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 몬태나 특급열차 비채 모던 앤 클래식 문학 Modern & Classic
리처드 브라우티건 지음, 김성곤 옮김 / 비채 / 2019년 5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나는 낚시 상점을 좋아한다.
그곳은 어린 시절의 낭만의 성당과도 같다. 왜냐하면 상상 속에서 마지막 물방울까지도 낚아내며 수천 시간을 그곳에서 강과 호수에 낚싯대를 드리우고 물고기를 잡는 광경을 상상하기 때문이다. (-49-)


왜냐고?
나도 모른다. 그냥 그렇다. 아마도 나는 전생에 거미였는지도 모른다. 그게 무슨 상관인가.밖에서 바람이 몰아칠 때, 거미들은 우리 집에서 편하게 산다. 거미는 남을 괴롭히지 않는다. 만일 내가 파리라면 그렇게 생각하지 않겠지만, 나는 파리가 아니니까. (-68-)


나는 그가 샌프란시스코의 금문교에서 뛰어내렸을지 궁금하다. 그가 그곳에 있었는지는 불확실하고 파편적이며 사실 같지 않다. (-91-)


나는 몇년동안 그가 죽기를 바랐다. 죽음이 바람처럼 와서 그를 지우고 그가 상징하는 모든 것을 데려가기를,그것은 1970년대에는 의미있는 것처럼 보였다.그의 삶은 고속도로변의 짐승우리 안을 끊임없이 왔다갔다 하는 것 같았다. 나는 그가 잠자코 서 있는 것을 본 적이 없었다. 그는 언제나 움직이고 있었다. 그에게 미래란 다음 걸음일 뿐이었다.(-112-)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소설 <도쿄 몬태나 특급열차>는 나에겐 첫 입문소설이다. 익숙하지 않은 소설가이면서,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장이라 부르는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소설을 읽기전 ,그의 삶과 문학적인 특징에 대한 배경지식부터 습득하게 되었다. 그가 추구했던 문학적 깊이 안에 많은 문학인들에게 영감을 주고 있으며, 커트 보네커트에게서 그의 문학 세계가 인정받았다는 사실에 주목하게 된다. 리처드 브라우티건을 포스트모더니즘의 거장이라 부르는 그 근원에는 기존의 작가들이 추구하지 않았던 독창적인 소설 서술 구조에 있다.131개의 에피소드가 서로 유기적으로 엮이면서, 한 편의 소설을 완성해 나가는데, 일기의 성격을 가지면서, 동시에 소설의 서술구조를 간직하고 있다.


131편의 에피소드,그것은 작가의 욕망과 깊이 연결되어 있으며, 그의 운명과 엮여있었다. 1976년에서 1978년까지 미국 몬태나주와 일본 도쿄를 오가면서, 경험했던 서로 다른 문화적 특징들은 소살 속에서 내포되고 있으면서, 저자는 자신의 쓸쓸한 삶의 자화상을 소설 속에 녹여내고 있다.그것은 그의 삶의 끝자락과 연결되었으며, 저자는 자신의 감정 패턴안에 삶에 대한 허무감과 해학을 동시에 느낄 수 있다.


소설에서 죽음에 대한 실체가 나타나고 있다. 그가 추구하느 죽음의 특징은 다른 이들의 죽음과 차별화한다. 책 곳곳에 저자는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짓겠다는 의지가 엿보였다. 131개의 에피소드에 죽음을 수집하는 또다른 '나' 가 있었으며, 그것은 리처드 브라우티건의 또다른 분신이기도 하다.삶과 죽음의 시간적 흐름 속에서 소설 속의 또다른 캐릭터로 숨어있는 살아가는 사람들에게서 희망을 얻으려는 의지보다는 , 절마과 허무감에 도취되어 있는 죽은이들의 쓸쓸함, 그들의 행동과 생각들은 리처드 브라우티건이 하고 싶었던 것이며, 죽음을 주제로 한 하나의 시나리오였다.


책에서 눈여겨 볼 부분은 문화적 차이였다.미국 몬태나주에서 살아가는 리처드 브라우티건과 일본 도쿄에서의 삶이 비교가 된다.특히 요리의 재료에서 큰 차이를 보여주고 있다. 같은 스파게티 요리임에도 자신이 몬태나주에서 해먹는 스파게티 요리와 일본 도쿄에서 일본인이 해주는 스파케티 요리는 재료에서 차이가 나며, 작가는 마늘과 양파 일색의 스페게티에 적응하려는 흔적들이 곳곳에 보여진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