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중근, 사라진 총의 비밀 - 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하고 빼앗긴 M1900을 찾아서
이성주 지음, 우라웍스 기획 / 추수밭(청림출판) / 2019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유신삼걸 중 두 명이 목숨을 잃은 그 이듬해인 1878년 ,오쿠보 도시미치가 암살을 당한다.메이지 유신 전후로 암살이 일상처럼 일어나는 일본의 분위기는 매우 흉흉했다.죽음은 장지문 건너편에 늘 도사리고 있었다. (-27-)


코콥초프는 당시 러시아 정치권에서는 소위 '실세'로 부리는 인물이었기에 자국 장관을 생각해서라도 러시아는 경호에 신경을 써야 했다.그러나 이토 히로부미는 러시아 측에 최소한의 경호만을 요청했다.자신을 보러 온 일본의 환영 인파를 고려했던 것이다.과시욕이었다.(-72-)


우리는 안중근 장군의 하얼빈 의거를 당연하게 받아들인다. 그러나 당시 조건들을 현실에 그대로 대입해 보면, 난점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표적의 노출 면적은 상당히 적었고, 러시아군 덕분에 시야도 제한됐다.결정적으로 표적이 이동했다.그것도 시야가 제한되는 상황에서 일곱발을 발사해 표적 넷에 여섯 발을 맞혔다는 것은 당시로서도 지금으로서도 신기에 가까운 능력이다. (-188-)


일본 헌정기념관에 M1900이 있다는 주장의 핵심은 간단하다."안중근 장군이 하얼빈 의거에 사용한 탄환이 일본 헌정기념관에 전시돼 있다.총이 아직 남아 있다면 이곳에 보관돼 있을 확률이 높다.헌정기념관 수장고에 있을 것이다."(-272-)


인간의 욕망은 끝이 없는 것 같다.인간의 호기심이 역사를 만들었고, 역사는 인간의 삶에 큰 영향을 끼치고 있다.미래를 보면서, 과거도 동시에 들여다 보는 인간의 심리 속에 역사로 얼룩이 저 있는 건 다연한 수순이다.가끔 과거의 역사 속에서 우리는 어떤 교훈을 얻을 것인가를 넘어서 세세한 것까지 알고 싶어하는 사람이 있다.즉 역사의 현장에 가고 싶어하는 건 역사에 관심 있는 사람이라면 공통된 생각이 아닐까 싶었다.


이 책은 바로 그런 우리의 역사에 대한 관점, 인간의 심리를 들여다 보고 있다.자칭 안중근 의사가 사용했던 총,이토 히로부미를 저격한 총을 찾고 싶었던 거였다.마르솋 프루스트의 '잃어버린 시간을 찾아서'가 아니라, '잃어버린 총을 찾아서'였다.그건 일본이 안중근 의사의 총을 잃어버렸다는 말을 믿지 않은데서 시작하였다.110년전 그가 썻던 총 M1900과 그 총의 일련넘버를 찾아 나서면서, 안중근의사의 행적 뿐 아니라 그 시대의 상황을 재현하게 되었다.순전히 호기심에 시작한 일들이 점점 더 커져가게 된 거였다.그러면서 ,110년전 과거의 모든 것들을 이해하기 시작하게 된다.살아간다는 것,그리고 살아진다는 것은 쉽지 않은 선택이었음을 이 책에서는 논하고 있었으며, 우리의 역사를 들여다 보고 있었다.역사책 속의 안중근의사의 업적 너머의 부분을 들여다 보고자 한 거였으며, 그 시대의 그 상황을 재현하고 싶어했다.


그 당시 제작되었던 총M1900은 미국에 다행이 있었다.110년전 제작된 총은 잘 보존되었다.하지만 그 총은 안중근 의사가 실제 사용한 총은 아니었고, 그 총을 국내로 들여오기 위해서는 절차는 상당히 까다롭다는 걸 프로젝트를 기획하면서,절감하게 된다.다큐를 위해서 또 다른 다큐를 찍어야 했으며, 우여곡절 끝에 한국에 들여오게 된다.그리고는 그 시대에 안중근 의사가 이토히로부미를 저격할 때를 역사적 사료를 기반으로 재현하게 되었고, 역사적 시나리오에 따라 역사를 그려나가기 시작하였다.그 당시 명사수였던 안중근 의사는 지금 없지만,그의 후손은 살아있다.우리는 안중근 의사의 업적만 매몰된 채 그 나머지의 부분을 알려고 하지 않고, 알아 보려고 하지 않는다.안중근 의사는 나라를 위해 몸을 바쳐야 했고, 그의 가족들은 생존을 위한 떠돌이 생활을 하게 된다.우리의 아픈 역사의 비극을 한 권의 책을 통해서 읽어나가기 시작하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