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모두의 적 - 해적 한 명이 바꿔놓은 세계사의 결정적 장면
스티븐 존슨 지음, 강주헌 옮김 / 한국경제신문 / 2021년 6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1670년 어느날 ,잉글랜드 남서부에 있는 데번셔 출신의 한 청녕이 영국 왕립 해군에 입대했다. 그가 성년이 된 후에 대부분의 시간을 바다에서 보냈음을 고려하면, 해군에 자원 입대한 것은 당연하게 여겨졌다. 자원 입대에는 경제적 이득도 있었다. (-26-)


헨리 데브리가 결국에는 세계에서 가장 악명 높은 해적이 되었지만, 해적이라는 끔찍한 골칫거리를 바다에서 제거하려는 영국 왕립 해군에서 경력을 시작한 것은 어쩌면 당연하다. 아드리안 파 브루크가 쓴 헨리 에브리의 전기에 따르면, 젊은 에브리는 '알제에 있던 해적 소굴을 소탕하려는 군함'에 승선해 폴리머스를 출항했다. (-062-)


해적들은 기회의 평등하고 동ㄹ표애적인 분배, 위험으로부터 면책되는 특권의 거부, 몫의 공정한 할당 등을 통해 바다에서 살아가는 데 필요한 집산주의적 정신을 보여줬다. (-136-)


고대 역사는 항상 현재와 충돌한다. 유전자, 언어, 문화 등 우리와 관련된 모든 것이 머나먼 과거의 흔적을 현재의 순간에 남기기 때문이다. 그러나 1695년 인도양에서의 이 장면은 다른 종류의 충돌이었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그리스도가 탄생하기 수 세기 전에 발명된 면직물로 축적해온 인도의 막대한 부, 무함마드가 1,000년 전에 메카를 방문하며 시작된 순례자들의 여정, 인도 아대륙을 수 세대 도안 지배한 무슬림 왕실을 통해 계승된 아우랑제브의 어마어마한 궈력, 수라트와 봄베이에 세운 교두보를 유지하려고 애쓰는 동인도회사의 불안한 운명, 유구한 역사를 지닌 해적 행위롸 그들의 급진적인 평등주의 등 여러갈래의 긴 역사가 극적으로 충돌한 아주 드문 순간이었다.각 역사를 개별적으로 풀어가더라도 1695년 9월의 사건은 각 역사의 연대표에서 굵은 글씨로 기록될 것이다. (-210-)


무굴제국 황제의 칙령에서 핵심적인 구절은 뒷부분, 즉 아우랑제브가 회살에 '담보를 제공하고',인도 상선을 '보호할 대포를 제공'하라는 제안이다.아우랑제브는 영국이 자신의 호의를 계속 받으려면 그 정도는 양보해야 한다고 제안한 것이지만, 애니스리는 그 제안을 다른 식으로 ,즉 새로운 시작으로 봤다. (-274-)


10월 31일 토요일리, 여섯 명의 죄수는 다시 올드베일리 법정에 서서 새로운 기소 이유를 들어야 했다. 새로 구성된 배심원단이 입장하자, 홀트 판사는 첫 번째 재판의 평결에 대한 불쾌감을 감추지 않으며 판사석에서 큰소리로 말했다."여러분이 이전 배심원단이었다면 결코 그렇게 평결하지 않았을 겁니다. 그 평결은 구가에 대한 모욕이었습니다." (-310-)


무굴제국이 있고, 잉글랜드가 있다.그 두 나라는 충돌할 개연성이 충분했다고 하지만 무굴제국은 영국을 앞서 있었고, 영국은 유럽의 변방에 불과했다. 역사는 우연과 필연, 우발적인 것이 연속적으로 일어날 수 있다. 소위 잉글랜드의 해적, 헨리 데브리는 인도 무굴제국의 황제의 보물을 탐하게 되었고, 목적을 이루게 된다. 소위 해적 중에서도 갑중의 갑이 헨리 데브리였고, 그로 인해 세계사의 큰 전환점이 된다. 자신의 의도와 상관없이 무굴제국의 쇠퇴, 잉글랜드가 해가 지지 않는 대영제국이 될 수 있었고, 동인도회사가 세계의 무역의 중심 기업이 될 수 있었던 건 어떤 우연적 사건 때문이다.소위 해적질이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과정에서, 무국ㄹ제국 황제의 허세에 도전하게 된 것이며, 잉글랜드는 해적의 나라라는 오명을 쓰지 않기 위해, 핸리데브리와 함께 했던 해적들을 소탕하는 방법을 강구하게 된다. 그 과정에서 두 사라가 안고 있었던 문제가 수면 위로 드러나게 되었으며, 그 안에서 내부적인 혼란스러움이 일어나게 된다. 실제 18세기 해적 헨리 데브리의 미스터리한 비밀을 쓴 책이 출간되었고, 다니엘 디포의 <해적왕> 은 실존인물 헨리데브리의 일화를 소설로 쓴 작품이다. 역사의 중요한 인물이자 대영제국의 근간이 될 교두보 역할을 했던 그 시대의 해적질,인류 모두의 적이 되어버린 헨리 데브리의 삶은 비극으로 끝났지만, 그의 이름은 역사 속에 오래 남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3)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