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당신 잘못이 아니에요
수전 폴락 지음, 서광 외 옮김 / 메이트북스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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멈추고, 숨을 쉬고, 들어보라. 자신을 원망하는 말을 멈춰라. 여유를 가져라. 아이, 배우자는 물론 자신과 싸우기를 멈춰라. 엠마가 그랬듯이 프로이트도 육아가 매우 어려운 일이라는 걸 잘 알았다. 아이들을 제압하고 재갈을 물리려고 애쓰는 일 자체가 이미 지는 싸움이다. 전문가들이 말했듯이 근본적으로 우리가 예측하거나 통제할 수 있는 일은 거의 없다. (-19-)


우리 모두 힘겨운 감정을 경험하지만 그것을 효과적으로 다루는 방법은 대부분 배우지 못했다. 우리는 대개 이런 감정을 부정하며무감각해지거나 ,슬퍼하거나 ,화나지 않은 척한다. 특히 이런 감정을 금기시하는 가정에서 자랐다면 더욱 그렇다. 크리시와 마찬가지로 딜런 또한 힘겨운 감정과 함께하는 새로운 방법을 찾으려 애쓰고 있다. (-94-)


우리 안에 내재한 연결감을 인식하면 육아를 대하는 방식을 바꿀 수 있다.우리가 실수하거나 아이들이 힘겨워할 때, 또 상황이 '잘못' 흘러갈 때 , 우리 자신에게 이것 역시 인간 경험의 한 부분이라는 것을 연민의 심정으로 떠올릴 수 있다. 다른 사람들 역시 비슷하게 힘겹다는 걸 알게 될 때, 우리는 외로움을 덜 느낀다. 그리고 아픔과 고통을 외면하지 않는 법을 배우게 된다. 물론 여전히 아프지만 그렇다고 거기에 분리, 부적절함 그리고 자기 증오의 감정까지 보탤 필요는 없다. (-202-)


사람들은 대부분 마음이 과거로, 미래로 또는 문재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흘러간다는 것을 알아차린다. 대부분 내가 - 나를 - 내 것에 대한 집착이 바로 우리의 정체성을 뒷받침해주고 '자서전적 나'를 유지하도록 중요한 역할을 하는 DMN 이다. (-223-)


거의 모든 부모에게 아이의 사춘기는 도전이 된다. 우리는 모든 약점이 건드려지고 화가 치밀어 오른다. 그러나 '내려놓으면 그 상황을 활용할 수 있다.' 즉 당신의 욕구가 무엇이며 무엇이 자극되는지 등 내면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는지 살펴볼 수 있다면 덜 반응하는 지점에서 아이와 함께할 수 있다. (-295-)


평정심은 마음챙김과 연민을 완벽하게 보완하고 뒷받침한다. 평정심을 가지면 서로 다른 것을 원하는 욕망에 거리지 않고 명확하게 보면서 상황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다. 고대 불교 사상에 뿌리를 둔 평정심 개념은 부모에게 필요한 자질인 '인내와 이해로 보는 것'을 의미한다. (-370-)


"다른 사람들한테 지지받고 싶었어요. 아마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그런 말도 안 되는 일이 생길 때까지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은 분명해요. 내가 나 자신에게 주면 되거든요." (-430-)


심리학자 수전 폴락은 매사추세츠 주 캠브리지에 살고 있는 두 자녀를 둔 부모이며, 명상과 요가수련을 하며, 동양의 가치관에 심취하고 있다. 이 책을 옮긴 서광 또한 미국에서 종교심리학 석사와 자아초월 관련 박사학위를 땄으며, 동국대학교 불교학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먼저 우리 사회에서, 부모의 역할은 매우 강조하는 공통붐모를 가지고 있으며, 역할과 완벽을 서로 엮어 나가는 경향이 있다. 와벽한 부모가 될 수 없음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와 문화가 그렇지 못한 상태이다. 완벽을 요구하는 사회서 우리의 부모 역할 또한 완벽을 꿈꾸고 있다. 토제되지 않은 아이, 부모의 실수와 실패가 내 아이에게 답습되는 것을 원하지 않는다. 그로 인해 부모는 매순간 죄책감 속에 살아가고 있으며,  부모의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에 빠져들고 있었다. 즉 자신의 역할, 심리적인 변화가 내 삶에 부정적인 영향을 보여준다고 생각하는 우리의 강제된 부모의 존재는 내 삶을 슬픔과 고통으로 내밀고 있었다.


육아와 교육에 있어서 서양에는 없고, 동양에는 있는 것, 부모의 가치관 속에 내재된 부모의 책임이다, 어려서 부모와 아이는 분리되지 않고, 애착 속에 성장하게 된다. 아기가 갑자기 울거나, 보채면, 부모는 일거수 일투족 신경쓰게 되고, 잘못되지 않을까 염려하게 된다. 부모는 통제하고, 규칙을 만들게 된다.서양인과 동양인이 결혼 후 부딛치는 문제가 여기에 있다. 내 아이를 혼자서 자도록 두려는 서양의 육아와 부모 사이에 같이 자야 하는 동양의 육아는 감점의 골을 키우게 되고, 번번히 부딛칠 수 있다. 작가는 그런 우리의 모순을 들여다 보고 있었다. 아프지 않고, 명상과 요구 수련을 통해서 ,자신의 역할을 다하는 것, 사춘기 아이가 스스로 독립적인 아이로 성장하고, 바른 성인으로 거듭나는 과정들, 그 과정들이 우리 삶에 매우 중요한 가치라는 걸 알게 해 주는 책, 자녀 양육으로 지쳐 있는 부모가 자신을 사랑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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