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년간의 표류기, 헨드릭 하멜 다문화 인물시리즈 6
박현진 지음, 이은혜 그림 / 작가와비평 / 2020년 8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그런데 조선에서는 하멜 일행을 나가사키로 보내주지 않고 억류합니다.바로 병자호란 이후 북벌을 준비하던 정치적 상황때문이었습니다.조선에서는 이미 앞서 표류해 온 네덜란드인 벨테브레이가 서양식 대포인 홍이포 제조에 도움을 주었기에, 서양인들의 과학기술이 진보했음을 인지하고 있었습니다. (-6-)


"일등 항해사님, 위도를 측정하고 계시는군요?'
"맞네,하멜. 여기가 어딘지는 알아야 할 것 아닌가,그런데 불행인지 다행인지,이곳은 퀠파르트 섬인 것 같다."
"퀠파르트 섬이요? 그 일본 서쪽에 있는 큰 섬 말입니까? 그렇다면 우린 나가사키에서 꽤나 멀리 표류했군요." (-55-)


"그거야 정말 무역에 특화되었다고 볼 수 있는 네덜란드인의 민족성 때문일 수 있지.조선 땅을 생각하기 싫었을 수 있지만, 13년 간의 경험을 통해 조선과의 무역이 이익이 될 것이라 판단했거든.네덜란드 인이 무역에 대한 관심도가 얼마나 높았는지 하멜 일행을통해서 알 수 있는데,<하멜 표류기>에는 조선과 무역을 할 때 어떤 물품이 잘 팔릴 것인지,위험성은 무엇이 있는지, 지리적으로 어떤 이점이 있는지 상세하게 나와 있단다. 게다가 무역에 필요한 기본적 의사소통을 위해 기초적 조선말까지 적어놓았어.13년간 수집한 정보이니 그 정확성이야 말할 것도 없겠지." (-107-)


하멜이 남겨 놓은 하멜 표류기는 헤멜의 단독 작품이 아니었다.네덜란드 동인도 회사 소속이었던 하멜은 항해를 하다가, 풍랑으로 인해 제주도에 표류하게 된다.절체절명의 순간,하멜 일행은 조선의 관리에게 붙잡히게 되는데, 하멜 이전에 벨테브레, 즉 한국이름으로 박연이 조선에 끼친 영향력을 알고 있었던 조선은,하멜을 풀어주지 않고, 억류하게 된다.조선의 국익을 위해서 하멜이 조선에 13년간 있게 된 결정적인 이유가 존재하였다.


임진왜란 이후,조선 땅에 나타난 병자호란,하멜이 조선에 온 것은 조선의 입장으로 보면 기우에 가까웠다.네덜란드 일등항해사와 포수 포함하여,36명이 조선 땅에 도착하였기 때문이다.그래서 하멜 일행을 일본 나가사키에 보내지 않고, 조선에 억류하게 되었으며,그들이 가지고 있는 기술력과 경험,무역 노하우들을 캐내려는 시도를 하고자 하는 목적 다분한 행위들이 존재하게 된다.그 과정에서 이 책을 읽는다면,네덜란드 무역상의 처세를 정확하게 엿볼 수 있다.조선이 국익을 위해서, 하멜 일행을 억류하였다면,하멜은 네덜란드의 국익을 위해서 하멜 표류기를 쓰게 된다. 그 책에는 조선의 현실적인 문제,네덜란드 무역상이 탐낼 조선 고유의 물건들,그리고 그 당시의 조선말이 기록되어 있어서,조선을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역사적 사료가 되었다.강진에 헤멜기념관이 있게 된 이유는 그곳에 하멜 일행이 억류되어서 13년간 갇혀 있었기 때문이다.그리고 그가 조선 땅에서 무사히 탈출하였기 때문에,그 시대의 중요한 역사적 사료,하멜 표류기가 현존할 수 있게 되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5)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