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까짓, 생존 - 쫄지 말고 일단 GO! 이까짓 6
삼각커피 지음 / 봄름 / 2021년 12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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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데 막상 내가 어른이 되어 장사를 해보니 내가 가지고 있다고 해서 온전히 내 소유는 아님을 깨달았다. 장사에 대해 한참 몰랐었다. 생각해 보면 어쩌면 내가 장사하는 집 친구들에게 부럽다고 할 때마다 그 친구들은 그리 좋을 거 없다며 시큰둥했던 것 같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당연한 건데...문방구에 비싼 필통은 사업을 위한 재화이고, 고기 또한 정해진 양을 팔지 못하몀 다음 달 생활비를 벌지 못한다. 갖고 있는 물건을 못 팔면 적자고, 팔아야 할 물건을 파는 사람이 써버리면 그만큼 손해다. (-71-)


음료만 사고파는 것 같지만 ,혼자 운영하는 동네 카페는 생각보다 사람들의 정이 묻어 있고 온기가 돈다. 오픈 초기, 허둥대는 나에게 천천히 만들어도 된다며 여유 있게 기다려 주시는 분들이 있어 카페 잂이 손에 익을 수 있었다. 가끔 과자, 마카롱, 샐러드 , 작은 꽃다발 등을 주고 가시는 분들도 있는데, 꼭 힘매라는 뜻으로 드려 마음이 따뜻해진다. 한적한 시간에는 마음 맞는 손님과 두런두런 고민과 걱정거리를 나누며 서로 마음을 토닥이기도 한다. (-166-)


그동안 우리는 직업을 가지고, 그 집업에 성실하게 하는 것을 미덕으로 삼고 있었다. 성실하게 일하고, 순종하며,묵묵하게 일하는 것, 그것이 직장인의 기본 자세이자 태도라고 생각했다.하지만 IMF 이후, 평생직장이 사라지고, 직업에 대한 인식이 달라지게 된다. 내가 회사에서 살아남지 못하면, 스스로 생존하지 못하고, 자기계발에 소홀하면, 어느 순간 밀려나기 십상이다. 조직에 대해 적응하지 못한 이들이 자구책으로 선택하는 것이 시간이 자유로운 직업 프리랜서다. 프리랜서는 시간이 자유롭고, 출퇴근이 자유롭다. 하지만 항상 불안하고, 고정적인 월급이나 수익을 얻지 못할 때가 있다. 코로나 19 팬데믹은 프리랜서에게 제일 타격을 안겨 주게 되었으며,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저자가 새로운 일에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여기에 있다. 21세기 현대인들이 쓰는 언어로 본업을 본캐라 하고, 제2의 일이나 취미, 특기를 부캐라 하는데, 불안한 사회에서 살아남기 위해, 본캐 뿐만 아니라 부캐를 키워나가는 것을 생존전략으로 생각하는 경우가 많다. 책 <이까짓 , 생존>을 쓴 저자 일러스트레이터 삼각커피 님은 자신의 본업을 일러스트, 그래픽 관련 일을 선택하고, 부캐로 카페 일을 시작하게 된다. 조그마한 가게 하나를 열어서, 매일 매일 고정적으로 일을 하는 것을 기본 원칙으로 삼게 되었고, 손님이 없는 시간에는 일러스트 관련 일을 하나하나 진행하면서, 남은 시간을 쓰는 두가지 일을 동시에 진행하게 된다. 이러한 상황이 코로나 19 팬데믹으로 인해 차질이 생겼다.. 전면적으로 카페에 오는 손님이 끊어진 것이다. 자구책으로 생각한 것, 부캐가 하나 있음에도 새로운 부캐가 필요한 것이다. 저자가 카페 사장이라는 부캐 이외에 ,에세이 작가라는 새로운 부캐를 만든 이유도 여기에 있었다.그 과정에서 자신이 살아온 지난 날을 되돌아 보면서,부러워 했던 일화, 소소한 실수와 잘잘못, 행복한 일이나 기뻤던 일등에 대해 이야기 하게 되었다. 누구에게는 평범한 일이지만, 그것이 모이면 서로 생각을 나눌 수 있고 이야기꺼리가 된다. 같이 살아가는 벗이 될 수 있는 이유는 여기에 있다. 함께 하고, 서로에게 의지하면서, 정(情)으로 만들어진 공동체의 소중함을 이야기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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