붕새의 날개 문명의 진로 - 팽창문명에서 내장문명으로
김상준 지음 / 아카넷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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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행을 시작한 그의 시야에는 우선 광대한 대지의 안정된 형국(形)이 들어왔을 것이고 그 형국은 비행의 상당 시간 원래릐 모습을 유지할 것이다. 그러다 어느 순간 이 전정된 형국의 형체를 가로지르는 새로운 흐름(流)들이 하나 둘 눈에 띈다. 애초에 광대한 시간의 대지에 가는 패임을 만들었을 이 흐름들은 점차 깊어지고 길어지고 이어지면서 어느 순간 큰 절곡(折曲)과 대류(大流)를 이룬다. 이러한 큰 흐름들이 합류하여 거대한 세(勢)를 이루고, 거대한 새는 원래의 형상의 중심까지를 침식해 허물어뜨린다. 그리하여 결국 기존의 형태 자체를 바꾸어 놓고야 만다.격렬했던 침식과 봉괴의 시공간을 알았던 역사의 새는 또 어느 순간 새로운 균혀이 이루어져 또 다른 안정된 형국이 이뤄지기 시작한다. 그 결과 새로운 형국(形) 이 태어난다. (-29-)


1653년 ~1666년 조선에 표류해 13년을 머물렀던 화란 선원 하멜은 이 나라에서 "기독교인이 오히려 무색할 정도로 이교도들로부터 후한 대접을 받게 되었다" 고 쓰기도 했다.이러한 기록들이 말해주듯,이 당시 유럽인들의 눈에 비친 '지나스=동아시아'는 경제적으로나,정치군사적으로나 ,문화적으로나 결코 유럽보다 낙후되지 않은, 최소한 동등하고, 어떤 측면에서는 오히려 앞서 있는 선진지역이었다. (-99-)


해양과 대륙,습윤과 건조지역이 서로 교류하고 공존하는 큰 틀을 보아야 동아시아 내장체제의 전체 풍경이 드러난다는 것이죠.
해양과 대륙,습윤과 건조의 교류와 공존은 우선 원거리 교역을 발생시켰습니다. 초기근대 동아시아 무역은 해륙뮤역과 건습무역(또는 내륙 무역) 크게 둘로 나눠볼 수 있습니다. (-170-)


우선 소련이 붕괴하몀서 사회주의 패배가 분명한 것 같았지만, 이후 미국 자본주의 역시 연이어 금융위기로 크게 흔들렸습니다. 이렇게 되니 누가 승자고 무엇이 패배인지 모호하게 되었습니다. 어느 쪽의 승리니 패배니 하는 기준이 무의미해지면서, 자본주의도 사회주의도 '무엇인가에 의해 초월되어버린 듯한',그런데 그것이 도대체 무엇인지고 전혀 모르겠다고 하는 ,매우 특이한 상황이 벌어졌어요. (-300-)


1차 대전은 유럽문명에 엄청난 충격을 주었습니다. 그전까지 유럽은 세계를 식민지화했지만 유럽 내부에서는 평화를 유지하고 있었거든요. 나폴레옹 전쟁을 마감한 빈 회의 이후 '100년 평화'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유럽의 근대문명의 화려하게 개화하고 있었죠. 이 100년은 유럽 문명의 최전성기라고 할 수 있습니다. (-440-)


조르조 아감벤에 따르면 '호모사케르'란 간단히 말해 '합법적으로 죽여도 되는자'입니다. '호모 사케르'라고 딱지를 붙이면 그가 누구든 죽여도 처벌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원래 고대 로마 시대에 유래했다는 그 말을 이제 독재시개의 한국말로 옮기면 '종북','좌경','빨갱이','간첩' 이 됩니다. (-586-)


자본주의 세계체제의 다극화 균등화가 시스템 자체의 질적 변형을 가져온다는 것은 자본주의 세계 체제' 이론가인 월러스틴(2005) 애 의해서도 지적된 바 있지요. 그는 자본주의의 전 지구적 팽창이 한계에 이르면 외부효과(=부담의 외부 전가 효과) 와 생산비 절감효과 역시 한계에 이르기 때문에 자본주의는 임계점에 이른다고 했습니다. (-691-)


