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막
이사카 고타로 지음, 오유리 옮김 / 황매(푸른바람) / 2007년 5월
평점 :
구판절판


이사카코타로의 판타지스러운 느낌을 가진 소설을 읽어본 분들은 이 소설이 조금은 심심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사카코타로의 소설에 관심을 가진 분들이라면 이 소설을 거쳐 가야 한다고 감히 말하고 싶습니다. 이사카 코타로의 삶과 인생을 많이 녹여낸 작품이 바로 이 소설이며, 소설 속에 니시지마의 모습이 이사카 코타로와 흡사하다는 걸 느낍니다.


이 소설은 평범한 소설입니다. 그동안 이사카코타로의 소설이 조금은 비현실적인 요소를 품고 있었다면 이 소설은 대학생의 평범한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마작과 볼링을 좋아하는 이사카 코타로의 모습을 알게 됩니다. 여기에 할복 자살한 천재 소설가 미시마 유키오의 이야기가 잠시 등장하는데 이사카 코타로와 미시마 유키오의 공통점은 천재 작가이며 독특한 소설을 써내려간다는 것입니다. 


추억은 만드는 게 아니라, 그냥 그렇게 추억이 되는 거야. 세월이 흘러 어느날 떠올려 보면 추억이 되어 있는,그런거야. 히토무기 씨가 말했습니다.(p524) 

소설 속에는 조감형인 기타무라,니시지마,모델과 같은 예쁜 도도,미나미,부잣집 도련님 도리이가 등장합니다. 센다이에 있는 국립대학교 법학과 1학년에 다니는 대학생..그들은 마작을 통해 추억을 쌓아갑니다. 이 소설 또한 4명의 대학생이 마작하우스에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고 친분을 쌓아갑니다. 그리고 서로 공통점이 무엇인지, 서로 다른점은 무엇인지 확인합니다,히토무기씨가 니시지마에게 추억에 대해 말하는 모습,이 문장에서 우리가 추억을 만들어가는 과정은 만들어 가는 경우보다 시간이 흘러 나의 기억 속에서 재생될때 그것이 추억이 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우연과 우연이 겹치고 누군가 만나면서 저연스러워지는 과정 속에서 반복되는 일상들,그 안에서 우리는 추억을 재생시켜 갑니다. 구태여 추억을 만들지 않아도 나에게 좋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면 그것이 추억이 됩니다. 


이소설은 봄 여름 가을 겨울 ,네가지 파트로 나뉘는데, 파트마다 등장하는 프레지던트맨, 퍽치기이면서 연쇄 강도범입니다. 프레지던트맨으로 인하여 부자집 도련님 도리이는 교통사고를 당하고 치료하는 과정에서 팔 하나를 잃게 됩니다.  도리이는 자신의 다친 팔로 인하여 의기소침하지만 점차 그것을 극복해 내고 있습니다. 


저는 봄,여름,가을 겨율 중에서 가을이야기가 관심가졌습니다. 숟가락을 구부리는 초능력을 가지고 있는 미나미,미나미와 비슷한 능력을 가지고 있는 와시오가 등장하며,아소는 초능력을 가진 이들을 경멸하며, 그 초능력이 가짜라는 걸 밝혀내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이 이야기가 관심이 갔던 것은 아소와 같은 초능력 사냥꾼 제임스 랜디가 존재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제임스 랜디에 대해 알게 된것은 신비한 TV 서프라이즈에서입니다. 


600페이지가 넘는 두꺼운 책이지만 이사카코타로의 소설에서 느낀 것처럼 어렵지 않으며 술술 읽힙니다. 그리고 대학생의 모습 들속ㄷ에서 과거의 추억을 떠올렸으며, 나의 대학 시절은 어떠했을까 한번 더 되새기게 됩니다. 


남의 불행이 곧 나의 행복이라는 뉘앙스가 풍겨 듣고만 있어도 섬뜩했다(p134) 


이렇게 말도 안 되는 짓을 하려는 친구하나 말리지 못할 수준이니, 설득력 없이 중동에 군대를 보내는 미국을, 그에 합세하는 자위대를 아무도 말리지 못하는 것 아닌가(p144) 


여성이 말하길 절단 부위가 아물때까지는 퇴원할 수 없지만, 아직 젊어 회복이 빠르니,이르면 9월 하순에는 퇴원할 수도 있을 거라고(P232) 


과연, 과연 우리들은 도리이가 처한 이 사막을 촉촉하게 만들 수 있을까?(p251) 


미시마 유키오의 힘으로도 어쩔수 없었는데, 할복할 각오를 하고 호소했음에도 그 메시지가 전달되지 않았는데, 저런 데서 확성기로 외친들 그게 먹히겠습니까(p2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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