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꿈꾸는 미용사입니다
명수빈 지음 / 굿위즈덤 / 2021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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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릴 적부터 일찍 미용을 시작했다. 17살 어린 나이에 가정사를 극복하기 위해미용을 시작했다. 내가 5살 때 남동생이 죽고 엄마다 집을 나가셨다. 16살 때는 아빠가 당뇨병으로 돌아가셨다. 그렇게 나에게는 혼자 살아가야만 했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누구 하나 의지할 곳 없는 나는 큰고모의 조언을 듣고 미용을 하기로 결심했다. (-13-)


그래서 디자이너들은 자신이 어떤 얼굴형을 가지고 있는지 파악을 하고 내가 무엇 때문에 결점을 가리는지를 알고 있어야 한다. 무엇보다 제일 연습을 핵심적으로 잘할 수 있는 방법은 자신의 마리를 다양하게 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79-)


초급 디자이너 때 가장 힘든 스타일이 쇼트커트이다. 쇼트커트는 라인이 다 들어나고 얼굴 라인에서 끝자락이 떨어지기 때문에 0.1M 도 여러번 길이를 다듬으면서 잘라야 한다. 이 또한 연습의 과정을 많이 거쳐야 한다. 마네킹은 얼굴 결점이 없기 때문에 아무렇게나 잘라도 드라이만 잘해놓으면 크게 문제가 될 것은 없다. 하지만 사람은 광대뼈도 있고 사각턱도 있고 동그란 얼굴도 있고 생김이 다양하다. (-148-)


남자들도 잘 생겨 보이도록 꾸미고 싶다는 생각을 한다. 남자 스타일 파마 종류 중 가르마 펌으로 스타일을 마무리하는 중이었다. 스타일 마무리를 다했는데 무너가 깔끔해 보이지 않았다.그래서 마무리 하는 내내 계속 어디가 문제일까 보다가 눈두덩이까지 내려온 눈썹을 보고 그냥 넘어갈 순 없었다.

"고객님 눈썹 정리 좀 해드릴까요?"
"안 해봤는데 해주세요." (-218-)


"선생님 ,5시간을 배고픔을 참고 머리를 했는데 이게 뭐예요?"

울음을 터트린 고객은 "3시간 걸리던 시술이 이렇게 오래 걸릴 줄 몰랐어요. 이럴 줄 알았으면 밥이라도 먹고 올 걸 그랬어요." 라고 말하며 나에게 모든 원망을 토하며 돌아갔다.너무 죄송한 마음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고, 스타일 완성이 마무리가 잘못된 것에 정신적으로 충격이 안 될 수 없었다. (-262-)


길어야 100년의 짧은 인생에서, 타인의 삶을 이해하고,타인의 고민과 걱정을 들여다볼 수 있으며, 타인의 행복을 알 수 있고,불행을 감지할 수 있는 이유는 책과 독서가 우리 삶에 있기 때문이다.나의 직업과 다른 직업을 서로 공유하고,그 안에서 그들의 희노애락을 관찰하고,내가 모르는 직업의 특징을 통찰할 수 있다. 미용사, 우리 일상에서 빠지지 않는 이웃처럼 느껴지는 친숙한 직업이다. 하지만 실제 그들의 삶을 면밀하게 들여다 보고,이해한다는 것은 쉽지 않다. 그래서 우리는 상황에 따라 몰지각한 행동을 가감하게 하는 경우가 많다. 다만 미용을 전문 직업으로 가지고 있는 헤어디자이너를 통해서 그들의 삶을 어느정도 알게 되는 거였다. 이 책은 헤어디자이너 명수빈님의 <나는 꿈꾸는 미용사입니다>이며, 실제 성남 분당구 수내동에서 <디엘헤어> 를 운영하는 경력 20여년 차 전문 미용사이다. 소위 고객의 마음을 이해하고, 얼굴이나 패션, 추구하는 머리 스타일, 머리카락을 자르는 것에서 벗어내 고객의 스타일을 완성하도록 도와주고 있다. 때로는 고객이 의도하지 않은 스타일을 만들어서, 그로 인해 사과를 하는 상황도 있었지만, 고객이 모르는 숨어있는 스타일을 보완해주면서, 고객의 장점을 부각시켜줌으로서 미용사로서의 남다른 자부심도 가지고 있었다. 책에서는 한가지 , 직업에 귀천이 없다는 진리와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저자는 처음 미용사 일을 하게 된 것은 자신의 어릴 적 특수한 상황이었다. 장남 아버지 밑에서 장녀롤 성장하면서, 남동생을 갑자기 잃게 되었다.어머니마저 집을 나갔으며, 아버지는 학창 시절 세상을 떠나게 된다.하늘이 갑자기 무너지는 그 순간 자신을 일으켜 주었던 것은 고모의 권유로 시작한 미용일이었다. 처음 미용일을 시작했을 때,고객에 원하는 헤어스타일을 만들어 나간다는 것은 생각보다 쉽지 않은 과정의 연속이었으며,절망과 자괴감 속에서 스스로 버티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다. 절벽 끝에  있는 자신을 일으켜 주었던 것은 온전히 나 자신에 대한 믿음이며, 스스로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실함이 전문적인 미용사로서,고객이 원하고,고객의 니즈와 원츠를 이해하고, 고객을 관찰하는 센스를 발휘할 수 있었으며,남들이 놓치고 있는 것들을 찾아내 그들의 스타일을 만들어 내는데 최선을 다하게 된다. 한편으로 저자의 직업병도 이해할 수 있었으며,고객의 입장에는 너무 당연한 머리를 자르고, 머리를 감고, 드라이어로 마린은 서비스가 헤어디자이너에게는 결코 당연하지 않다는 것, 매일 매일 전쟁과 같은 일상을 보내고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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