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in홈 - 불안과 걱정은 들어올 수 없는 내 마음속 집
태수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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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앞에서 20대 여성으로 보이는 두 분이 다가오고 있었다. 편안한 추리닝 복장으로 보아 트림없이 이 지역 주민들 같았다. 10m 전, 5m 전, 2m 전.에라,모르겠다. 나는 두 분을 멈춰 세우고 물었다."저 잠시만요" 두 분은 바짝 긴장하며 멈춰 섰다. 집에 가는 길에 난데없이 경찰이 붙잡아 세웠으니 나라도 놀랐을 것이다. 모두가 숨죽이는 상황, 나는 짐짓 엄중한 표정으로 물었다."저 죄송한데요...여기 경찰서로 가려면 어떻게 가야 해요?" 그날 내 왼쪽 가슴에 붙어 있는 큼지막한 경찰 패치는 서럽게도 야광이었다. 그랬다. 경찰은 경찰서가 어디냐고 묻고 있었다. (-36-)



세상에서 가장 부러운 사람은 누구일까? 돈많은 사람, 친구 많은 사람, 행복한 가정에서 태어난 사람,긍정적인 사람, 운 좋은 사람, 능력있는 사람, 답은 대답하는 사람의 수만큼이나 많이 있을 테지만 나는 이렇게 답하고 싶다. 질투가 없는 사람. 나는 질투가 없는 사람이 부럽다. 친한 친구의 성공에까지 열등감을 느끼지 않고 진심으로 축하해 줄 수 있는 사람,그런 사람 말이다. (-46-)



그 시절,나는 프로가 되고 싶었다. 마치 주어진 음식은 남김없이 쓸어 먹는 열한살의 아이처럼 내게 주어진 일은 남기지 않고 해결하는 어른이 되고 싶었다. 차이가 있다면 일은 음식처럼 기다린다고 소화가 되어주지 않는다는 것뿐, 넘치는 일을 소화시키기 위해선 기필코 움직여야 했다. 그래서 스스로를 갉아가며 일했다. 그땐그걸 몰랐다. 내가 되고 싶었던 프로의 모습은 결코 그런 것이 아니었는데, 진짜 프로란 일 때문에 삶을 갉아 마시는 사람이 아니라, 일도 삶도 균형있게 지킬 줄 아는 사람이었을 텐데 말이다. 나는 음식도 삶도 남길 줄 모르는 어딘가 고장 난 어른이었다. (-124-)



"햇빛도 습관이다" 라는 말이 있다. 나이를 먹고 일에 치여 살수록 햇볕을 쬐는 시간이 줄어들고, 결국 쉬는 날에조차 햇빛을 쐬지 않게 된다는 말, 물론 지어낸 말이다. 다만 요즘 우리 사회 사람들의 생활습관을 들여다본다면 아직까지 아무도 하지 않았다 뿐이지 일견 일리가 있는 말처럼 들린다. 우리의 일상 속 빛은 점점 더 스마트폰과 노트북, 그리고 티브이에서 나오는 빛으로 국한되어가고 있다. 선라이트보다 블루라이트에 익숙한 세대인 것이다. (-180-)



집으로 돌아가는 길 유튜브에서 봤던 한 수의사의 말이 떠올랐다. 길고양이의 삶에도 여러 행복이 존재한다는 말. 그러니까 더 행복하게 해준다는 이유로 함부로 집에 데려와서는 안된다는 말이.실은 그 영상을 보면서도 우리 집 고양이가 길고양이보다 더 행복할 거라 생각했다. 아니, 그래야 한다고 믿었다.그게 내가 아는 행복의 기준이었으니까. 행복조차 책으로 배운 사람의 현실이었다. (-243-)



홈과 집(HoME)은 다르다. 우리는 언젠가부터 삶의 최우선 기준으로 안전과 편리를 지향하게 된다. 안전에 치우치다 보니, 편리함에 도취한다. 인간의 내면의 면역력이 떨어비게 되고, 삶의 기둥이 서서히 무너지는 것을 느끼는 순간이다. 삶의 발자국 하나하나에 대해서, 오랫동안 기억을 할 수 있도록 편리함을 만들어 가는 것이 우선이다.살아가면서, 선입견, 편견을 덜어댄다면, 편안하게 살아갈 수 있는 핑계가 될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서, 우리에게 저자의 삶과 비슷한 일이 일어나고 있음을 인식할 수 있었다. 의경 신분으로 자신이 들어가야 할 경찰서에 정확한 시간에 들어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벗어나기 위해서, 주변 사람의 도움을 구하고 있다. 돌이켜 보면 , 우리는 이런 상황이 있을 수 있다.길치라면, 내 집이나 익숙한 곳을 못 찾을 수 있다.그럴 땐, 스스로 끙끙거리지 말고 재빠르게 주변의 도움을 구하는 것이 좋다. 잠깐의 창피함을 덜어낸다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음을 느낄 수가 있다.



세상이 만든 정답에 살아가는 것은 옳을 수 있고, 틀릴 수도 있다.문제는 오답을 오답인채 나를 스스로 방치하는 것이다. 때로는 세상이 만든 정답이나 문화,틀에서 벗어날 필요가 있다.즉, 타인이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이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기준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다. 스스로 선택하고,결정하고, 이해한다는 것, 그것이 내 삶의 만족을 높여나갈 수 있다. 열등감과 질투심을 허락할 수 있다.



책을 통해 하나의 삶의 힌트를 얻게 된다. 저자는 타인의 성공에 질투하지 않는 사람이 제일 부럽다고 한다. 대다수의 사람들은 질투심과 시기심을 느끼며 살아간다. 그래서 성공한 사람은 자신의 성공을 잘 표현하지 못한다. 하지만 그 두가지를 가지지 않는 사람도 있을 수 있다. 즉 대다수의 사람의 범주에 있을 수 있고, 극소수의 사람에 내가 포함될 수 있다. 질투를 느끼지 않고, 시기심을 느끼지 않고, 타인의 행복과 성공을 진심으로 축하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면, 그것을 나의 신념이나 가치관으로 만들면 된다.즉 신념과 가치관,이 두가지 기둥을 새운다면, 남과 다른 특별한 사람이 될 수 있다. 즉 저자가 최고로 부러워 하는 사람이 되는 것은 어려우면서도 어렵지 않다. 누구나 충분히 할 수 있다.



'이 후기는 해당출판사로부터 도서만을 제공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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