이기적 인간본성론은 한동안 인간본성에 관한 지배적인 생물학적 시각이었다.이 이론은 진실된 친절이란 존재하지 않거나 또는 진화적인 착오(잘못된 변이)일 뿐이라고 했다. 도덕성이란 전적으로 이기적일 뿐인 인간본성의 진면목을 제대로 가릴 수 없는 알팍한 껍데기(vaneer)에서 껍데기 Moral 층)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지난 10여년간 껍데기 이론(Vaneer theory) 은 무너졌다. 인간과 여타 다른 동물의 세계에서 보이는 내재적 공감 능력, 이타성, 협동력의 증거들이 엄청나게 쌓여왔기 때문이다. (-771-)


공자와 노자, 부처와 예수의 시간입니다. 그 시간 인류는 최초로 "나의 존재, 나의 가치,나의 욕망 자체를 대상화" 하고 "나를 부정하여 거듭 새로운 자아에 이른다"고 하는 "인류의재탄생과 같은 기적적 사건"을 경험했습니다.그리하여 인류는 "그 이전까지의 전통적인 종교인 구복종교, 종족종교,민족종교를 넘어"인류사 최초로 "세계 종교에 이르게"되었습니다. (-867-)


이 책은 현재 냉전 시대를 대표하는 자본주의 사회가 종식되고, 미국과 유럽 중심의 사구 사회 지배 체제가 한중일 3국 주도의 동아시아 체제로 전환될 수 있는 미래의 글로벌 세계관과 글로벌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 하멜이 조선에 왔던 시기에 조선을 바라보았던 하멜의 시선을 본다면, 조선은 신분제 사회였지만, 인종주의는 없었던 플라톤이 말하는 이상주의 사회의 근본으로 보고 있었다.그건 서구가 팽창주의를 통해 나라를 확장시켰고,근대적 팽창주의에 기초한 경제적 문명적 성장을 꾀하였던 것과 달리 동아시아는 이 책에서 깊이 다루고 있는 내장 문명을 추구하면서, 내부에서 근대적 성장을 이룩해 나갔던 것이다. 콜롬버스가 신대륙을 발견하기 전 정화대함대가 신대륙을 지나왔지만, 그것이 동아시아의 확장이나 팽창으로 이어지지 않았던 것만 보더라도 동아시아와 유럽 사회의 근본적인 차이를 이해할 수 있다.


이런 유럽 사회 중심 체제는 자본주의 사회의 완성과 확장을 꾀하게 되었고, 지금 현대인에게 자본주의 체제는 경제적 관점이 아닌 권력과 정치적 관점, 국가의 시스템적으로 바라보아야  , 자본주의의 속성을 이해할 수 있다고 본다. 경쟁과 식민지를 만들고,전쟁을 당연시 해왔던 현대의 모습과 달리, 과거 중국은 내장주의 체제하에 , 식민지에 대한 관점은 존재하지 않았다. 즉 우리가 현재 이해하고 있는 역사관은 서구적 역사관에 기초한 이해와 공감을 우선시하고 있는 이유다. 즉 문명은 전화되고 ,순환된다. 중국중심의 세계 경제가 유럽으로 재편되었던 것처럼, 이제 중국으로 되돌아올 시점이 찾아오고 있다. 서구의 문명 전환을 보면서, 탈아 입구를 외쳤던 일본이 동아시아 맹주가 되었던 이유, 일본이 동아시아 패권국가로 우뚝섰고, 중국을 삼키려는 야욕을 포기할 수 없엇던 이유, 중국이 아편전쟁으로 문명적 관점에서 추락하게 된 원인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볼 수 있고, 협력과 호혜적 관점에서 우리의 권력시스템이 바뀌려면, 지금 서서히 저물고 있는 냉전체제의 종식, 그 이후 한반도의 남북 긴장관계의 중료와 남북 통일이 찾아오게 되고, 더 나아가 동아시아 평화체제가 완성된다면, 이 책에서 말하고자 하는 초월적인 사회, 팽창문명에서 내장문명으로의 변화과정과 흐름을 이해하게 되며, 종북 ,빨갱이 ,공산주의 사고방식이 21세기에도 여전히 현재하는 이유,한반도의 미래를 예측해 볼 수 있다.고대 장자의 <소요유>에 등장하는 상상의 새 붕새가 은유적으로 상징하는 것이 무엇인지 저자의 미래예측을 동양적인 관점에서 설펴보며, 한반도 내에 현존하는 뉴라이트 식민사관은 ,붕새가 날갯짓을 시작하게 되면 서서히 저물고,한반도의 통일이라느 새로운 형태의 국가가 나타날 거라고 예측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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