하며, 그 누구도 이 아파트에 들어왔다 나갈 수가 없었다. 배달하는 사람도, 전기 수리 하는 사람도 남자는 들어올수 없다..그건 카사 셀레스티나가 정한 규칙이자 불문율이다. 


그렇게 이 아파트의 2층에 살던 카를라가 인도로 떠남으로서 새로운 세입자가 들어게 된다. 이름은 줄리엣이며, 카를라와는 영화 학원에서 만난 사이였으며,영화를 편집하는 일을 하고 있다. 줄리엣이 이곳에 들어오면서 첫느낌은 바로 평화로움이었다. 시끄럽지 않고 조용하며, 각자 자신의 공간에서 자기 일을 하는 모습..서로가 소통하는데 큰 어려움은 없었다. 하지만 줄리엣이 들어옴으로서 10년동안 여자들만 사는 이 공간에 큰 변화가 생기게 된다. 남자가 없어도 불편함 없이 살아왔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었다. 남자들이 들어오지 않아도 인터넷과 외부에서 남자들과 소통할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그들은 여왕이라 불리는 셀레스티나 몰래 할 수 밖에 없다. 


그렇게 59살 된 시몬의 모습..밖에서 남자 카를로스와 만나면서 여전히 자신의 여성으로서의 정체성이 살아있다는 걸 깨닫게 된다. 그리고 여왕이 만든 규칙을 어겨야 할지 말아야 할지 고민하게 된다. 물론 그런 모습들은 1층에 사는 주세피나,4층에 사는 로잘리도 마찬가지였다.. 


처음 이 소설을 읽기 전에는 남자들이 없는 여자들의 공간은 어떤 재미가 있을까 라는 궁금증에서 시작하였다. 하지만 이 소설은 내가 기대했던 이야기가 아닌 그들이 왜 남자를 거부하고 여자들의 공간에서 10년동안 살수 밖에 없었느냐에 대한 그 질문에 대한 답을 내놓고 있었다. 남자와 함께 함으로서 사랑을 얻었지만 상처도 같이 얻었다. 아이를 낳고 자신이 교통사고를 당했지만 아이를 빼앗길수 밖에 없었던 아픔..여왕이라 불리우는 셀레스티나는 젊었을 때 남자들과 마음껏 사랑을 나누었던 발레리나였다. 하지만 지금은 그때의 젊음을 상실 하였으며, 그럼으로서 남자보다 평온함와 조용함을 얻고 싶었다. 사랑을 놓치고 싶지 않지만 사랑할 수 없었던 다섯 여자의 이야기가 바로 이 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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