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개가 정말 싫어 - 어쩌다 집사가 되었지 말입니다
이푸른 지음, 남산 그림 / 틈새의시간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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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별명은 전과 4범이에요. 세 번이나 하교 탈출을 시도한 끝에 네 번째 마침매 성공했다고 오빠가 붙여준 이름입니다.범생이가 많은 우리 집에서 유일한, 이른바 전설의 탈'교'자죠.

식구들은 '유난히 겁많고 소심한 아이가 학교 문제 앞에선 천둥의 신 토르 저리 가랄 정도로 용감무쌍'했다고 입을 모읍니다. (-17-)

이번엔 공실이도 그냥 넘어가지 못했습니다. 댕댕이 몸에 좋지 않은 단것을 저렇게 먹어대다간 큰ㅇ닐 날 게 뻔하잖아요. (-40-)

뒤지고 뒤진 끝에 우리는 강원도의 인기 휴양지 고성에서 좀 떨어진 곳에 있는 펜션을 예약하게 되었습니다. 주인 아저씨는 이런 저런 주의사항을 알려주고는 이렇게 덧붙였습니다.

"개는 데려오면 안 되는 거 아니죠?" (-42-)

공실 이빨에 끼어 있던 꺼먼 이물질이 머릿속을 스쳐 지나가는 순간, 저는 시커먼 물체 위에 난 선명한 이빨 자국을 보고 말았습니다.

불길한 예측은 왜 언제나 들어맞는 걸까요?

가장 놀라운 점은 산책이에요.아빠가 그 좋아하던 자전거 타기를 포기하고 두 아이를 데리고 산책한 지도 어느덧 3년이 다 되어갑니다. 지금 공실이와 동백이는 아빠의 '산책 브로'랍니다. 아빠는 이제 '혼자 나가는 건 너무 심심해"라고 하면서 두 아이를 데리고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바람이 부나 반드시 나갑니다.

"푸른아,갔다 올게." (-150-)

우리는 럭키 해피에게 "후다닥 갔다 올게, 너네들 얌전히 있어" 하면서 집을 나섰어. 요즘엔 반려동물 2지켜보는 수밖에 .사실 믿는 척하는 거지만, 럭키 해피는 도무지 종잡을 수 없는 애들이거든. (-161-)

엄마는 럭키 머리를 한대 쥐어박더니 몸에 붙은 지푸라기를 털어주고는 품에 안았어.그라고는 후다닥 뛰쳐 나왔지.나도 엄마를 따라 달려나오고.

엄마는 나랑 럭키를 뒷좌석에 태우고 시동을 걸었어.차가 천천히 움직이기 시작하자 또 한 번 놀라운 일이 벌어졌어. (-170-)

1000만 반려동물 시대에 접어들었집만, 아직 나에게 적응되지 않은 장면이 있다. 개를 키우는 주인이 개를 등에 업고 다니는 장면 그것이다. 나의 인식에 개는 긴 줄에 묶어서 다니는 것이며, 어떤 특수한 상황이 아니면, 업고 다니는 것이 도무지 이해가 가지 않는 장면으로 손꼽힌다. 반려견을 생명처럼 소중하게 다루느 과정에서 만들어진 문화가 이상하게 느껴질 뿐이다.그러한 나의 생각과 일치칠하는 이가 , 책 속 주인공, 작가 이푸른의 아빠이다. 찌그러진 양은 냄비에 , 인간이 먹다 남은 잔반 처리를 해야 하느 강제의무를 부여받은 개가 하는 것을 너무나도 상식으로 생각하는 아빠의 모습은 , 딸의 상화와 골든리트리버를 직접 입양하면서 달라지게 된다. 작가 이푸른은 의도치 않게 댕댕이 공실이와 동백이를 입양하게 된 것이다.

동백이와 공실이를 시구로 들이면서, 하루하루가 전쟁이었다. 때로는 즐거운 에피소드이기도 하며, 보면 안되는 장면을 연출하기도 하였다. 말못하는 짐승이라 하였던가, 댕댕이는 가두어 놓으면 ,답답함을 못 견디고 탈출을 일삼는 쇼생크 탈출 댕댕이, 그 자체였다. 그러한 일상이 반복되었고, 딸의 억지 요구에 다라와야 했던 아빠는 조금씩 조금씩 달라지고 있었다. 바로 동백이와 공실이 산책이 아빠 몫이 된 것이다. 즉 이 책은 우리를 돌아보게 만들었다. 당연한 것과 당연하지 않은 것,그 경계에서 ,댕댕이에 대한 편견과 선입견을 가지고 있었던 , 작가의 아빠의 변화가 소중하였고, 잘 크고 있는 동백이,공실이가 기특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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