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년, 독립군이 되다 - 고정욱 청소년 역사소설
고정욱 지음, 김옥희 그림 / 명주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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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얘! 같이 가자."

나물 캐는 바구니를 들고 뒷산으로 올라가던 동숙이는 누군가 부르는 소리에 고개를 들렸습니다. 저만치에서 신나게 소리치며 달려오는 친구는 치영이었습니다.

"어서와."

동숙이는 치영이가 올 때까지 기다려 주었습니다. 두 아이는 양지뜸 마을에 이웃해 사는 소꼽동무였습니다. (-12-)

그러자 이완용이 공을 세우고 싶어 나섰습니다.

"여보시오.이 조약을 거부하면 군사력이 강한 일본이 우리나라를 칠 것이오. 그렇게 된다면 우리에게 큰이이 아니겠소? 차라리 체면을 살리면서 일본의 요구를 들어줍시다."

"그럴 수는 없소이다."

한규설과 민영기가 또 반대하자 대른 대신들이 나섰습니다.

"이 조약을 우리 편에게 유리하게 고치고 왕실의 안녕과 그 존엄을 유지한다는 문장을 넣어서 통과시킵시다."

이완용과 친일파들의 간사한 꾀로 1905년 11월 17일 박재순과 일본 특명 전권공사 하야시 사이에서 을사보호조약이 체결되었습니다. (-41-)

"음, 기회는 이때요.일본군은 분명히 청산리로 들어올 것이오. 이때를 놓치지 말고 우리가 적을 먼저 쳐서 무찌릅시다."

용감한 김좌진 장군의 지시에 따라 2,500명 독립군들은 청산리에 미리 들어가 일본군이 오기만을 기다렸습니다. (-106-)

그날 밤 어느 다락방에는 일행 등이 모였습니다. 다행히 일본 경찰에게 붙잡히지 않고 모두 무사히 도망쳐 올 수 있었습니다.

"동지들 수고했소."

"하지만 아깝소이다. 김익부 그놈이 죽지 않았으니...."(-151-)

사람들이 수근거렸습니다. 그도 그럴 것이 감옥살이하느라 힘들었을 승덕의 얼굴은 오히려 피둥피둥했습니다. 그느 천천히 입장했고 뒤따라 그를 변호하는 변호인이 세 사람이나 따라 들어와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러자 꽉 차게 들어선 방청객들은 물을 끼얹듯 잠잠해졌습니다. 기자들이 들어와 취재할 준비를 하고 있었습니다. (-181-)

어느 덧 독립 77주년이 되었다. 이제 독립 이전의 삶을 살아온 이들보다, 그 이후에 살아온 이들이 더 많은 세상, 작금의 우리의 현실이며, 과거의 역사들이 서서히 흐려지고 있다. 소아마비 자애를 가지고 있으면서, 동화작가 고정욱의 『소년 , 독립군이 되다』 는 암울한 일제시대, 고종에서 순종에 이르기까지 조선의 마지막 , 왕조의 끝을 역사적으로 이해하느데 주안점을 두고 있었다. 역사소설이 아닌 역사동화로서, 우리에게 잊어서는 안되는 조선의 근현대사, 과거의 아픔을 소년 치영을 통해 들여다 볼 수 있다.

조용하고, 한적한 시골, 그곳에 치영과 동숙이 살고 있었다. 둘은 매우 친한 소꼽친구다. 시골과 달리 한양은 매우 시끄러운 와실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기득권이었던 이완용이 나라를 팔아먹기 위해서, 자신의 출세를 위한 궤략을 꿈꾸고 있었다. 이 책에는 현대의 관점에서 , 100년전 우리의 모습을 역사로 재조명하고 있다.특히 암울한 과거의 아픔 속에서 놓치고 있는 역사 이야기, 만주로 떠날 수 밖에 없었던 독립군의 아픔이 이해가 갔다.

지금은 역사에서 이완용을 친일파로 분류하지만, 그가 살았던 시기에 친일파라고 할 수 있었을까, 그는 그 당시엔 애국자이며, 조선의 기득권이었을 것이다. 그가 기득권이었기에,그가 그 당시 힘을 가지고 애국자처럼 행독했기에, 자기가 새각한데로 행동할 수 있었다. 즉 이 책은 과거의 우리의 역사를 보는 것 뿐만 아니라 , 현재 우리의 아픔도 동시에 이해하는 것이 목적이다. 즉 지금은 친일파로 분류하였지만, 그때는 아닐 수 있다. 바꿔 말하면, 현재 살아가고 있는 대한민국에서, 민주주의 인사라고 부르는 이들, 애국자라고 부르는 이들이 정녕 애국자라 말할 수 있느냐 없느냐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치영이 독립군이 되어서, 나라를 살리기 위해 애를 써 왔지만, 실제로 독립군이 없는 세상에 사는 것이 먼저다. 즉 나라를 팔아먹을 것 같은 기득권이 없도록 하는 것, 이 책을 읽는 이유는 역사에 대한 분별력을 키우는데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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