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 지붕 한 가족 1부 - 사연 없이 여기에 온 사람은 없다
황경호 지음 / 행복에너지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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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 지붕 한 가족 1준길은 '역시나 하고 생각했던 게 맞아떨어졌구나'라고 생각하지만 심경이 복잡했다.솔직히 경성에 가서 조선 내 점포관리를 하면서 살면 편하겠지만 그래도 만주에 발을 들여놓고 보니 무궁무진한 시장이 보이는 여기에서도 승부를 걸어보고 싶은 마음이 있다.더구나 고향에서 데리고 온 처 순례도 여기 생활을 좋아하기도 하지만, 모리마쯔가 결정을 해버리고 저렇게 얘길하는데 이건 그냥 선택하고 말고의 문제가 아닌 전 자신도 너무나 잘안다. (-26-)



'나는 아주 완벽하고 재능있는 사업가이고, 앞으로 나에게는 꽃길만 있다.내가 선택하지 않은 결혼 생활만 실패한 것이지,지금이라도 잘못된 건 내가 하고 싶은 대로 바꾸면 그만이다.'
이제 조선인 황준길은 죽고 새롭게 태어난 요시다 준이치만 있다. (-121-)


준질에게 죽지 않을 만큼 얻어맞은 징밍은 영덕을 자기와 순례가 사는 집으로 데려갔다. 좁은 집에 장밍과 순례,그리고 두 딸들과 영덕까지 살게 되었지만 다행히 서로를 잘 챙겨주는 장밍과 순례의 사이가 좋아 예전보다 명자의 표정도 밝아지고 집안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226-)  


일본이 물러간 만주 땅은 무정부 상태의 혼란 그 자체였다.
소련군은 일본군 무장 해제라는 명목으로 요녕성 남단 대련까지 접수했지만 행정과 치안에는 관심이 없었고 거의 약탈에 가까운 수준으로 만주를 탈탈 털어갔다.
여기저기서 토비가 날뛰면서 치안이 불안해지니 자경단이 조직되었고 일본군이 바리고 간 무기가 무장하면서 자기 동네를 지키면 자경단이었고 옆 동네에 가서 약탈을 하면 토비가 되는 것이었다. (-313-)


이 소설은 1931년 사천군을 배경으로 하고 있다.지금처럼 삼천포군과 사천시가 합쳐진 사천이 아닌 사천군 혼자 있는 조그마한 항구도시였다. 이 곳에 터전을 두고 살아가는 배상수와 황언년 사이에 태어난 주인공 영덕은 사천에서 소작농을 하고 있는 어른들의 자식이었다.그러던 영덕은 고향 조선이 아닌 만주로 이동하게 되었고,그곳에서 중학교를 다니게 되었다.외삼촌 황준길은 만주를 거점으로 삼아서 자신의 이름을 일본이름으로 창시개명하게 되었고,그곳에서 돈을 벌기 위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이 소설은 일본의 입장에서 가져가고 싶은 매리트가 충분한 만주에서 여러가지 모습들을 배경으로 하고 있었다.중국과 일본,소련,조선의 물류의 거점이었으며, 친일과 항일이 교차되는 독립운동의 산실 만주였다.이곳에서 황준길은 신문물을 보면서, 자신이 출세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생각하였고,스스로 자신의 이름을 일본이름으로 바꾸게 된다.비록 자신의 아내는 조선인이었지만,이름을 바꾸고, 새로운 아내를 들이게 되었다.소위 본처와 후처가 같이 있는 그당시의 모습을 잘 묘사하고 있었으며,영덕은 성장하여,은심과 짝을 이루게 된다.


그러한 모습을 주인동 영덕을 화자로 내세우고 있었으며, 일본이 점점 더 패망에 처해지는 상황을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었다.조선 후기에서 대한제국으로 넘어가고, 일제 패망기를 지나가는 과정에서, 소위 있는 집안의 자식과 없는 집안의 자식들이 서로 비교될 수 있었으며,그안에서 일제라는 암울한 조선 한반도의 상홛들은 그들의 운명을 갈라놓고 있었다.살아남지 못하면,생조차 담보할 수 없는 그 상황에서 그들의 삶의 법칙을 기록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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