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칠한 아이 욱하는 엄마 - 우리 아이 사춘기에 평생 인성, 사회성, 공부력을 잡아주는 감정수업
곽소현 지음 / 길위의책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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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존나 빡쳐!"

엄마가 야단을 치자 다영이가 내뱉은 말이었다. 욕설을 들은 다영이 엄마는 분노가 일어 아이의 머리를 툭 쳤다. 그러자 다영이가 "아, 왜 때려!" 라고 더 크게 소리를 지르며 엄마를 밀쳤고, 이성을 잃은 엄마는 "너 당장 나가!"라고 소리쳤다.

다영이는 집에 오면 스마트폰을 끼고 산다. 밤새 친구들과 무슨 얘기를 하는지 웃고 떠드는 걸 이해할 수 없다. 몇 달째 스마트폰 요금이 너무 많이 나와서 정지시켰더니 말도 안된다며 항의했다.

"애들은 다 무제한 쓴단 말야. 나만 그 요금제란 말야. 쪽팔려!"

다영이는 엄마를 흘겨보다 결국 울음을 터트렸고 자기 방으로 들어가 문을 쾅 닫아버렸다. (-15-)

"엄마가 사준다고 약속했잖아!"

현진이는 요즘 무쩍 화를 잘 내고 우기는 일이 많다. 사소한 일에도 우겨서 엄마는 진 빠지고 어찌해야 할지 난감하다. 특히 최신 스마트폰을 사달라고 조르는데, 아직 어린 아이에게는 과하다는 생각에 안 된다고 자라 말했더니 화를 내며 고집을 부렸다. 현진이는 한 번 우기기 시작하면 감정을 조절하지 못해 얼굴이 울그락불그락한다. 학교에서도 아이들의 얘기를 다 듣기도 전에 자기 말만 하고, 친구들과 의견이 다르면 무조건 우기기 때문에 아이들이 현진이를 은근히 따돌린다. (-50-)

아이를 '나다운 나'로 키우는 필수 요건

부모가 갖춰야 하 존중하는 태도는 아이의 감정, 사고, 행동을 판단하지 않고 그대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비난과 판단은 아이의 감정, 사고 ,행동을 위축시킨다. 감정, 사고, 행동은 서로 연결되어 있기 때문에 감정을 무시하지 않고 존중해주면 사고와 행동의 기능도 같이 좋아진다. (-109-)

부모들은 종종 급한 마음에 아이들을 비교한다. 그러면 아이는 공부는 말하고 싶지만 생각처럼 안 되고, 비교당하는 것은 더 싫으니 입에서는 불만이 터져 나온다.

"형처럼 공부 좀 해. 너는 도대체 왜 그 모양이니!"

"어쩌라고!" (-141-)

"너무 조용해서 문을 열어보니 수건으로 목을 조르고 있었어요. 얼굴색이 시커멓게 변해서는 숨을 헐떡이고 있었죠. 순간 '야, 너 뭐하는 거야' 하고 소리를 지르고 후다닥 들어가 수건을 빼앗았는데 지금까지 심장이 떨려요. 중 2 될 무렵부터 특목고를 목표로 공부했는데, 부담감이 커지면서 요즘 '죽고 싶다' 는 말을 가끔 했어요. 학교 가기도 싫다고 하고, 밤에 악몽도 꾸고 잠을 설쳐서 고통스러워했는데, 이렇게까지 할 줄 몰랐어요. 특목고에 안 가도 아무리 말을 해도 그 말이 들리지 않나 봐요." (-199-)

까칠한 아이, 옥하는 엄마, 이 두 모습이 어색하지 않다. 아이는 자신의 생각,감정, 느낌을 정확하게 말할 수가 없어서, 자신의 감정을 그대로 부모와 주변 사람에게 노출해 버린다. 마치 아기처럼 원하는 것을 얻기 위해서, 때를 부리고 ,투정하면서, 매번 어긋났다. 반면 엄마는 이성적으로 바라보는 경우가 반복되고 있기에,서로 간극이 발생할 수 있다.

사실 아이는 부모의 영향을 상당히 많이 받는 편이다. 그것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 이상으로 문제가 되고 있으며, 부모의 폭력이나 욱하는 모습은 아이를 조금씩 조금씩 움츠러들게 만든다. 여기서 부모의 존중과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하는데, 거기에 대한 기준이 명확해야 한다. 특히 부모 세대는 내 아이를 오냐오냐 키웠더니 버릇만 나빠진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로 인해서, 생겨나는 여러가지 문제들이 곳곳에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모습들을 본다면, 우리가 원하는 부모, 우리가 원하는 아이에 대해서, 사로 균형추를 맞춰 나가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결국 존중과 배려, 이해였다. 우리 스스로 꿈꾸는 것에 대한 흐름을 느끼는 것이 우선 되어야 한다. 서로에 대해서, 이해를 하고, 내가 원하는 것을 아이에게 투영할 수 있어야 한다.아이도 부모에게 내가 필요한 물건이나 서비스,재화를 말할 수 있어야 하는 것도 그래서다. 합당한 이유, 명명백백한 상황으로 부모에게 말을 한다면, 아이는 부모에게서 사랑과 인정을 받는다고 느낄 것이며, 서서히 마음을 열기 시작한다. 자신에게 새로운 길을 열어주고, 그 길을 따라서, 부모의 선택과 결정이 이루어질 수 있다. 서로에게 필요한 존재, 충족가능한 가치와 의미를 만들어 나감으로서, 새로운 길을 모색할 수 있고, 그 안에서,우리가 원하는 선택과 결단이 완성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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