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을 품은 사람이 길을 만든다
김형준 외 지음 / 더로드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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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가을, 엄마가 집을 나왔다. 처음이다. 맨날 욕 듣고 맞고 우느니, 차라리 이혼하는 게 좋겠다고 엄마에게 말했다. 엄마도 이제는 못 살겠다고 했다. (-19-)

일곱 식구 대가족이 아버지 보살핌 속에서만 살고 있었는데, 큰 사고를 당하고 나니 나와 가족은 낙동강 오리알 신세가 됐다. 엄마는 그때부터 여기저기 급전을 구하러 다니셨다. 고등학생인 내가 할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었다.

알고 있다.무섭고 긴장되고, 작년에 수술하고 많이 아팠던 기억 때문이란 걸. 안쓰러워 눈이 흐려졌다. 아들 손을 잡았다. 아들은 손톱으로 내 손을 꼬집었다.애원했다. 병원에서만 고쳐 줄 수 있는 병이라고. (-60-)

우리 부모님도 매번 성공을 바라고 여러 시도를 했다. 화지만 경험이 부족해서, 불의 사고를 당해서, 운이 안 따라서 바라는 걸 얻지 못했다. 그래도 주어진 상황을 피하기보다 실패해도 다시 도전했고, 힘들어도 불평 대신 제 역할을 해내며 포기하지 않았다. (-93-)

나하고는 먼 이야기라고 생각했던 내 집 마련이 절실하게 다가왔다. 관심을 갖고 찾아보니 보이기 시작했다. 5년 공공 임대 분양 입주자를 모집하는 것과 일반분양을 모집하는 것 중 하나를 선택해야 했다. (-135-)

인간으로 태어났다면 올바른 사고법을 갖고 진지하게 살아야 한다. 내가 살아온 지금까지의 과정을 돌이켜 보니 성심을 다해 살았다. 그리고 그 삶은 아직 진행 중이다. (-165-)

가끔 경련을 일으키며 거품을 물었다. 치료할 수 없는 병이라고 했다. 경련을 일으킬 때 너무 힘들고 위험할 수 있으니 조심하라고 했다. 처음엔 무서웠지만 다음엔 불쌍했고 안스러웠다. 내가 힘들 대 항상 옆을 지켜주던 우유, 나도 아플때마다 옆에서 몸을 쓰다듬어 주었다.할 수 있는 것이 그것뿐이었다. (-202-)

'이것이 한 권의 책이랄까? 책은 아니고 172장 편지를 묶었다. 1984년 4월부터 1986년 10월까지 사랑하는 형에게 받은 편지를 묶어 보았다,. 작은 것이지만, 이 속에 모든 사랑이 담겨 있으니 바람에게라도 전하고 싶지만, 너무 뜻깊은 내용이 있기에 나의 비밀로서 혼자 달콤하게 간직하고 싶다. 고된 훈련 속에서도 항상 나를 잊지 않고 못난 나를 위해 이토록 많은 기록을 남겨 준 형에게 고맙고,감사하기에 그 답으로 사랑한다고, 말하고 싶다.지금 이 사랑의 빛이 시들지 않고 석류알처럼 빨갛고 알찬 사랑이길 바라면서 남긴다. 책의 제옥은 《I LOVE ONLY YOU》 1986년 11월' (-221-)

아무리 크고 대단한 일도 처음에는 작고 미약하게 시작하니 무시하거나 포기하지 말고 담대하게 일을 시작하라는 뜻이다. (-264-)

이 일화는 어린 나이에 충격을 줬고, 여러 생각에 영향을 줬다. 공부할 때, 안 한다고 하는 게, 진짜 아는 걸까? 판에 박히게 들어 익숙해진 게 아닌가? 남들에게 설명 가능한가? 스스로 질문하게 만들었다. 남들이 말하는 정보도 나름 받지 않고, 사실 관계를 짚어 보았다. 어릴 때이나 근래에 한 말 중, 오류를 많이 발견했다. 그 정도로 알맹이가 없었다.그런 나를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문뜩 떠오르는 일도 메모장이나 일기장에 붙들어 놓았다. 자기 전과 자투리 시간에 살펴보며 뭐가 잘못됐는지, 무엇을 모르는지 생각했다. (-286-)

뜻을 품은 사람은 같은 것을 보아도 다른 방식으로 접근하게 된다. 뜻을 품기 위해서는 나만의 경험이 있어야 하며,그 경험이 나에게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뜻을 품고 뜻을 세우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하게 된다. 나의 문제로 인해 어떤 이이 일어날 수 있고, 나의 의지와 무관하게 어떤 일이 발생할 수 있다.그러한 경험들이 모이고 모여서,인생의 가치관을 정립할 수 있고, 그 뜻은 세상ㄹ을 바꾸고, 나의 인생을 바꿔 나가면서, 길을 만들어가는 원천이 될 수 있다.

그래서 뜻을 가지고 살아가는 사람은 고통과 시련을 견딜 수 있다. 길을 만들기 위해서 걸어온 수많은 과정들이 단단한 길, 거친 길을 바꿔서,내가 의도한 길로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책에서, 10명의 작가들이 생각하는 뜻을 품는 것, 길을 만든다는 것은 각자 자신의 경험에서 우려난 생각과 아이디어가 반영되어 있으며, 길을 만들어 나감으로서, 스스로 변화의 씨앗이 되고자 한다. 글쓰기, 영어, 독서, 운동, 취미, 경험, 지적 미라클, 이러한 것은 내가 만들어 나가는 길을 위해 필요한 수단이자 도구가 된다. 단순히 독서를 하는 것을 넘어서서, 독서를 함으로서, 스스로 얻어왓던 것, 독서를 통해 무언가 얻기 위한 도전과 용기,이러한 것이 독서를 왜 해야 하고, 독서 이후의 바뀐 나의 삶까지 상상할 수 있다. 그래서 뜻을 품은 사람은 건강한 정신과 단단한 마음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래서 길을 만든다는 것은 누구나 할 수 있지만, 누구나 선뜻 시작하긴 힘들다.시간을 견딜 수 있느 사람이 ,뜻을 품고, 깋을 만들어 나갈 수 있기 때문이다. 나의 자신감, 용기, 열등감 , 수치, 트라우마. 무능함, 어리석음, 경험들 속에서 길을 만들수 있는 명분이 되고 있으며, 뜻이 하나가 되어 , 누군가를 지키 수 있고, 나 스스로 길을 만들어 나가기 위해서, 경게를 벗어나지 않게 된다. 나 스스로 살아갈 수 있는 이유, 시련을 견딜 수 있는 이유를 만들어나갈수 있다. 길을 만들어 나감으로서, 내가 살아갈 수 있는 에너지가 샘솟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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