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꺼이 오십, 나를 다시 배워야 할 시간 - 오래된 나와 화해하는 자기 역사 쓰기의 즐거움
한혜경 지음 / 월요일의꿈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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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십은 어중간한 나이이다. 한편에선 벌써 '꼰대' 소리를 듣고, 연금을 계산해야 하는 나이라고 말하는데, 또 다른 한편에선 앞으로도 수십 년을 더 살아야 하는 '한창 나이'라고 말한다. 사실 한장 나이라는 말에도 일리는 있다. (-24-)


즉 나와 세계의 일차적 관계를 직시하는 것이 '관찰'이고, 거기에서 인과적 관련성을 생각해보는 것이 '통찰'이라면 , 그를 통해 아름다운 삶을 실천해나가기 위한 구체적 발걸음이 '성찰'이라고 말한다. 간단히 말해서 관찰은 겉을 계속 보는 것이고, 통찰은 꿰뚫어 안까지 보는 것이고, 성찰은 나를 통해 보는 것이라고 했다. (-101-)


이번에 역사 쓰기에 도전한 이유는 단 한 가지, 나의 상처투성이 마음을 하소연하기 위한 것이었다. 사실 그동안에 내 하소연을 끝도 없이 잘 들어주던 베프가 있었다.난 수시로 전화하거나 만낫허 그 친구에게 내 속을 털어놓았다.그런데 몇 달 전에 그 친구가 화를 폭발했다. (-161-)


인생에 정답은 없다. 좋은 인생,나쁜 인생을 구분할 수 있는 기준이란 건 없다. 얼마나 자신의 고유성을 살리며 자기다운 삶을 사는가가 중요하다. 나라는 존재 그대로, 있는 힘껏 즐기며 살고 있다는 느낌이 중요하다. 고유성을 지켜야 건강하고 행복할 수 있다. 무엇보다 고유성을 찾고 지켜야만 자신을 얽매고 있는 모든 굴레로부터 자유로워질 수 있다. (_251-)


인생에 정답은 없다. 문제는 나 스스로 인생에 정답이 있다고 생각하면서, 착각하며 살아간다는 데 있었다. 삶에 대해서, 천지 모르는 상태에서,나이가 서서히 들어가면서, 오십이라는 정점을 지나게 되면, 마치 모든 것을 다 아는 것처럼 허세와 위선에 쩔어있는 오십, 중년의 꼰대로서의 안타까운 자화상이 그려진다. 살아가되 여전히 오십의 내면 속 내면 아이는 덜덜 떨고 있었다. 내 안의 감춰진 나약함, 그 나약함이 나를 힘든 삶에 내몰리게 하고, 나에게 어설픈 자아와 겹쳐지게 된다. 주어진 삶, 채워지지 않는 삶, 나의 지난 날의 상처를 어루만저야 하는 나이가 바로 이 책에서 언급하고 있는 오십, 그 나이가 우리 곁에 훅 찾아오고 있다. 삶이 있고, 만남이 있으며,그 만남의 끝자락에 헤어짐,이별이 상존한다. 나의 지난날의 역사를 기록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이며,나를 용서하고, 나를 어루만지며, 내 삶에 대한 근원적인 성찰이 약속되고 있다. 삶의 끝자락에 채워지게 되는 죽음에 대한 상흔,그 상흔이 나를 흔들게 되며, 그 흔들림이 나를 길을 잃어버리곤하였다. 그러나 나 스스로 성찰하면서, 삶을 통찰하며 살아가면서,나를 일아가는 시간을 가지는 것,그것이 오십 이후, 중년으로 살아가면서,수치와 부끄러움에서 자유로운 상태에서, 남들과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삶, 삶의 가치와 의미가 있는 삶이 이어질 수 있다. 오래된 나와 화해한다는 것이 어떤 의미인지 한번 더 되돌아 보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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