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승 프란치스코
호르헤 밀리아 지음, 고준석 옮김 / 하양인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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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266대 교황으로 선출됩니다. 그것은 기존의 교황선출과 달리 파격적이며 시리아 출신 교황 그레고리오 3세 이후 비유럽권 출신으로는 처음이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알다시피 2014년 8월 14일 한국에 방한 하였습니다. 그때 당시 대전교구에서 세월호 유가족의 아픔을 달래주었으며, 십자가를 안고 진도 팽목항까지 다녀온 두 아버지의 아픈 마음을 달래 주었던 기억이 납니다. 그렇게 우리에게 인상적인 기억으로 남아있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1964년~1965년 젊은 시절, 산타페 임마꼴라따 학교에서 그의 가르침을 받았던 제자 호르헤 밀리아의 이야기가 책에 나와 있습니다.


1964년이면 프란치스코 교황은 신학생으로서 철학박사를 딴 직후입니다. 자신이 가진 철학적인 지식을 바탕으로 아르헨티나 산타페 주에서 학생들을 가르쳤으며 프란치스코는 그 학교에서 스페인 문학을 가르쳤습니다. 수업 도중 자유로운 분위기 속에서 유머스러운 이야기를 들려주었던 프란치스코..수업시간마다 다양한 주제를 가지고 학생들의 생각을 들여다 보았으며, 스페인 문학을 가르치면서 철학시간이기도 하였습니다.


스승으로서 프란치스코는 학생들에게 '최고의 것을 이끌어 내리라'는 다짐 속에서 강건하면서 끈기 있는 선생님이었습니다. 때로는 학생들을 당황스럽게 하는 경우도 있었지만 삶 속에 어긋나거나 수업에 벗어나지 않았다는 걸 호르헤 밀리아의 기억 속에 남아 있습니다.그렇게 선생님이 내 주었던 시험은 자신의 자아에 대해서 묻는 시험이 많았으며 때로는 컨닝을 허용하는 시험문제도 있었습니다.그건 어쩌면 프란치스코의 의도였는지도 모릅니다.


호르헤 밀리아가 다니는 무염시태 기숙학교에 아르헨티나 소설가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 가 찾아옵니다. 그가 무염시태 기숙학교에 찾아온 이유는 바로 프란치스코의 요청이었으며 아무나 그를 초대할 수는 없었습니다. 소설가로서 호르헤 루이스 보르헤스는 아르헨티나를 대표하는 소설가였기 때문입니다. 그가 프란치스코의 요청을 허락한 것은 바로 그의 비서가 예수회 소속이었기 때문이며 무염시태 기숙학교에서 가우초 문학강의를 하였습니다. 가우초 문학이란 우리에게 익숙하지 않은 문학형태로서 남미의 소몰이꾼의 생활상을 다룬 문학입니다.


이 책은 프란치스코의 30대 이전의 젊은 시절의 모습을 그려내고 있으며 호르헤 밀리아 개인의 흔적 뿐 아니라 프란치스코가 가르쳤던 제자들의 흔적들이 남아있으며,그들의 이야기 속에서 프란치스코는 50년전이나 지금이나 크게 변하지 않았음을 알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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