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을 비워둘게요 - 되도록 가볍게 조금 더 느슨한 삶을 위해
이애경 지음 / 언폴드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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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 전 집 앞 귤밭 너머네 새로운 가족이 이사를 왔다. 우리 집 부엌 창은 크고 넓어 귤밭과 그 집이 보이는데 그들은 며칠 동안 밖에서 분주하게 움직였다..그러던 어느 날아침, ,부엌에서 창밖을 보다 깜짝 놀랐다. 건너편 집 돌담 아래 흙을 일구어 정원을 만들고 붉은 아마릴리스를 심어놓았는데 너무 예뻣다. 내가 땀 흐리고 가꾸지 않았는데고 마치 나의 정원처럼 아름다움을 감상할 수 있게 되었다.
'나누고 살아라. 베푸는 사람이 되어라' 라느 말보다 의도하지 않았지만 아름다운 정원을 선물해준 이웃의 행동이 나를 움직였다. (-4-)


평균적으로 2,000개의 단어만 알면 일상생활을 하며 소통하는 데 무리가 없다고 한다.기왕이면 내 입술에 담긴 2,000개의 단어가 긍정이면 좋겠다. 가능하면 격려의 단어.위로를 주는 문장. 상대방의 마음이 즐거워지는 말을 하고 싶다. 나 때문에 마음을 다치는 사람이 없도록. 그 다친 마음을 내가 되받아 상처받는 일이 없도록 말이다. (-42-)


성실함은 시간을 요구한다. 성실의 뜻은 '정성스럽고 참됨'이라는데, 여기에 반드시 추가되어야 하는 것이 바로 꾸준함을 바탕으로 한 기다림이다. 그래서 성실한 사람은 찾아보기 드물다. 인내를 겸비하기가 쉽지 않아서다. 그게 내가 성실한 사람을 편애하는 이유다.(-86-)


"좋은 사람도 때로는 나쁘고 때로는 좋다."
플라톤의 말이다.
나는 가끔 좋다가 가끔 나쁘기도 하니 좋은 사람이다. 그렇게 생각하니 세상에는 좋은 사람이 참 많다. (-131-)


얼마 전 나와 과거의 추억을 공유했던 사람이 사라졌다. 나는 그의 고통을 함께하거나 가까이서 지켜봐야 하는 범주 안에 있는 사람은 아니었다. 그 사람과의 시간은 그저 멀고 아련한 기분 좋은 추억으로 남아있었는데 그게 다행인지 불행인지 모르겠다. 어쩌면 친하게 지내던 시절을 지나 먹고 살기 바쁜 어른이 되어 무심과 관심 사이. 어느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어야 하는지 모랐다고 하는 게 맞다. 어릴 적에는 친했지만 성인이 되고 나니 거리가 멀어져 그 중간의 어정쩡한 부분에 걸터앉아 있었는데 이제와 생각해보니 너무 무심하지 않았나, 이런 생각이 든다. 그래서 나는 이 죽음을 오래 슬퍼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이렇게라도 남기지 않으면 사라진 그가 우리 모두의 기억에서 너무 빨리 희미해질 것 같아서. (-183-)


슬픔이 파도처럼 밀려올 때가 있다.밀려오는 감정의 요동침이 보여 준비할 시간도 주어진다. 슬픔이 밀려들어왔다 나갔다를 반복하여 발바닥을 적시고 발목까지 차오른다. 나는 뒤로 물러설수도, 그대로 그 자리에 머물 수도 있다. 슬픔이 쓰나미처럼 덮칠 때고 있다. 안온하던 살에 걷잡을 수 없이 사라지는 것인지 알수 없다는 막막함에 감정은 더 무겁게 가라앉는다.
내게 슬픔은 잔잔히 밀려왔으면 좋겠다.적당한 시간을 두고 천천히 . 슬픔을 준비할 수 있게. 힘들면 잠시 뒤로 물러날 수 있게. 내 손를 잡아준 옆 사람으로부터 위로받을 수 있게 말이다. 슬픔은 누구에게나 오는 것이 운명이니까. (-187-)


책 <마음을 비워둘게요>는 우리 인생의 희노애락을 말한다. 나의 마음을 비워두는 것이 무엇보다 소중하고, 가치있다고 생각하는 이유는 , 내 삶을 안온하게 바꿔 놓겠다는 의지에서 시작된다. 마음을 비우지 못하면, 그 마음에 틈새가 없어서 사람들이 가까이 하지 않게 된다. 나이가 먹어서 점 점 더 쓸쓸하고, 고독함을 느끼는 건 그래서다. 그리고 불평이 많아지고, 부정적인 생각이 커진다. 삶이 팍팍하고,세상이 각박하는 건, 스스로 마음을 미워내지 못함 이 원인이다. 어차피 살아가야 하고, 어차피 언젠가는 죽을 수 밖에 없는 공통된 운명과 숙명에서 우리는 때로는 실패를 두려워하고, 성공 도취에 빠져들게 된다. 즉 우리에게 필요한 건 마음을 비우고, 느슨한 삶을 살겠다는 의지이다. 나의 삶이 타인의 삶에 긍정의 씨앗을 뿌리는 것은 돌고 돌아서, 온전히 내것이 될 수 있다. 나누고 베품이 일상적이어야 하는 이유다.이기적인 우리 삶이 ,이기적인 나의 가치관이 삭막한 세상를 만들어 내고,그 안에 갇혀 지내는 또다른 이유였고, 내 삶에 평온과 풍요로움으로 채워지려면,내 마음을 적극적으로 비울 준비가 되엉 한다.


즉 마음 평화는 거져 오지 않는다. 그리고 내 삶의 지혜도 쉽게 내것이 되지 않는다. 단지 내 삶에 대해서, 스스로 책임질 줄 아는 것, 기쁠 때 기뻐할 수 있고, 행복할 때 행복을 누릴 수 있는 충분한 삶, 슬픔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을 때, 예기치 않은 변화가 찾아오는 것이다. 현재의 감정과 사고와 생각, 감각들을 온전히 내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면서, 어느덧 우리 삶이 피폐해지고, 긍정적인 삶을 살아갈 기회조차 놓치게 된다. 말을 바꾸고, 쓰는 언어를 바꾸는 것만으로도 내 삶은 충분히 달라질 수 있고, 나의 삶이 풍요로운 삶이 될 수 있다. 적극적으로 나의 마음을 비워내고,나만의 삶을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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