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물다섯, 서른, 세계여행 - 현실 자매 리얼 여행기
한다솜 지음 / 비채 / 2019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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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아무도 내게 이렇다 저렇다 말해주지 않는 여행이라는 세상으로 나온 후에야 철저하게 나 자신을 들여다 보고 평가하고 이해하게 되었다.내가 생각보다 추진력이 있는 사람임을,적응력이 꽤 빠른 사람임을, 도시를 좋아하는 사람임을, 건축물에 관심이 많은 사람임을 알게 되었다.심지어는 어떤 구조의 욕실을 좋아하는지조차 여행을 통하여 알게 되었다.215일간의 세계여핼릉 나를 낱낱이 알려주는 '안내자'였다.(-7-)


"언니! 대박! 여기로 와봐! 여기 진짜 인생 포토존이야!"

한자매 앞에는 눈으로 보고도 믿을 수 없는 광경이 펼쳐졌다.그야말로 대자연이었다.살면서 이런 풍경을 또 볼 수 있을까? 내 느낌을 부족한 글로 표현하자면, 초록빛 도화지에 산을 그리고 그 아래에 세모난 지붕의 집들과 예쁜 꽃들을 그려 넣은 것 같았다.바이크를 타고 내려오는 동안 족히 10번은 멈춰 선 것 같다.내려오며 놓칠 수 없는 풍경을 수없이 카메라에 담느라, 하지만 그것보다도 계속 보고 싶은 풍경을 너무 빨리 지나치는 것이 아쉬웠다.트로이바이크도 물론 재미있지만 천천히 걸으며 더 오래 대자연과 함께하고 싶었다. (-160-)


"에헤이 .엄마, 아빠, 좀 더 다정하게 딱, 이렇게 붙어봐요!"

동생이 능청스럽게 포즈를 코치한다.등을 맞대고 앉아 머리 위로 하트를 그리는 우리 부모님, 너무 보기 좋아 행복한 미소가 절로 지어졌다. (-410-)


여행은 익숙한 곳에서 낯선 곳으로 가는 여정이다.그 여정이 1박 2일 짧은 일정이 될 수도 있고 1년 가까운 긴 여정이 될 수도 있다.여행은 내가 여행을 통해서 무엇을 담아내느냐에 따라서, 어떤 것을 담아내고 싶어하느냐에 따라서 여행의 가치는 충분히 바뀔 수 있다.본질적으로 여행은 우리 삶의 변화에서 시작하고 있으며, 그 여행의 돈선 변화 속에 우리가 놓치고 있는 것들을 여행을 통해 발견하게 된다.여행은 어쩌면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발견하는 것, 그것이 여행의 본질적인 목적이며, 그 익숙함을 마주하는 순간 우리는 마음 속 감정들이 울렁거리게 된다. 


이 책은 리얼 자매의 여행이다. 스물 다섯, 다섯 살 터울의 여동생 한새미나와 서른 살 한다솜, 두 사람은 여행을 통해서 자매의 우애를 다져 나가게 된다. 여행을 통해 때로는 서로 토닥토닥 거리면서, 때로는 새로운 것에 감정적인 동질감을 느끼기도 한다. 내가 가지고 있었던 망고를 가져간 범인이 바로 도마뱀이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될 때 그 순간 다양한 감정들을 얻을 수가 있다.그게 여행의 즐거움이며, 낯선 곳에서 익숙함을 발견하는 순간이다. 우리가 느끼는 경이로움은 대자연 속에서 얻을 수 있다.인간의 인공 건물들이 대체할 수 없는 자연이 만들어 놓은 거대한 건축물을 마주할 때 그 순간 사람은 사간을 멈춰 버리고 싶어한다. 하루가 열흘이 되고, 열흘이 백일이 되고 싶은 이유는 여기에 있다. 저자는 바로 여동생과 함께 그 즐거움을 고스란히 누리게 되었고, 시베리아 횡단열차를 타고, 유럽을 거쳐, 남미에서 아시아로 돌아오는 200여일간의 긴 여정을 거쳐오게 되었다. 그렇게 첫 번째 여행을 마친 자매가 선택한 것은 부모님과 함께 떠나는 가족 여행이다.즉 두 자매는 여해을 통해서 자신의 잠재력을 알게 되었고, 내가 사는 땅 한국에 대해서 알게 되었고, 전세계 각국이 축구하나로 통한다는 것을 몸으로 느끼게 되었다. 또한 여행은 가족의 소중함을 느낄 수 있고, 200여일 도안 쓴 여행 경비 1200여만원의 일부분을 부모님과 함께 하고 싶었던 것이다. 소소한 일상 속에서 느낄 수 있는 행복,그것이 바로 여행의 즐거움 그 자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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