숫자 없는 아파트 즐거운 동화 여행 83
김희숙 지음, 공공이 그림 / 가문비(어린이가문비) / 2018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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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심한 곳까지 놓치지 않는 6층에 사는 소미 엄마는 엘리베이터를 탔다가 깜짝 놀랐지요. 지호 집이 있는 16층 버튼을 누르려는데 숫자가 보이질 않는 거에요.눈을 비비고 나서 다시 쳐다보았지만 분명 버튼에는 숫자가 없었어요. 소미 엄마는 잠시 생각하다가 침착하게 16층에 해당되는 버튼을 눌렀어요. 잠시 후 16층에서 내린 소미 엄마는 또다시 당황했어요. 복도에 붙어 있던 층수도 사라지고 각각의 문 앞에 있던 호수도 사라져 버렸으니까요. (p9)


가끔 누군가에게 배려라는 단어를 어떻게 설명해 줄까 고민할 때가 있다. 그 단어에 대해서 10대 청소년은 어떤 게 받아들이고, 개념을 이해하고 있는지 그 단어가 함축적으로 간직하고 있는 소중한 의미는 무엇이며, 어떻게 해야만 하는지, 말이 아닌 의미로 다가가는 것, 배려의 고유의 가치가 무엇인지 생각하게 된다. 


첫 번째 이야기 <숫자 없는 아파트>는 일상에서 숫자가 사라지면, 어떤 불편함이 나타날까, 먼저 숫자가 없어지면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없고, 어떤 사람이나 사물을 시각화 하지 못하고, 비교할 수 없어진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수많은 언어들과 개념 속에는 숫자를 활용한 개념들이 상당히 많다. 누구네 집에 대해 설명하거나 구별할 때, 그 사람의 이름도 기억할 수 있고, 그 사람이 사는 층수, 동수, 호수를 기억할 수 있다. 돈에 대해서도 마찬가지다. 누구네 집은 돈이 많고 누구네 집은 돈이 적다를 갸늠할 수 있는 것도 숫자를 활용하는 것이다. 국가간에 서로 비교하는 것도 땅 면적이 어떻고, 인구수는 어떤지, 그들의 GDPO를 알아내는 목적도 분명하다고 말할 수가 있다. 책에는 숫자를 쓸수 없는 상황, 아니 쓰고 싶어도 쓸수 없는 상황이 되면 어떤 현상이 나타날까 분석하고,  보여준다.,


여섯번째 이야기 <언니 아닌 언니>는 우리 일상의 또다른 모습이다. 부부간에 이혼하고, 다시 재혼을 할 때, 새로운 가족이 들어올 수 있다. 그렇게 되면, 나에게 언니나 오빠, 동생이 생길 수 있게 된다. 여기서 ,'언니 아닌 언니'라는 표현이 뭔가 낯설게 느껴지는데, 주인공에게 갑자기 생긴 언니를 지칭하는 단어이며, 언니이지만 인정하기 싫다는 것이 다분하였다. 하지만 새언니의 마음을 이해하고, 언니가 나를 좋아한다는 사실을 깨닫게 되자, 가족의 일원으로 받아들이게 되었으며, 언니 아닌 언니가 아니라 정식 언니로 인정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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