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를 위해 대신 생각해줄 필요는 없다 - ‘정상’ 권력을 부수는 글쓰기에 대하여
이라영 지음 / 문예출판사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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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히 잘 알려진 사건인 미국 국무장관을 간간하자는 발언부터 나꼼수 비키니 사건까지 김용민은 여러 차례 강한 비판을 받았다.한두번은 실수지만 매번 비판을 받았음에도 반복적으로 이런 '실수'가 일어난다면 그게 과연 실수인가.그는 이번 사건에 대해 "생각이 짧았다"라며 사과했다. (-66-)


과거에는 내게 은둔이 매력적이지 않았다.은둔은 사회와 단절된 채 자신을 은폐시키며 세상의 갈등을 회피하는 자세라 생각했다.요즘은 그 생각이 점점 바뀌어간다.인정받기에 대한 불안을 잠재울 용기가 없으며 은둔할 수 없다.대부분은 '셀러브리티'를 욕망하지는 않더라도 '노바디Nobody'가 될까 봐 두려워한다. 그에 빟라면 '무명인' ,곧 '나는 아무나다'라고 말하는 자세는 내면의 불안을 잠재울 수 있는 단단함이 있기에 가능하다.(-193-)


일반적으로 10대 여성이 제 가슴을 두고 '젖가슴'이라 부르지는 않는다. 여성의 가슴을 두고 '젖가슴'이라 부르는 위치에 있는 사람들은 주로 그 가슴을 바라보는 남성 사람들이다. 이문장의 화자는 여학생이 아니라 그 여학생을 바라보는 '어떤 남성'이 되어버린다.(-261-)


예를 들어 '좌파'학자로 세계적으로 이름을 알린 슬라보예 지첵은 '경제적 투쟁의 우선성'을 강조하며 '정체성 정치의 한계'에 맞설 것을 강조한다. 백인 남성의 위치에서 오늘날 '정체성 정치'를 오히려 왜곡되게 전달하며,나아가 이 '한계'에 맞서 '계급'우선주의를 강조해야 한다고 목소리 높인다.(-355-)


이 책은 예술사회학을 연구하는 이라영의 저서이며, 우리사회의 문화 정치 경제, 역사 전반에서 여성의 권위를 분석해 나가고 있었다.인간의 생각은 가치를 만들어 내고,그 가치는 공통된 문화를 형성하게 된다.이제 시대를 거치면서,우리의 언어는 고착화되었으며,남성에 최적화된 언어, 남성중심적인 폭력적인 언어에 길들여지게 된다. 그 과정에서 이 책은 남성에게는 익숙하지만,여성에게는 낯선 언어의 특징, 수동적인 여성의 모습이 아닌 사회의 적극적인 역할을 가지고 있는 여성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우리 사회의 혐오와 폭력,피해자 코스프레가 나타나고 있으며,유명인사의 잘못된 발언의 웡인이 어디에 있는지 고찰해 볼 수 있다.


이 책을 읽으면 언어는 평등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게 된다. 남성에 기울어진 언어의 특징,언제나 자신이 쓰는 언어의 핵심 근원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우리의 언어의 본질을 살펴보고 있었다.남성과 여성에게 보편적으로 있는 몸의 신체 부위조차도,그 안에 감춰져 있는 언어의 불편부당함이 숨겨져 있었다.젖가슴이라는 단어조차도 ,여성이 쓰는 언어가 아닌 남성이 쓰는 언어였다.노브라도 마찬가지다. 이런 특징은 남여의 차이 뿐만 아니라 지역적이며,편파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며, 모 연예인의 자살의 원인이 되었다. 언어는 지역적이며,권력지향적이다. 내가 사는 곳에 대해서 잘못된 발언을 하는 작가와 정치인들의 말실수가 바로 그런 예이다.타인을 생각하지 않는 언어는 사회적인 배척을 갖둥시키고 있었다. 즉 주관적이면서,자기중심적인 언어는 권력지향적이며, 사회적 지위와 위치를 형성하고 있었다.그 과정에서 언어의 잘잘못을 인식하지 못하는 우리 사회의 구태적인 모습이 나타나고 있으며, 스스로 무엇을 바꿔 나가야 하는지 하나 하나 고민해 볼 여지는 충분히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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