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트 읽는 남자 - 삐딱한 사회학자, 은밀하게 마트를 누비다
외른 회프너 지음, 염정용 옮김 / 파우제 / 2018년 10월
평점 :
절판













세상에는 다양한 사람이 있다. 세상 안에 사람들의 일상을 관찰하고, 그 안에서 그들의 생각과 마음을 읽어나간다. 더 나아가 그들은 말하지 않아도, 사람들의 행동 하나 하나, 선택을 하는 것, 움직임의 동선까지 캐치해 나가고 있으며, 일반인들이 모르는 무언가를 찾아 나가고자 한다. 이 책에는 마트,슈퍼마켓이라는 한정된 공간에서 물건을 담는 사람들의 생각을 사회학자의 눈으로 바라보고 잇으며, 그들의 일상을 살짜기 엿보는 즐거움이 있다.



대한민국에서 90년 중반만 해도 대한민국 사회에 큰 대형마트는 거의 없었다. 그들은 배운게 없어도, 퇴직하고 난 뒤에 작은 구멍가게 하나 있으면, 먹고 사는데 큰 문제가 없었던 시절이 있다. 특별한 기술이 없어도, 특별한 마케팅이 없더라도, 마트를 오픈하였고 물건을 팔았다. 지금은 그런 구멍가게들이 편의점으로 대체되고 있으며, 대형 마트가 들어서면서 한 곳에서 다양한 물건들을 살 수 있는 기회가 주어지게 된다. 식료품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기호품들을 마트에서 구매할 수 있게 되었으며, 저자는 바로 그런 물건이 가지고 있는 속성에서 그 사람의 특징을 집어내고 , 사람들은 무엇을 좋아하고, 집안에 가족들은 어떻게 살아가는지 분석하고 있다.


이 책의 단점은 한국이 아니라 독일이라는 점에 있다. 그래서 같은 마트임에도 한국의 현실을 정확하게 비추지 못하는 한계가 분명히 있다. 그들의 의식구조가 한국과 다르고, 물건을 고르는 습관도 다르다. 문화적인 차이점도 분명히 존재하며, 한국에는 없는 물건들을 독일 마트에서는 쉽게 구할 수 있다. 돌이켜 보면 문화적 차이는 마트를 관찰해 보는 것만으로도 어렴풋하게 알 수 있을 것 같다. 이 책이 독일인의 관점에서 쓰여졌다면, 한국인의 관점에서 한국 마트를 분석한 책이 나왔으면 하는 기대감을 가져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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