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자의 비움 공부 - 비움을 알아간다는 것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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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결같은 마음을 지녀야 하며 사물의 소리를 귀가 아닌 마음으로 들어야 한다. 아니 더 나아가 기로 들어야 한다. 귀는 단지 소리를 들을 뿐이고, 마음은 사물을 대상으로만 대한다. 하지만 기는 무심히 모든 사물을 받아들인다. 도는 빈 마음에 드는 것이니, 마음을 비워야 재개가 이루어진다. (-63-)


마음을 크게 가져라.무위를 실천하면 만물의 조화는 절로 이루어진다. 존재를 잊고, 지혜를 닫고, 주변 존재들을 의식하지 않므면 자연과 하나가 될 수 있다.집착을 버리고 마음을 비워 아무것도 알려 하지 않는다면,만물은 절로 번성해서 본래의 모습으로 돌아간다.더욱이 돌아간 사실조차  깨닫지 못해야 차별이 없는 본래의 세계에 머물 수 있다.하지만 만일 깨닫게 된다면 자연의 본성에서 멀어지는 것이다. 알려고도 보려고도 하지 않으면 만물은 스스로 그러할 뿐이다. (-113-)


장자는 상황에 맞게 행동하는게 성공을 이루는 길이라고 했다.장례식에서는 장례식에 맞는 예의로, 결혼식에는 결혼식에 맞는 행동으로, 돌잔치에는 돌잔치에 어울리는 행동을 해야 한다. 배울 때는 배우는 자의 자세로, 가르칠 때는 가르치는 자의 자세로 해야 올바른 것이다.
이처럼 상화에 맞게 행동하면 성공할 수 있다고 장자는 말했다. (-162-)


옛날의 참된 사람은 그의 키가 크다 하더라도 무너진 모습을 하지 않으며 무엇이 부족한 듯 하지만 남에게 받는 것이 없다.평안히 행동하는 것이 모가 난 듯도 하지만 고집하는 일은 없다.널따랗게 텅 비어 있지만 화려하지는 않다.,화락하여 언제나 기쁜 듯하다.(-213-)


빈수레가 요란하다는 말이 있듯이 진정 지혜로운 자는 말을 아끼고 고요함을 유지하는 법이다. 나무와 풀이 말을 하지 않지만 자신의 생명을 꽃피우듯이 우리도 진정 말을 아끼고 고요하다면 자신의 생명을 온전히 꽃피우고 세상 속에서 잘 살아갈 수 있을 것이다. (-230-)


지금 과학과 의술이 발달한 21세기 자본주의 사회는 장자의 말을 실천하기가 참 어려운 시대이다. 스펙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채우면, 비우지 않는다.행복을 탐하면서도 정작 행복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리고는 불안과 걱정을 마음 속에 채우고 살아왔다. 장자는 바로 그런 우리의 삶을 꿰뚫어 보고 있었다.불안과 걱정의 근원은 우리의 삶이 자연적이지 않기 때문이었다.비우지 못하는 삶, 불행과 행복을 같이 끌어안으면서도 더 불안하고,더 불행해질까봐서 그것을 내려 놓지 않고 있었다.장자는 바로 그런 우리에게 지혜와 깨달음을 제시하고 있었다.자신을 물과 같이 살아가는 것, 언제 어디서나 화목하게 살아가는 것, 더 나아가 사람들 사이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으면서도, 겸손하며, 세상이 나를 드러낼 수 있는 법을 제시하고 있으며,올바른 삶을 살아갈 것을 이 책은 강조하고 있다.


장자의 비움은 채워지기 위한 과정이었다.그리고 물이 가지고 있는 고유의 성질에 가까운 것이기도 하다. 어려운 상황이나, 힘든 일이 생길 때,우리는 비로서 장자의 철학에 기대게 되고, 자신의 삶 속에서 나다운 삶을 살아갈 수 있다.지혜로운 삶,남들이 보지 못하는 삶을 알아가는 것,고요함 속에서 스스로를 돋보이지 않는 삶,겸손한 삶을 살아간다면, 시련과 고난이 내 앞에 놓여지더라도 충분히 극복할 수 있는 힘을 스스로 가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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