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2
백세희 지음 / 흔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도 모르게 내가 그 사람의 마음으로 들어가서 그 사람이 어떻게 생각할지 예측하고 내 생각처럼 이야기한다는 거죠. 그래서 죄책감을 느끼기도 하고, 그 죄책감이 분노로 오기도 하고요.스스로 자신을 예쁘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누가 외모를 비난한다고 해서 크게 영향을 받지 않거든요. 그런데 나는 어디가 콤플렉스야,하는데 누군가 그 부분을 농담삼아 이야기 한다면 나한테는 농담이 아니라 큰 트라우마가 될 수 있는 거겠죠 (무슨 말인지 잘 이해가 안 된다.).(-58-)


아 그러면 되겠구나? 별 생각을 다 하는 거 같아요.너무 죽고 싶은데, 선생님 생각도 났어요. 내가 죽으면 얼마나 죄책감을 느끼실까,이런 생각? 선생님 그런데요,정말 진짜, 오바하는 거 아니고 정말 살기 싫은데 어떡하죠? 진심으로 살기가 싫어요, 누가 즐으면 '그냥 죽지 왜 피곤하게 저러냐'생각하겠죠? (-88-)


종교도 마찬가지고요. 남들이 보면 아,문제가 있다. 정도로 종교에 심취한 분들도 사실 절실하고 절절한 마음이 ,이렇게 노력하면 닿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해서 하는 걸 수도 있거든요. 그리고 지금은 우울하다고 하셨지만, 지금 그 열정을 통해서 다른 일들이 생길 수도 있거든요. 이 연예인을 좋아하게 되면서 다른 누군가를 또 만나게 된다든지, 연예인을 매개체로 다른 사람과 새로운 관계를 맺게 된다든지, 이런 것들도 또 하나씩 의미가 되지 않을까요.(-110-)


힘든 한 주를 보내기는 했지만 좋아지고 있는 걸 느낀다. 내 감정을 컨트롤할 수 있고, 회복력도 빠라졌다. 합리화도 꽤 할 줄 안다.아직 내게 취약한 부분(이상하고 나를 하대하는 사람들, 나를 기죽게 하는 사람들)에게는 아주 쉽게 무너짐을 느끼지만 그래도 예전에 비하면 빠르게 회복되는 편이다. (-138-)


그래서인지 우울할 틈이 조금 줄었다.악몽을 꾸지는 않고, 늘 잠꼬대를 하지만 대체로 기억이 나지 않는다. 무언가에 대해 고민하다가 ,버거운 마음에 파고들지 않고 그대로 멈춘다. 사고가 조금 유연해졌다.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고 일반화하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고, 실제로 느끼고 인정하고 있다.하지만 심하게 영향을 잘 받는 점은 아직 두렵다. (-193-)


그래서 좋아진 점을 생각해봤거든요.우욼감이 많이 잡힌 거, 침대 안에 들어가 있는 시간이 거의 사라진 거,예전에는 '오늘은 좀 살만하다'라고 생각했다면 지금은 '오늘은 좀 힘들다'라고 생각하는 거? 생각이 바뀐 거죠.그리고 몸을 많이 움직이게 됐어요.또 예전에는 잠을 못 잤는데, 졸린 걸 느끼면서 스르르 잠들 수 있고, 무언가에 대해 고민을 하다가도 깊이 파고들지 않고 멈춰요.버거워서,그게 나를 지키는 방법이 될 수 있을 거 같고요. 또 사고가 조금 유연해진거? 일부분으로 전체를 판단하고 일반화하는 습관을 고치려고 노력 중이고 실제로 느끼고 있어요.자살 충동도 여전히 줄었고,술도 줄였어요.하지만 감정의 잦은 파돈,예민함은 그대로예요.(-214-)


뱍세희 작가의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1>을 읽고 곧바로 2권을 펼쳤다.이 책 제목은 두가지로 나눌 수 있다. 그 두가지는 '죽고 싶다'와 '떡볶이를 먹고 싶다'이다. 인간이 가지고 있는 극단의 욕구와 욕망, 인간의 순명적인 충동적인 욕망과, 살고 싶은 욕망이 충돌하고 있는 책 제목이다. 죽어간다는 것을 인간 스스로 느끼면서,살아간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다. 자각하고, 인식하는 것, 개념을 파악하고, 현실에 도입하면서,인간은 필연적으로 우울과 불안을 동시에 만나게 되는 것이다.그런데 이 책에는 이 두가지가 동시에 등장하고 있다.그래서 이 책이 베스트셀러가 된 이유가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다.내가 가지고 있지 않은 용기와,내가 가지고 있지않은 위안을 얻기 위해서 책을 펼쳐들게 되었고, 책 제목이 사람을 낚게 만드는 미묘한 마술이 존재하고 있었다.책 제목이 이 책의 내용의 본질적인 요솔와 결합하고 있으며, 우리는 그 안에서 새로운 가치를 발견하게 된다.


저자는 환자이다.여기서 중요한 것은 저자가 가지고 있는 병적인 증세는 자신을 스스로 통제하지 못하는 정신병적인 원인에 있었다. 극단의 감정이 소용돌이 쳐질 때, 사람은 거기서 흔들리게 되고, 스스로 무너질 수 있다.공교롭게도 저자는 이 두가지를 동시에 가지고 있으며, 죽음의 문턱에 다다르는 지경에 이르게 된다.여기서 핵심은 죽음이다. 죽고 싶은 저자의 그 내밀한 마음을 스스로 꺼낸다는 것은 상당한 용기사 필요하다. 즉 이 책의 대부분은 용기 그 자체이며, 그 용기에 접근하면서 스스로 나에게 위로의 메시지와 엮이고 있었다.돌이켜 보면 우리는 궁금하다.저자는 어디서 그러한 용기를 얻었던 걸까 하고 말이다.중요한 것은 우리는 저자의 소소한 것을 보고, 전체를 에측하고,쉽게 판단한다는 거였다. 그건 필연적으로 무시와 상처와 흉터를 남기고, 스쳐지나가듯이 사라지게 된다.그러한 행동을 하는 사람은 잘 인식하지 못하지만 그 당사자는 치명적인 아픔과 엮이게 된다. 그게 우리의 보편적인 삶이라 생각하면서도 ,정작 그것이 내 문제가 될 때, 고통스러움은 그 누구도 헤아리지 못하게 된다.즉 이 책을 읽은 이유는 바로 여기에 있다.인간이 가지고 싶은 먹는 것에 개한 욕구가 확장되어서 나에게 채워지지 않는 정신적인 허기짐을 채우고 싶은 마음이 꿈틀거리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4)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