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의 화염
변정욱 지음 / 마음서재 / 2020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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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고 김만배의 장애를 야기한 사고는 원고와 음주와 부주의로 인해 발생한 것으로 인정되고, 달리 과중한 업무로 인해 발생한 것임을 인정할 증거가 없다.그러므로 인성기업에 대한 원고의 손해배상 청구를 기각하는 바이다!" (-43-)


어린 시절부터 그에게는 항상 천재라는 수식어가 이름 앞에따라다녔다. 그런 기대에 답하듯 서울대 법대에 수석으로 합격했을 때, 주위에서 그에게 거는 기대와 관심은 실로 대단했다. 하지만 법대 재학 시절 시위를 모의한 주범으로 체포되면서 탄탄대로였던 그의 미래가 발목잡힐 줄은 아무도 예상치 못했다. 단 한 번의 시위 미수 건으로 인해 우수한 성적으로 사법고시에 합격했음에도 판검사로 임용되지 못한 채 변호사의 길을 걷게 된 것이다. 그마저도 감히 정부에 대한한 주동자로 낙인찍혀 변변한 사건 한번 수임하지 못하는 신세로 전락하고 말았다. (-64-)


"내일 봉화 양이 자신의 우상을 만난다고 하는군요.봉화 양의 설레는 마음이 그대로 담겨 있는 노래를 신청하고 싶다는 사연을 주셨습니다. 그 우상이 과연 누군지 매우 궁금한데요. 자! 장봉화 양의 첫 번째 신청곡,요즘 최고의 인기곡이죠? 로버타 플랙의 <더 퍼스트 타임 에버 아이 소 유어 페이스>....." (-98-)


"74년 8월 15일 오전 10시 23분ㄲ[ 서울시 중구 장충동 국립극장에서 거행된 제29회 8.15 경축 기념식장에서 박 대통령이 단상 중앙 연설대에서 경축사를 읽고 있던 중 돌연 괴한 한 명이 나타나 단상 정면에서 대통령을 향해 권총을 발사했으나 한 발이 연설대 우측에 맞고 빗나간 다음, 다시 한 발을 발사한 것이 대통령 부인 육영수 여사의 머리에 상처를 입혔으며....또 한 발은 단상 바로 앞에 있었던 합창대 여학생 성동여자 실업학교 상과 23년 장봉화 양이 맞아 장 양은 중앙의료원에서 응급 가료 중이다..."(-118-)


장봉화를 겨누던 문세광의 총구가 다시 연단 쪽을 향한다. 눈앞에선 박종규 경호실장이 총구를 겨누고 달려온다. 문세광의 총구가 경호실장을 향해 불을 뿜는다. '탕' 하는 총성과 함께 무대 뒤편의 태극기에 탄흔이 생긴다. 그와 동시에 뒤에서 영진이 다려들어 문세광의 뒷덜미를 잡아채서 제압한다. 관객들이 모두 고개를 숙이고 있는 가운데, 합창단석에 앉은 장봉화는 쓰러진 영부인을 보고 충격을 받은 상태다.이때 다시 '탕'소리와 함께 장봉화가 허공에 피를 뿌리며 쓰러진다. 합창단 여학생들의 찢어지는 듯한 비명이 울려 퍼진다. (-207-)


"존경하는 재판장님 ,그런데 ...제가 이 대역죄인의 행적을 조사하다 보니 우연히도 검찰의 발표와는 다른 의문점이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됐습니다.또한 그 의문점이 많다는 걸 발견하게 됏습니다.또한 그 의문점들을 추적하는 과정에서....조직적으로 피고인에게 범행의 길을 열어준 배후세력이 존재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습니다."
순간, 검사들이 웃음기를 싹 거두고 노란 눈으로 민규를 노려봤다. 방청석이 또다시 술렁거렸다. (-280-)


"판결합니다. 검찰이 제시한 사건 현장 물증과 사건 경위를 볼 때, 피고인 문세광이 현행범이라는 사실이 명백하고, 피고인의 무죄를 입증할 만한 그 어떤 증거도 부재하다.따라서 본 법정은 문세광에게 내란 목적의 살인, 국가보안법 위반, 여권법 위반, 총포 화약류 단속법 위반 등을 적용하여 사형을 선고한다." (-323-)


2014년 4월 우리는 최악의 상황과 마주하게 되었다. 그 당시 세월호 참사가 발생하였고,그 과정에서 많은 일들이 엮이게 된다.전 대통령이 탄핵되었고, 비서실장도 청문회에 소환되었다. 날아다니는 새도 떨어진다고 말하였던 그 비서실장의 첫 시작은 박정희 대통령 유신시대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소설 <8월의 화염>은 육영수 여사의 사망에 대해서 소설의 형식을 빌려 역추적하고 있으며, 소설 속 주인공  신민규 변호사가 나오고 있다.소위 엘리트 출세 길이 열렸던 신민규는 안타깝게도 시국 선언, 정부에 저항했다는 이유로 낙인 찍혔으며, 백전 백패의 빈면으로 활동하게 된다. 


그 앞에 큰 사건이 수입되었다. 대통령 의 아내 육영수 여사의 죽음,1974년 8월 15일 육영수 여사의 죽음,그리고 범인으로 잡힌 문세광의 재판과 사형,여기에는 무언가 의혹스러운 것이 숨겨져 있다.총구를 겨누었지만, 육영수 여사에게 겨누기에는 자세나 위치가 석연치 않았다.그동안 우리가 영상과 언론을 통해 봤던 것들을 가상의 소설을 통해서 짚어 나가게 된다. 우상을 볼 수 있다는 생각에 들떠 있었던 장봉화 양,그러나 육영수 여사와 함께 같이 총구에 맞아 사망하게 되었다.이 과정 속에는 배후 세력이 현존하고 있었으며, 두 사람의 죽음 뒤에는 박정희 측근에 존재하고 있는 소위 기춘대원군이라 말하는 김기춘이 있었다.과거의 감춰진 근현대사, 여전히 진실은 미궁속에 빠져 있으며, 1974년 일어난 역사는 2014년에 다시 우리 앞에 서 있었다.대통령 측근, 권력의 가장 가까운 곳에 있었던 한 사람의 감춰진 역사를 느낄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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